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그 사장님이 죄송하다고 하시면서 취하신 자세에요.

화장품 세일한다고 여자친구가 그러길래 오늘 같이 들렀어요. 저는 한쪽에 서서 폰을 만지고 있는데 여자친구가 점원 설명을 듣는둥마는둥 하더니 나와서 기분이 나쁘다 하더라고요. 왜 그려나고 물어서 이야기를 들었는데 완전 어이가 없더라구요.

스팀 크림이라는 걸 찾아서 매장을 둘러보고 있었는데 그게 젊은 남자 점원과 중년 여성 손님이 대화를 하는 쪽에 있었대요. 그래서 방해하지 않으려고 몸을 좀 수그려서 그걸 꺼내려고 하니까 그 남자 점원이

"손님, 저기도 있으니까요,"라 말하면서 여자친구가 든 크림의 뚜껑을 손가락으로 눌러서 다시 내려놓게 만들었대요.

이야기를 듣고나니까 너무 어이가 없었어요. 그래서 다시 매장에 들어가서 좀 화난 말투로 "컴플레인을 하려는데 여기 매장명이 뭐냐"라고 했더니 그 남자 점원이 "무슨 일이냐"라고 묻더라구요. 저랑 여자친구가 상황을 설명하니까 "제가 여기 사장이에요. 너무 죄송합니다"라고 하는데 그 태도가 완전..

얼굴은 실실 웃으면서 양팔을 허리춤에 올려놓더라구요. 진짜 완전 어이가 없어서 ㅋㅋㅋㅋ 저는 오히려 제가 잘못한 줄 알았어요. 허리춤에 손 올려놓고 잘못했다,고 말하는 건 대체 무슨 경우인지. 오히려 너무 죄송하다는 말이 비꼬는 말로 들렸어요.

그리고 "제가 여기 손님께서(그 중년 여성분) 불편하실까봐, 저쪽에서 보라고 말씀드린건데요"라고 하더라구요.

무슨 말을 손가락으로 하시는 것도 아니고 참. 그 중년 여성분이 이미 손에 물건을 여러 개 집고 있어서 그 여성 고객분이 너무도 소중했나봐요. 몸을 친 것도 아니고 최대한 조심했었는데 그걸 손가락으로 눌러서 내려놓게 한다는 게 상식적으로 저는 쫌 이해가 안 되더라구요. 크림 하나 사가려는 대학생은 만만해보이는 건지.

너무 기분나빠서 글 올립니다. 새로 연 매장 같은데 다시는 안 가야겠어요.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28 15:30: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