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가 오늘(6일) 오후 1시 민주광장에서 어제(5일) 기자회견 진행을 둘러싸고 학교와 빚은 마찰에 대해 학교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어제 개교기념식 행사 시작 전, 천신일 교우회장의 비리 의혹 규명을 요구하고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계획한 총학과 이를 막으려는 학교 관계자들 사이에 물리적인 충돌이 있었다.

이에 대해 총학은 학교 당국이 학생들의 정당한 기자회견을 저지하고 학생들을 폭행했다며, 학교 측의 사과와 책임자의 사퇴를 요구하는 ‘고려대학교 당국 규탄대회’를 오늘 열었다.

기자회견은 박재균 부총학생회장의 사회로 “학생 목소리 폭력탄압 학교당국 규탄한다.”는 구호를 외치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어 어제 사건의 경과 보고 이후 집회 참가자들의 발언이 순서대로 진행됐다.

이민영 문과대 학생회장은 ‘학내 민주화’를 주제로, “학생들을 학교의 구성원으로 생각한다면 학생들의 목소리를 들어야한다.”고 발언했으며, 2006년 출교됐다 복학한 주병준 학우도 발언대에 올라 “국민과 학생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 것은 이명박 정부와 학교 당국의 태도가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정경대 학생회장 김지원 학우는 “고대가 부끄럽다.”며 “진정한 명문사학은 졸업한 이후에도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학교인데, 어제 고대는 자부심은 커녕, 깊은 슬픔과 수치심만을 가져다줬다.”고 말했다.

각 학생대표자들의 발언이 끝나고는 몸짓공연이 펼쳐졌으며, 자유발언 시간을 가진 후 정태호 총학생회장의 규탄발언이 이어졌다.

정태호 회장은 “어제 학교 측의 대응은 정태호 개인에 대한 폭력이 아니라, 2만 학우의 주인된 권리를 짓밟은 것”이라며, “수배자로서 행동과 이동의 자유가 제한받고 있으며, 총학생회장으로서 학우의 의견을 전달해야 할 표현의 자유 또한 박탈당한 것에 대해 맞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처장을 비롯한 학생처 책임자들을 사퇴․ 파면시키고 이기수 총장의 사과를 받아낼 것”이라고 선언했다.

한편 민주광장에서의 집회가 끝나고 학생들은 4.18 기념관의 학생처 사무실로 향해 ‘학생처장 사퇴’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정태호 학생회장은 학생처 직원을 향해 “지금 당장 책임자를 데리고 나오라.”고 요구하고, “만약 학생처장이 이에 응하지 않는다면 학생들의 힘으로 심판하겠다.”고 소리쳤으며, 이 과정에서 학생들과 학생처 관계자들 사이에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학생처 직원 이장욱 씨는 “우리는 학생들을 폭행한 적이 없으며, 사과할 이유가 없다.”고 대응했고, 누가 지시한 것인지 밝히라는 학생들의 추궁에 “자발적으로 한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에 대해 그 자리에 있던 대부분의 학우들은 “사진과 동영상이 엄연히 증거로 존재한다.”며 따졌지만, “총학 측의 요구는 정당하지만 그 방식은 다소 무례했다고 생각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편 학생처 항의방문을 마치고 학생들은 본관으로 이동해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항의서한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