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요
난 다이어트 중이에요
앞으로 갈길이 멀지만...나도 하루쯤은 치킨을 먹을 권리가 있잖아효?
그래서 며칠을 고민하다가 오늘 밤 거사를 치루기로 하고 과외 마치고 집에 오는 길에 안암역 삼통에 들렀죠
그리고 똑같이 밀가루옷을 입고 기름에 들어갔다 나왔지만 단지 파와 함께 먹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살이 덜 찔 것 같은 파닭을 골랐어요.
그리고 집에 와서 파닭이 식지 않도록 이불로 꽁꽁 싸매놓고 부리나케 샤워를 하고 나왔어요.
선풍기 앞에 앉아 뽀송뽀송해진 몸과 마음으로 파닭의 포장을 푸는 순간....
이건 멍미?
지금 나 놀림?
어떻게 파닭의 닭을 뼈있는 닭을 줄수가 있음?
파닭은 말이야 순살후라이드 위에 간장소스랑 파를 끼얹고 몇번 뒤적거린 다음에, 바삭바삭한 튀김옷에 촉촉히 젖어든
간장소스의 달짝지근함과 파의 매콤하고 개운한 맛을 느끼는 거란 말이야
근데 나한테 뼈있는 닭을 주면 어쩌냔 말이야 이건 뭐 날더러 닭한입 파한입 그렇게 먹으라 이겁니까????????????
먹다가 코가 매워서 나 울뻔했음....사실 쫌 울었음...
그리고 더 분노스러운건 닭의 양임
삼통 파닭은 14000원짜리임
난 생각했음
'아 순살후라이드가 13000원이니까 1000원은 간장이랑 파 값이구나 합리적인 가격책정이다'
그런데 이 빌어먹을 삼통 치킨의 양은...ㅎ.....ㅎ......ㅎ.....
다리는 단 한개 뿐이고 날개 두개, 가슴 부분 두개에 어딘지 모를 살 별로 없는 부분 몇개...
난 분명 한 마리 값을 내고 왔는데 왜 닭은 반만 왔나요?-_-? 내 다이어트 도와주겠다 이거임?
날 동정하지 마 thㅔ요!!!!!!!!!!!!!!!!!!!!!!
닭에게 바치는 시
새송이버섯
얘 니 다리 한 쪽 어따 두고 온거니 닭아
내 다리 내놔
마이 레그
와따시노 모모니꾸
내 닭다리
다리
내 다리.....
요약하자면
1. 삼통 파닭은 14000원
2. 닭은 뼈있는 닭이 옴
3. 닭 양은 반마리 정도
4. 먹지마세요
5.먹지마
6. 두 낫 잇
7.타베나이데
8. 잡숫지 말랑께
9. 묵지 마라 안카나
10. 삼통 용서치 않겠다
11.내 14000원 아련아련......☆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14 21:04:4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