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에서 알바할적의 일입니다
어느날 손님알탕에 바퀴벌레가 알사이에 끼어있어서;
일단 새로 해 준다음에, 사이다 한병 주라고만 하더군요
사장님이 손님가고나서
왜 사이다밖에 주질않느냐 물어보는 저에게
벌레 그깟거 나올수 있지 뭘 더 해주냐 쟤네가 뭐 해달라고 하지않는이상 가만히 있어 라고 했습니다
그 사장님은 손님이 먼저 뭘해달라 공짜로 해달라고 하질않는다는 걸 경험으로 알기 때문에,
먼저 뭘 해주겠다고 하질 않더라고요,
해달라면 해준다, 하지만 내가 알아서 사과의 서비스를 주고 공짜로 보내주진 않겠다는 심보, 손해보지 않겠다는 심보였죠
사장님이 이렇게 비양심적인데도 제경험상 손님들 아무것도 바라지 않았습니다.
일주일에 한번이상 있는데
뭐해달라고 신고하겠다, 환불해라 이런 손님 하나도 없고요,
안먹고 간 손님은 있었어요
이물질이 나와도 이래라저래라 요구하는 손님은 정말 흔하지 않은것 같습니다..
다른집에서, 옷집에서 알바할때에 이른아침에 볶음밥을 시켰습니다
철수세미한가닥 끼어있었습니다.
전화해서 철수세미가 끼어있는데요;; 이랬어요(항의의 말 일언반구도 안함)
사장님이 당장 새걸로 가져오시고 죄송하다고 연신 꾸벅꾸벅인사하다가
돌아가시면서 쇼윈도에 머리를 엄청 세게 박으셨어요
그분이 가신후 저희옷가게 사장님이 ,
저분 첫장사인데 너가 아침부터 재수없게 전화해서
장사기분 망치면 어쩌냐 넌 알바지만 나랑은 같은 상권 사장님인데, 저렇게 보내면 나중에 얼굴 어떻게 보냐
철사 좀 나오면 어때 고의로 그랬겠냐 걍 버리고 딴거 사먹던지 하지 항의해서 왜따지냐 -_-;
그래서 저희 사장님이 사과의 의미로 그 배달집에 가서 피자랑 치킨 시켜주고 오셨답니다
그랬더니 그 배달집 사장님이 베스킨라빈스 케잌을 또 선물로 들고오심;
뭐 저는 그분이 사과와 대응이 빨라서 좋았는데,
같은 장사하는 입장인 사장님이 보기엔
저분이 너무 지나치게 사과한다고 생각했나보죠
따진 제가 잘못하는 쪽 같았습니다
나중에 직장인 오라버니들과 칼국수 먹으러갔다가
술안주로 파전을 시켰는데 낚시줄이 나왔습니다.
첨에 말한 경험상, 이럴땐 요구해야지 아무말 안하고 있으면 아무 보상이 없다는 걸 알아서,
되바라지게 ; 파전을 공짜로 주고 다시 한번 해달라고 했습니다.
사장님 당연히 해드리겠습니다 했죠
계산하고 나오면서 직장인오빠가 파전값까지 계산하려는 걸 제가 말렸습니다
오빠가 저에게,
뭘 공짜로 먹으려고 하느냐, 가게에 피해주기 싫다고 하셨습니다.
직장인들이셔서 그런가,,(연세가 좀 있으심)
돈아끼는 것보다 쿨하게 나오는게 더 낫다고 생각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때 저는 알바할때 왜 사람들이 벌레가 나와도 안따지고 그냥 가는가 이해가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가게에 뭔가 보상을 바라는 얘기를 하는걸 부끄럽게 생각하기도 할 뿐더러
자기이익보다 가게사정도 딱하게 생각해서 걍 안먹고 돈내고 가더군요 (물론 담에 오진 않겠지만)
이런 오라버니가 멋있었습니다.
가게가 하는 행동에 따라서 소비자의 모습이 달라지겠지만
가게가 어떤 모습을 보이던간에
자신의 기준에 맞춰서 행동하는 모습이 보기좋았습니다.
가게의 점주나 점원이 자기보다 낮은 사람, 혹은 자기에게 더 친절하게 굴어야 하는 사람처럼 생각하지 않는 모습이요.
좀 더 가게를 생각하는 모습이요..
글이 좀 수정되었는데...
걍 저는
비양심적인 가게점주를 규탄하는 글은 많은데
소비자를 견제하는 글은 없길래 써보았습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8 05:38:4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