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크장 밖까지 쩌렁쩌렁 울려 퍼지는 함성을 외치는 아이스하키 팀을 찾았다. 작년 정기전때 아쉽게 비긴 아이스하키 팀은 이번 정기전에는 반드시 이기리라 다짐하며 매일매일 연습에 임하고 있다.

 현재까지 아이스하키 팀의 훈련은 계획대로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훈련 초기에는 강도 높은 체력 훈련으로 선수들의 몸을 근력으로 다졌고 8월 초에 합숙을 시작하면서 체력을 유지하는 컨디션 트레이닝이 이루어졌다. 지난 24일부터는 체력훈련에 서서히 강도를 다시 높여나가고 있다.

-한라 아이스하키 팀과 연습경기 중인 우리학교 아이스하키 팀

 아이스하키 팀은 다른 대학 아이스하키 팀을 비롯한 실업팀과의 연습경기가 한창이다. 훈련만으로는 우리 팀의 강점이나 약점을 알아낼 수 없다. 그러나 연습 게임을 통해서 전반적인 팀의 실력을 벤치마킹 할 수 있기 때문에 잦은 연습 경기가 선수들에겐 큰 도움이 된다. 우리 팀은 지난 29일 와세다 대학과의 연습경기에서 7대3으로 큰 성과를 내비쳤고 시합 내용 또한 훌륭했다. 와세다 대학팀은 지난 26일부터 한국을 방문해 우리 팀과 4번째 연습게임을 가졌다. 와세다 대학 아이스하키 팀 감독은 “고려대학교 아이스하키 팀은 좋은 팀이다. 장기간의 훈련으로 컨디션도 최상인 것 같다. 또한 콤비네이션이 좋고 스피드도 빠르다”고 했다. 

-와세다대학 아이스하키 팀을 7:4로 이긴 뒤 서로를 격려하는 모습

 지난 몇 년 간 우리 팀의 공격력은 강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비록 연대에 비해 수비는 더 보완해야하지만 체력이나 스피드가 우월하기 때문에 약점을 최대한 최소화 시키면 정기전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 팀은 공격 빙역(어택킹 존)과 중앙 빙역(뉴트럴 존)사이에서 수비 빙역(디펜딩 존)으로 가기 전 간격유지를 얼마큼 잘 하느냐가 관건이다. 우리 팀과 연대 팀은 서로가 서로의 강점과 약점을 잘 알고 있다. 포지션과 포메이션을 잘 짜서 기존의 틀은 유지하되 그 속에서 보완할 점들은 고쳐나가야 연대에 허점을 남기지 않을 것이다.

-상대팀의 퍽을 노려보는 06학번 이원 선수

 훈련 중 가끔씩 부상 선수가 속출하지만 대체로 선수들의 건강은 양호한 상태다. 부상 선수는 다른 프로그램을 할 수 있도록 대체시킨다. 또 며칠 전 맹장염 수술을 한 국가대표 김우영(07학번) 선수는 아직까지 통증을 호소하고 있지만 경기에 참가하지 못하는 정도는 아니다.

 이번 정기전에서 4학년 선수들에 대한 기대가 크다. 4학년 선수 여섯 명(김혁, 김형준, 신상우, 이원, 임지민, 한호택) 모두 실력 있고 경력 있는 선수들이지만 정기전에 대한 부담은 클 수밖에 없다. 주장 김혁 선수는 무슨 일이 있어도 작년처럼 비겨서 돌아오지는 않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왼쪽부터 06학번 임지민, 한호택, 김형준, 신상우, 이원, 김혁 선수
 

 정기전을 10일 남짓 남겨두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학교 학생들의 응원과 격려가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다가오는 11일, 링크장을 녹일 만큼 뜨거운 하키부의 열정과 2만학우의 야심 찬 함성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