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토중래’라는 말을 들어 보았는가. ‘한번 패하였다가 다시 힘을 길러 쳐들어오다.’ 라는 뜻이다. 야구는 전통적으로 고연전 효자종목으로 꼽혔다. 야구부는 개설된 이래 역대 전적 21승 4무 13패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했으나 작년에 아쉬운 패배를 했다. 우리 학교 야구부는 과거를 뒤로하고 3주 남짓 남은 고연전에서 권토중래하기 위해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학교에서 한 시간 거리에 위치한 송추야구장에서 합숙 훈련 중인 야구부를 찾아갔다.

대통령배 우승, 신인 드래프트 성공적 결과로 좋은 일 겹친 야구부

 우리 학교 야구부는 지난 6월 대통령배 대학 야구에서 96년 이후 13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게다가 최근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신정락, 임진우 선수가 각각 1순위, 5순위로 지명됐다. 평소 선수들을 수업에 꼭 들여보내고, 훈련장에 여자 친구를 데려오면 용돈을 쥐어 주는 등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잘 알려진 양승호 감독. 그의 얼굴에서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진지한 표정으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는 양 감독

고연전은 한판승부. 대범함이 필요하다

 작년 경기의 패배요인은 초반에 점수를 많이 내어준 것이었다. 이는 선수들이 크게 긴장을 했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이번 경기에서는 여타 정기전과는 다르게 학년에 상관없이 대범한 선수들이 주로 선발될 것이다. 최고 구속 150km를 자랑하는 신정락 선수가 작년에는 경기에 대한 부담으로 초반에 실점을 많이 했다. 그러나 올해는 신인 드래프트에서 1위를 차지하였기에 큰 부담 없이 경기에 임하여 본래 실력을 충분히 보여주리라 예상한다.

-훈련중인 신정락 선수

현재 연습 상황- 수비에 중점. 특히 좌투수 대비 연습에 매진

 양승호 감독은 “최근 5년간의 경기 결과를 분석해보면 수비에서 승패가 갈린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공격력은 당일의 컨디션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 것이다. 따라서 오전 훈련은 수비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최고 구속이 150km에 달하는 연세대학교 나성범 선수의 빠른 볼을 공략하기 위해 오후에는 배팅기계로 좌투수 대비 연습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몸을 푸는 선수들

 이번 경기에서는 지난 대통령배 경기를 승리로 이끈 주역인 신정락(최우수 선수상), 임치영(우수투수상), 윤명준, 홍재호, 이준호, 김준완 선수의 선발이 유력하다. 이들은 탄탄한 수비로 기초를 닦은 뒤 공격적인 플레이를 통해 뛰어난 경기를 펼칠 것이 예상된다.

-고연전 출전이 유력한 선수들. 왼쪽부터 임치영 윤명준 홍재호 선수.

선수들의 충만한 자신감으로 순조로운 경기 될 것

 양승호 감독은 우리 팀의 강점으로 현재 컨디션이 매우 좋다는 점을 꼽았다. 감독은 “사실 학교 분위기라는 것은 대학야구에서 무시 못 할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고대정신 하면 유명하지 않은가. 또한 13년만의 전국대회 우승과 드래프트 지명의 좋은 결과로 현재 우리 선수들의 자신감이 충만해 있다. 이것이 고연전에서 우리를 승리로 이끌 것이다.” 라며 승리를 확신했다.

-밝은 표정으로 결의를 다지는 우리 선수들

 고연전의 막을 올리는 야구. 첫 날 우리의 함성이 잠실야구장을 뒤덮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