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대앞 패션의 아방가르드 후문세탁!
평범함 속에서 개성을 추구하는 한국인의 감성에 어울리는 세탁소입니다.
저는 방금 후문세탁에 실ㅋ크ㅋ 원피스 하나를 가지고 가서
아방가르드 예술가의 아틀리에를 체험하고 왔어요
저: 이거 지금 밑단수선 가능한가요?
아줌마: 내일 되는데
아저씨: 줘요 되니까
쿨하고도 자신감 넘치는 차가운 도시남자의 말투..
저의 소중한 원피스를 맡길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일자라인 원피스 밑단을 무려 10분간 박아주시는 걸 보고
저는 그 유명한 <방망이 깎던 노인>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죠. 아! 장인정신...
고등학교 시절의 추억을 되새기며, 저는 제가 마치 그 이야기의 주인공이 된 듯, 조급한 기분을 느껴보았어요.
저: 아저씨, 잘 안 되시나요?
아저씨: 아니 옷이 자꾸 찝혀서
저: 네? 아..저 잠깐 볼 수 있을까요?
아저씨: 아니 금방 돼요 금방 돼
그리고 60초(사실은 5분. 총 15분이 걸렸어요) 후에 3 2 1 zero 저의 원피스가 공개되었죠
저는 정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어요
분명히 제가 맡길 땐 평범한 - - - - - - - - - - - - - - 밑단의 원피스였는데..
흐루꾸十卞丁下丁卞十꾸루후으工으후루꾸十卞丁下丁卞十꾸루후으工 으흐루꾸十卞丁下丁卞十꾸루후으工으후루꾸十卞丁下丁卞十꾸루후으工 으흐루꾸十卞丁下丁卞十꾸루후으工으후루꾸으흐루꾸十卞丁下丁卞十꾸루후으工으후루꾸十卞丁下丁卞十꾸루후으工 으흐루꾸十卞丁下丁卞十꾸루후으工으후루꾸十卞丁下丁卞十꾸루후으工 으흐루꾸十卞丁下丁卞十꾸루후으工으후루꾸으흐루꾸十卞丁下
밑단이 이렇게 박아져 있었어요
세상에 이런 독창적 밑단박기!! 꿍디꿍디!!
마침 제가 오늘 비대칭 다트가 들어간 원피스를 입고갔는데 그걸 보고 고객의 니즈를 간파하신거죠!
그러고보니 지지난 여름에 쉬폰원피스 밑단 수선맡겼던 것....그것도 밑단 비대칭에 물결박음질이었는데...
아..............잊고 있었어요
저는 그때에도 아방가르드와는 거리가 멀었기에 그 옷을 조용히 버렸었죠
나 좀 전위적이다 나 좀 칸딘스키다 하는 분들 한번 도전해보세요
저는 굉장히 현실에 안주하는 타입이라 그냥 조용히 밑단 풀어달라고 했는데
아주 강한 어조와 큰 목소리로 이건 옷 자체의 문제라며 저를 폭풍계도하시더라구요
그 사이에 인셉션도 하셨는지 제가 하지도 않은 말을 했다고 하시기도 하고...
옷을 다리면 다 괜찮아진다 하기도 하시고..(마치 대학가면 다 예뻐진다는 말을 들은 기분.. 당연히 다림질로 해결되지 않았답니다)
심지어 세탁소 한번도 안 가본 주제에 뭘 모르면 가만히 있으라고...
아저씨는 저를.. 2년 전 저의 핑크 쉬폰 SJ 원피스를 잊으셨나봐요..아저씨.. 전 아저씨에게 그정도였던거죠
저는 아저씨 덕분에 급한 옷이 아니면 한꺼번에 명동까지 들고 나가게 되었는데..
어떻게 절 잊으실수가.......
결국 20분을 더 폭풍까임당하며 밑단은 풀었지만
사고 나서 딱 한ㅋ번ㅋ입은 저의 실ㅋ크ㅋ 원피스는 이제 영원히
흐루꾸十卞丁下丁卞十꾸루후으工으후루꾸十卞丁下丁卞十꾸루후으工 으흐루꾸十卞丁下丁卞十꾸루후으工으후루꾸十卞丁下丁卞十꾸루후으工 으흐루꾸十卞丁下丁卞十꾸루후으工으후루꾸으흐루꾸十卞丁下丁卞十꾸루후으工으후루꾸十卞丁下丁卞十꾸루후으工 으흐루꾸十卞丁下丁卞十꾸루후으工으후루꾸十卞丁下丁卞十꾸루후으工 으흐루꾸十卞丁下丁卞十꾸루후으工으후루꾸으흐루꾸十卞丁下
이런 구멍자국을 달고 살겠네요
어쨌든 덕분에 은근히 눈에 띄면서 통풍도 잘 되는 것 같아요
이것이 바로 꼴라보레이션이라는 거겠죠? 세계 최초 매쉬와 실크의 만남..너무나 획기적이에요.
아무튼 전 이 옷을 소화하는데 실패했지만 패션피플 여러분께 감히 후문세탁 추천드립니다.
링컨이 느리게 가되 뒤로는 가지 않는 사람이었다면
아저씨께서는 느리게 가시되 직선으로는 가지 않으십니다.
누구보다도 느리게, 난 남들과는 다르게, 아방가르드 패셔니스타가 되어보세요.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9 08:02:5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