지난 하계 방학 중 우리학교가 총 75명의 외부강사를 해임해 논란이 일고 있다.

 75명의 강사는 박사 학위가 없고 총 4학기 이상 연속으로 우리 학교에서 강의를 했다. 해임 대상 강사들은 비정규직 법 중 "기간제직근로자의 고용이 2년을 초과하면 의무적인 정규직전환" 이라는 조항에 의거해 정규직으로 전환을 앞둔 상태였다. 따라서 학교 측에서 강사들이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해임을 결정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우리 학교 교무지원부 측에서는 시간 강사들이 정식 강사가 아니므로 일반적인 회사에서의 해고와는 개념이 다르다고 해명했다. 또한 올해 2학기에 해임된 강사라도 다시 위촉 가능하다는 언질을 학과별로 줬기 때문에 강사 75명이 영구히 해임이 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리고 이미 외부 강사들을 섭외하여 강사대체위촉을 했고 개강이 된 시점에서 해임된 강사들의 복직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에 해임 대상이 된 정경대 김영곤 교수의 배우자이자 대학 강사 교원직위회복과 대학교육정상회 투쟁본부 본부장 김동애 씨는 이번 해임은 근로기준법 상의 법률을 위반하였기 때문에 무효라고 주장했다. 김 씨는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학교 측은 시간 강사와 계약을 할 때 계약서를 서면으로 써야 하고, 해임 결정 시에는 한 달 전에 계약직에게 통보를 하고, 퇴직금을 지급해야만 한다."며 우리 학교는 근로기준법을 위반했으며, 관행에 따라 시간 강사들을 일방적으로 해임했다며 비판했다.

 지난 5월 조기 수강신청 기간에 수강신청이 가능했던 과목들이 이번 해임으로 인해 갑자기 방학 중에 폐강되고, 학생들이 조언을 구하고 의지하던 교수들이 이제 학교에 나오지 않게 되자 학생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