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30분에 걸쳐.. 레스쁘아 뒤 이브 후기 한 100 줄 넘게 썼는데..
사진 올리는거 조절하다가..인터넷 꺼버리고..

충격 먹고 멍하니 5분간 모니터만 보다가....하아..........

어제 결혼기념일로 다녀왔는데..


맛있어요....

근데 단점은 식당이 좁아요

그래도 맛있어요

근데 비싼데 맛있어요..

추천해주신 어도비님 감사합니다...


더 이상 자세히 쓸 기운이 안나네요..
시무룩..사진도 안올릴래요

인터넷 찾아보세요.....




------------------다시 힘내서 쓴 후기 ---------------------------

생각보다 빨리 회복된 제 멘탈에 다시금 놀라며..
레스쁘아 뒤 이브 후기 올려드립니다.
먼저 밑드 끝도 없이 �ダ羚楮� ㅠㅠ 만 연발한 제 글에 추천 2개와 위로를 해주신 분들께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그리고 주신 충고에 따라 메모장에 글 쓰니 또 잘못 될 일은 없겠지요~~

어제는 결혼기념일이었습니다.
먼저 결혼기념일에 왜 하필이면 레스쁘아 뒤 이브를 갔느냐에 대해 사전 설명부터 드리자면,
제가 신혼여행을 프랑스 파리로 다녀왔기 때문입니다.

정작 파리에서 먹은거라곤... 정식 프랑스 음식은 전혀 기억나지 않습니다.
도착 첫 날 시내를 헤메이다가 배고파 사먹은 이름없는 가게..(우리나라로 치면 이공신냉면 같은 급) 에서의 샌드위치
샹젤리제 거리에서 먹은 누텔라 크레이프 + 따뜻한 와인 한잔
라 뒤레에서 한입 먹고 너무 달아서 눈물을 머금고 버린 마카롱 한개
마지막 날 치즈와 크림에 지친 입을 달래기 위해 갔던 중국인이 운영하는 스시집..(근데 그 스시는 절 더 지치게 했죠)

여튼 파리에서 스테이크를 먹었는지, 뭘 먹엇는지 기억도 잘 안나더라구요
그래서 고파스 소포게 상주 대장님 어도비 님이 강려크 추천하신 레스쁘아 뒤 이브를 예약하였습니다.
가기 전에 인터넷으로 메뉴 구성 이런거 알아봤는데 너무 어려워 어도비 님께 쪽지를 날려보았고
어도비 님께서는 친절히 코스의 가격과 단품으로 할 경우 어떤걸 시키라는 추천을 해주셨습니다.
근데..막상 가보니 웨이터가 얼마나 친절히 설명을 해주시는지..허허 그냥 가면 되겟더라구요

저희는 8.8만 코스 하나 10만 코스 하나 시켰습니다.

제 기억에 따르면

두 코스 모두 식전 빵, 양파수프, 샐러드, 전체요리, 메인, 디저트의 순으로 이루어졌는데
가격의 차이가 나는건 샐러드, 전체요리, 메인 에서 고를수 있는 음식의 종류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식전빵, 양파수프, 디저트는 공통적으로 나옵니다.

1. 식전빵: 맛 좋습니다. 바게트 부드럽고 향 좋고요, 찍어먹는 소스는 3가지를 줍니다. 엔초비 든 매콤 짭짜름한거, 송로버섯향 올리브 오일, 푸아그라잼(?)
셋 다 처음 먹어본건데, 엔초비는 좀 익숙한 맛이고 나머지 두개는 정말 처음 느끼는 향입니다....(제가 좀 촌놈입니다. 맞습니다)
뭐 워낙 그냥 조금 찍어먹는거니깐 역할 만한 양도 아니지만.. 뭐 맛있습니다 ㅋㅋ

2. 양파 수프: 양파가 국물 속에 적셔지고 그 위에 치즈로 덮여있습니다. 치즈가 짜니 같이 먹으라 해서 그리 했는데 그래도 좀 짜긴 짭니다. 식전빵을 남겨두고 수프랑 같이 먹었어야 했는데....
그저 소스 3개 신기하다고 수프 생각 안하고 다 먹어버린걸 후회했습니다..ㅠ

3. 샐러드: 8.8 만 짜리에서는 수란+베이컨스러운 짭짤한 고기 말린거+풀+상큼 소스 든것.
10만 짜리에서는 염소치즈 든 것을 시켰습니다.
와이프가 임신 막달이라 수란 같이 덜익은 노른자를 먹으면 별로 안 좋다 하기에 전 수란 위주, 와이프는 염소치즈 위주로 먹었는데,
와이프 표현에 따르면 염소치즈를 먹으니 입에서 목장이 생긴것 같다고 합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염소 치즈의 꼬리꼬리함이 일반 우리 입에 익숙한 서울우유 치즈나 모짜렐라랑 다르게 더 심해서 동물농장 냄새가 난다는겁니다.
뭐.. 원래 치즈 그런 맛에 먹는거자나요??
치즈 향이 독특한거 말고는 음식에 정말 정성을 많이 들인게 티가 나더군요
염소치즈 샐러드에 들어가는 사과 슬라이스도 그냥 생사과가 아니고 말린건지 구운건지 바삭바삭하고 더 달콤합니다. 전체적으로 손이 많이 간 음식 같고 그만한 풍미가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4. 전체 요리: 8.8 만원에서는 오리고기 뭐시기, 10만원에서는 전복 그라탕 시켰습니다.
오리고기가 메인을 제친 그 날의 제 페이보릿!! 이었습니다.
버터에 튀기다 싶이 한 빵+표고버섯이 든 속+오리고기 구이 의 조합 (제 표현력의 한계로 이렇게 밖에 표현 못하겠습니다) 인데
그냥 '오 맛잇다!" 가 아니고
'와!! 입에서 이맛 저맛 다양하게 나는데 되게 잘 어우러지는데 개성이 잇다!' 라고 표현하고 싶은 맛입니다.
실제로 저렇게 와이프한테 말했더니, 저를 따스히 바라보며 좋은 표현이라고 칭찬해주었습니다. (고마워 여보...ㅠㅠ 그냥 요리왕 비룡 따라해본건데..)
전복 그라탕 역시 당근 퓨레를 밑에 깔고 관자 구이도 주는데 참 보들보들 맛잇습니다.

5. 메인: 8.8만 양갈비 구이 (5천원 추가 필요). 10만 해산물 부야에스+밥
양갈비는 가지속을 갈아서 퓨레 같이 만들어서 밑에 깔고 양갈비 구워서 같이 먹는겁니다. 겉은 바삭, 속은 부들, 맛잇습니다.
부야에스+쌀은 일단 들어간 재료가 고급집니다. 대구 아귀 랍스터 이런거 들어있는데 쌀밥이랑 먹으니 좋습니다. 국물도 토마토 베이스 같은데 맛잇구요
근데 와이프는 이건 입에 안맞는다 하더군요. 취향 타나 봅니다.
근데 첨고로 저희가 식당 갈 때 많이 걸어서 목이 말라서 물을 각 2잔 이상씩 마셔서 배가 쉬이 불러서 사실 메인을 시작하기 전 좀 배가 부른 상태였습니다. 물을 좀 덜 마셨으면 더 맛있었을겁니다.

6. 디져트: 크램...블래?? 모르겠습니다 이름. 그냥 푸딩 위에 설탕 굳힌거 같은거.. 잇는거.. 랑 초코 파이 먹었습니다.
둘다 맛잇는데 너무 답니다.. 위에 파리에서 마카롱 버렸다고 설명 드렸다 싶이 전 단거 잘 못 먹습니다. 조금만 덜 달았으면 하는데.. 근데 와이프나 다른 테이블 사람들은 다 맛잇게 잘 먹습니다.


전체적으로 요리에 대한 평가를 하자면
맛 굉장히 좋습니다. 다만 제가 음식을 좀 심심하게 먹는걸 좋아하는데, 전체적으로 강한 간.. 이어서 아쉬�m습니다
(밤에 자다가 물마시러 3번 ��)
그리고 음식에 손이 굉장히 많이 간 것 같이 느껴져셔 정성어린 음식에 감동 받았습니다.

그리고 웨이터 들이 정말 친절합니다. 다 먹고 나올 때 "맛있게 드셨어요?? 다음에 오실 땐 세분이서 오시겠네요(임신한 와이프 배 보더니 한 말)" 라고 말하는데 여간 잔망스러운게 아닙니다. 분명 저보다 한참 어릴 거 같은데 어떻게 그런 깜찍한 말을 하는지..
다음에 꼭 애기 데리고 다시 오고 싶게 만드는 말이었습니다.

다만, 단점을 말하자면 식당이 좀 좁습니다.
처음에 들어갔을때 좀 놀랐습니다. 블로그에서 보던거랑 많이 다르게 좁더라구요
테이블 간 간격도 좁고...
그래도 인테리어나 식기, 화장실 문이 통 거울로 되서 좀 멋져 보엿던 것.. 등등 전체적인 건물 구성도 좋앗습니다.


다 먹고 나서 배가 불러 신사까지 걸어왔는데, 프렌치 음식 먹고 밤길 걸으니 신혼여행 온 것 같은 기분도 들더군요
여튼, 좋은 식당 추천해주신 어도비님을 비롯한 소포게 상주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참고로 사진은.. 만약 올라간다면 다 먹다가 중간에 아차!! 찍어야지 하면서 급하게 찍은거라 좀 구립니다. 이해를..
순서대로 식전 빵-양파수프-염소치즈샐러드-오리고기-전복그라탕-양갈비-부야에스-부야에스랑 나온 밥-크램 뭐시기-초코빵 입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19 03:56: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