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사진이 매우 매우 구린 점 이해해주세요. (스마트폰이 무려 2011년 S/S 제품이라 자동 떨림 기능 있습니다.)

첫번째 - 베이크 오븐구이

2주전쯤 소포겔 추천글을 보고 먹었습니다.
바삭바삭하고 대만족이었다는 후기를 보고 침이 고이더군요. (이분이 올린 사진 보면 사진에서도 '바삭바삭~' 소리가 날것 같은 비주얼이긴 합니다.)
http://www.koreapas.com/bbs/view.php?id=kfc&page=1&sn1=&divpage=5&sn=off&ss=on&sc=on&keyword=%B2%DB&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21703

굽네치킨의 "고추바사삭" 치킨을 기대하며 주문.
제가 먹은 날이 비가 꽤 왔는데 집에 와서 보니 치킨 상자도 약간 젖어있었고,,, 그것 때문인지 예상보다 바삭바삭하진 않았어요.
하지만 저도 만족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굽네치킨의 고추바사삭이 더 맛있긴 합니다. 바삭바삭하기도 하고 차별화된 맛도 강하구요, 소스도 색다르죠.
하지만 고추바바삭보다 5,000 원쯤 저렴한 가격과 촉촉하고 상태좋은 양질의 닭고기를 생각하면 충분히 경쟁력 있다고 봅니다.

두번째 - 갈릭버터

갈릭버터가 좀 매웠다는 댓글들을 보고 '어떻게 갈릭과 버터맛이 나는데 매울 수 있지?!?!' 라는 호기심에 실험정신을 발휘해서 억지로 먹어봤습니다...는 거짓말이고 그저 맥주에 닭이 먹고 싶었고, 마침 튄닥꾼닥은 집에서 아주 가까운 거리(도보10분;;; 뛰어오지 않으면 닭이 식어요 ㅜㅜ)에 있으니 이건 닭을 먹으라는 신의 계시라는 합리화가 자연스레 이뤄지더군요.

뻘소리 죄송 ㅡㅡ;

갈릭버터가 왜 매운가??
이건 튄닥꾼닥 염지에 있다고 봅니다.
매운 맛이 닭 자체에 배어 있습니다.
그냥 오븐구이를 먹어도, 베이크를 먹어도, 갈릭버터를 먹어도 다 똑같은 매운맛이 살짝 배어있을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순전히 제 추측)

개인적으로는 거의 맵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갈릭과 버터향이 더 강해도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맛있긴한데 오븐구이의 바삭함은 별로 없습니다.
그래도 마늘향과 버터향을 음미하며 촉촉한 닭고기가 입안에서 맴도니 미소가 절로 ^ㅡ^


세번째 - 매운양념

프리미어12 결승전이 있는 날,
이런 날은 치맥 안하면 반칙인거잖아요.
입안가득 치킨의 향은 퍼져 나가고 시원하고 톡쏘는 맥주의 목넘김 없이 결승전 보는 사람 각박하고 몰인정한 사람인거잖아요.  
그래서 또 먹었어요. 치킨을. 억지로...흐흐흐

화끈한 결승전 기원하며 화끈한 매운양념으로.

평범하게 맵습니다. 누가 먹어도 다음날 편안한 화장실 방문을 보장하는 적당한 매운맛입니다.
저는 매운닭발, 매운 양념갈비 같은 심하게 매운 음식 아예 못먹습니다.
쿨피스 갖다놓고 주먹밥이 같이 세팅되는 음식들은 역사속으로 사라져야 한다고.... (뻘소리 또 죄송;;;)
처음엔 '이게 매운양념이라고? 그냥 양념을 잘못주셨나?' 싶을 만큼 평범하게 느껴졌는데, 몇조각 먹다보니 알싸한 매운맛이 올라오네요.

치킨을 밥과 함께 드시는 분들이라면 더 맛있게 드실것 같습니다.
맥주와 함께 먹으면 매운양념 맛이 혀끝에서 계속 맴돌아서 맥주맛은 잘 못느끼겠더군요.
양념 맛이 괜찮으니 한번쯤 시도해봐도 후회는 안하실 겁니다.

  튄닥꾼닥 오븐구이 3종이 엄청 특별한 맛은 아닙니다. 뿌링클 치킨이나 고추바사삭이나 마초킹처럼 확연히 다른 컨셉의 맛은 아닌데요, 기본적으로 닭 자체가 촉촉하고 보드랍고 싱싱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좋습니다. 3가지 모두 만족했습니다.

다음엔 또 어떤 핑계를 대서 먹으러 갈까 고민중입니다.
이번 주엔 비가 오고 흐린 날이 많을 것 같으니 또 먹어야겠네요.
습도가 높고 거기에 구름까지 낀 날엔 닭고기를 먹어줘야 한다는 오래된 격언을 되새기며...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18 23:59: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