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검사 겸 눈 염증 때문에 안과를 찾았는데
고파스 댓글에서 여기 추천한 거 보고 다녀왔습니다.

우선 저렴한 진료비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제가 눈에 염증이 있고 안으로 나있는 속눈썹도 여러개(3개)뽑았습니다.
시력검사도 같이 했는데 6800원 달라시더라구요.
동네안과 갔다가 대학병원 있다가 갓 개업한 의사선생님께 속눈썹 한 가닥당 수술 명목 진료비로 3천원씩을 뜯겨본 적 있는 저로서는
속눈썹 뽑고부터 내심 속으로 후덜덜했는데..... 아예 계산에 포함도 안 시키시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시력검사.
여기서 추천과 비추천이 좀 애매하네요.
병원이 개원한 지는 오래 된 것 같아요. 난시 측정하는 그 그림 또렷해졌다 흐려지다 하는 기계가 좀 연식이 있어 보이더라구요.
암만해도 새로 개업한 뻔쩍뻔쩍한 곳보다는 조금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검사하시는 분이 아주 꼼꼼하게 해주시구,
무엇보다 사람 밀려 있더라도 새로 도수 맞추는 안경대로 틀에 끼워놓은 안경을 오래 끼고 있을 수 있도록 배려해 주셨어요.
덕분에 아주 꼼꼼하게 확인해서 시력검사 제대로 받아 왔네요.
젊은 여자분께 검사하고 나이가 지긋하신 할아버지 의사선생님이 다시 체크를 해 주셨고요.
(이 분 말고도 전문의 선생님이 두 분 더 계시는 것 같았습니다.)

눈에 있는 염증도 차트에 그림 그려가면서 아주 꼼꼼하게 설명해 주시더라구요.
이런이런 게 있는데 괜찮으면 굳이 치료 안 받아도 된다고 하시고....
물론 원래 병원에 가면 이 정도 서비스를 받아야 하는 게 당연하다 생각도 되었지만
생각보다 지금껏 25평생에 20년 안경쓰면서 이렇게 친절하게 해주시는 안과 별로 못 보았어요.

개인적으로 좋은 병원의 척도를 '손님 중 노인들의 비율'로 평가합니다.
손님 중에 노인분들이 많은 병원은 꼼꼼하고 쉽고 편안하게 진료해준다는 생각이거든요.
나이가 들수록 아무래도 의사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 이유로 손님을 대하기 어려울텐데
(의사소통의 문제나, 치료 이후에 개선이 아무래도 젊은 환자보다 느린 등....)
여기는 동묘앞이라는 위치적 특성도 한몫해서 그런지 할머니들이 정말 많으셨어요.
(그 덕분에 병원 분위기가 조금 산만한 것은 사실입니다^^;;;;;;)

저는 전체적으로는 만족스럽고, 다음에도 눈에 탈이 나면 또 권안과에 갈 것 같으네요.
혹시 눈 아프신 학우분들께 도움이 될까 해서 올려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