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탈출 좋아해서 다녀왔는데 이시국이라 혼방하게 되었습니다.
오전은 원래 할인이 들어가서 만칠천원인데 혼방러는 할인이 안되더라고요? 2만2천원 냈습니다.  

직원은 매우 친절한데 메뉴얼이 없는 것 같습니다. 사장님이 카운터 뒤 사무실 안에 계신 것 같은데 제가 할인받는게 좀 복잡해서 직원한테 물어볼때마다 직원은 뭘 모르고 사장님한테 여쭤봐야한다고 자꾸 사무실 들어가는데 사장님은 뭐 나와보지도 않고 계속 직원이 왔다갔다하게 만들더라고요 덕분에 시간이 한 10분 까이고 시작했습니다. 걍 좀 나와보시지;;싶었네요. 그냥 그때그때 정하시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고요. 미리 좀 물어보지 싶으시겠지만 오픈한지 2시간이 지나도록 전화를 안받으시더라고요. 아마 예약자가 없으면 직원도 없나 봅니다...즉흥적으로 가셨다간 낭패보실 것 같습니다.

테마는 구룡 선택했고 제법 재밌었습니다. 중국 뒷골목 배경이라 한문 많이 알아야 한다고 해서 긴장했는데 별로 그럴일은 없었어요. 세글자중 한글자만 읽을 수 있으면 얼추 다 풀 수 있습니다. 문제수는 많은데 어렵진 않고 빠르신분들은 혼방으로도 충분히 풀 수 있고 방이 작아서 2명이 적당하고 많아봐야 3명이 좋을 것 같네요. 방이 작은데도 컨셉과 공간배치를 아주 잘 잡았습니다. 들어가선 우와...했어요. 진짜 어디 중국 뒷골목 들어온 느낌나서 인테리어 구경만으로도 일단 한 번쯤은 할 만 합니다. 홍콩 영화 한 장면 같고 그렇습니다. 음악이 너무 커서 문제풀 땐 조금 거슬린다는 느낌 받기도 했는데 그래도 전반적인 분위기를 더해줘서 좋았던 거 같아요. 눈썰미가 좋아야 풀 수 있는 문제와 머리쓰는 문제 관찰력을 요하는 문제가 고루고루 섞여있습니다. 단순히 문제푸는 것만 하는게 아니라 액션을 취해야하는 것도 많이 섞여있어서 꽤 재밌었습니다.

다만 방 상태는 좀 더럽습니다. 처음엔 이게 컨셉때문에 더러워보이는건가? 했는데 소품들에 먼지가 너무 많이 쌓여있었어요. 방탈출이 흔히 다 그렇듯이 손으로 직접 잡고 만지작거리면서 사용하는 소품들이 많은데 끈적끈적한 것들이 많아 기분은 별로였습니다. 첫타임이었는데도 그랬던 거 보면 전체적인 청결상태가 문제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대기장소나 사물함등은 깔끔했던 거 보면 사진 찍힐 수 있는 곳만 치우시나 하는 생각도 드네요.

혼자 폐쇄된 공간에 있고 창문없는 곳이다보니 공기가 너무 갑갑해서 마스크는 벗을까하다가 주머니없는 옷을 입고감 + 먼지 그대로 들이키는게 더 안좋아보임의 이유로 안벗었는데 스토리상 중간에 난데없이 직원분이랑 대면해야하는 상황이 여럿 있었습니다. 큰일 날뻔했어요.

2.2 치고는 꽤 괜찮았는데 1.7인줄 알고 갔다가 2.2라니까 조금 돈 아까운 생각도 들고 그랬던 것같아요. 그리고 계좌이체를 받으시는데 사장님이 확인할 생각을 안하시고 제가 다시 폰뱅킹 켜서 확인을 해드려야 하는 시스템이더라고요. 제가 돈 보낼 땐 받는 사람이름을 그대로 적는게 아니라 제통장엔 메모형태로 적어놓곤 해서 이것도 확인시켜드린다고 시간 엄청 잡아먹었네요...그냥 본인 폰뱅킹에 알람 켜놓으시면 될 것 같은데...혼방이라고 돈이 5천원이나 더 올라가는 경우는 처음이라 당황했습니다. 비트포비아는 처음인데 이게 이 브랜드 가격정책인지 지점의 문제인지는 모르겠네요. 그래도 요즘 방탈출 점점 가격이 올라가는 추세라 이정도면 크게 비싸진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30 17:3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