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좋아했던 음식점이 변해가는 것을 보는 것은 참 슬픈 일입니다. 
 특히 그 변해가는 것이, 단지 사장이 바뀐 탓일 때는 더더욱 그렇네요. -_-

 저는 1. 베나레스 초창기때 (쿠폰을 만드네 마네, 무료시식권 막 뿌리고, 블로그에 글 쓴거 보고 왔다고 하면 도장 더 찍어주던 바로 그시절)부터 이용해왔고 10번 가면 주는 시식권을 3~4번?은 사용한 듯 한 베나레스 단골이자
 2. 식당일이나 서비스에 대해서 쉽게 싸우거나 흥분하지 않고 그냥 좋은게 좋은거다라는 주의인 사람인데
 이번 일만큼은 정말 -____________-  고파스에 글을 안 쓸 수가 없네요.

일단 사장님이. 바뀌셨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베나레스가 잘 되어서 2호점을 내려고 원래 사장님 (그. 인도에 직접 다녀오시고. 인도가 좋아서 인도요리집을 내셨다는 그 사장님이요.)이
다른 곳에 가 계신다고 하네요.
그래서 지금 있는 사장님은 가족이라고해요. 형인지동생인지사촌인지는 모르겠지만요.
제생각엔 분점을 내려면 1호점을 사장님이 계속 하시고 분점에 다른 사장을 두어야 하는것 같은데 뭔가 바뀐듯. 아무튼간에.

 문제는 이 바뀐 사장님이 정말 엉망이라는거죠.

1.
 전 사장님이 정중하게 항상 카운터 지키고, 손님 들어오면 바로바로 인사하고 홀로 안내해주고, 인원 물어보고, 사람 대기할 때 카운터에 서서 계속 대기상황 확인하고 그랬던 것 기억하시죠. 이 사장님 알바랑 웃고 떠들고 잡담합니다. -_- 손님이 있든 말든.
그래요. 이정도야 애교로 봐줄 수 있어요.

2.
 지금 사장이요. 고객중심이나 사과를 모릅니다. 일단 고객을 가르치려 들구요. 무조건 자기가 잘한겁니다.
 제가 사소한데 컴플레인을 걸었을 수도 있어요. 그렇지만 정말 그 태도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제가 치킨티카? 와 해물커리파스타? 아무튼. 원래 향신료가 더 많이 가미되어 매콤한 맛의 커리와 부드러운 맛의 커리를 두개 시켰습니다. 그런데 메뉴판에 전혀 그런 맛의 정도에 대한 정보가 없었어요.
 그래서 같은 매운맛 (medium-_-)으로 시켰는데 한쪽이 너무 맵길래,
 이거 지금 중간정도 매운 맛으로 나온 것 맞냐고 확인좀 해달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저더러
 " 손님, 이건 원래 매운거거든요? 그 매콤한 맛에 먹는 거에요." 
 -_-하고. 
 저는요. 제가 장사하면요. "아 저희 종업원이 미리 말씀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커리마다 매콤한 정도가 다르고.."로 시작할 것 같아요.-_- 죄송하단 얘기나. 부주의가 분명 있긴 있었잖아요. 아우 고객이 인도요리 전문간가요. 이름만 보고 그런거 알게.

 그래서 정말 순간 어처구니가 없어서
 
 "아니요, 그런 얘기가 메뉴판에도 없고 종업원도 얘길 안했는데 최소한 미리 얘기를 해야되는거 아닌가요?"
했더니 그제야
 "아 뭐 그건 제가 주의시킬게요." 하더군요....-_-

그래도.
제가 너무 사소한거에 열낸 것 같아서 그냥 말았습니다.

 3.
 그리고 대망의..오늘 겪었던 일입니다. -_-

 난을 시켰는데 2개 다 너무 심하게 타서 나왔습니다.
 알맞게 노릇노릇한게 아니라 탄자국도 많이 나고 쇳가루-_- 같은 것도 묻어있구요.
 (베나레스 가시는분들 그렇게 탔는지 난 한번 뒤집어 보고 떼어내고 드세요 ㅠㅠ 탄음식은 대표적인 발암물질입니다.;ㅁ;)

 그리고 아실지 모르겠는데 평소와 다르게 그렇게 너무 타서 나오면 
 다시 해주는게 정상이구요. 저는 그렇게 과하게 탔다 싶으면 항상 그래왔구요. 전 사장님은 항상 두말없이 아 죄송하다고 다시 해주셨어요. 
 제가 그걸 한두번 부탁드린게 아니에요. -_-

 오늘도 두개 다 타서 나왔는데. 그랬더니 사장이 오더니.

 맨손으로. 그 난을 뒤집으면서. 그걸 보여주면서. 다시 주려는 제스쳐를 취하더라구요. -_- (일단 위생관념부터 없습니다. 아 물론 이분이 인도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그 문화를 우리나라에서도 실천하시려는 것이라면 제가 말릴수는 없네요. 근데 그러려면 인도 가서 장사하시지?-__-)

 "아 손님 이거는요. 이걸 모르셔서 그러는데, 화덕에 붙여서 굽거든요. 이렇게 탈 수 밖에 없어요."

 네. 이게 서비스에 불만족한 고객한테 하는 첫마디였습니다. 이건 원래 그런거에요. 아 또 이 위대하신 인도요리의 전파자께서 미개한 고객에게 인도음식에 대해 가르치려 드시더라구요.-_-

 "그건 아는데요 -_-;; 그걸 더 금방 뗀다든가 하는 방법이 있을 거잖아요. 지금까지 왔을 때 항상 이정도로 탄 것도 아니었고, 다시 부탁하면 다 해주셨었는데 그냥 좀 해주세요."

(그냥 알겠다고 했으면 그 맨.손.으로 뒤집은 난 다시 우리 테이블에 주고 갈 분위기였음. 제스쳐 등이-_-)

 "아니 그게. 다시 해도 이렇게 될 수 밖에 없다니까요? "
-_-; 저한테 이런식으로 말하더라구요. 아 지금 고객에게 짜증을 내는건가? 그래서 이렇게 나온거 그냥 먹어라. 못한다. 이런건가? 진짜로 저라면 다시 그렇게 나온거라도 다시해서 주겠어요. -_-

" 아니... 제가 지금 이걸 한두번 요청했던 것도 아니고, 다르게 나올 수도 있는걸 제가 아는데, 왜그러세요. 전에 사장님은 이런거 얘기 들으면 다 해주셨는데- 제가 여길 한두번 온 것도 아니구요-"

"아니요 저도 테이블별로 항상 다 신경 씁니다.
(이분 갑자기 논점이탈합니다. -_- 게다가 저를 신경 더 써달라고 하는 애정결핍 불량고객 취급하네요. 근데 정말 이순간에. 왜이렇게 까탈스럽게 굴어요? 라는 느낌으로 말해서 정말 기분 많이 나빴습니다.)
 저희 집 화덕을 제가 알죠. 그 화덕을 지금 못보셔서 그렇다니까요?"


 와 정말로 
 제가 한두번 와서 부탁한게 아닌데-에 대한 대응으로 니가 더 잘알것같니 내가 더 잘알것같니? 요렇게 나오는데
 황당하고 기가 차더라구요.

 "사장님. 제가 지금. 같은 말 반복하는 것 같지만. 이렇게 안 나올 수 있다는 걸 제가 알거든요.  그러니까 좀 다시 해주세요."
 "아니 그게요. 어차피 주방에서 다시 해봤자 똑같이 나온다니까요."
 "아 그러니까, 좀 더 주의해서 다시 해 봐 달라구요."

 (네 솔직히 이쯤되선 저도 말할 때 짜증 좀 많이 냈습니다. -_-;)

 그러니까 이제 막판엔 그러더군요.

 " 네 그러니까 그거 다시해도 똑같이 나온다는거 알아두시라구요."

 그러고 휑 하니 가더라구요 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

 제가 너무 예민한가요. -_-
 제가 너무 사소한거에 트집을 잡나요 -_-

 어쨌거나 저는 그 난이 정말로 그렇게 탈 수 밖에 없는 것이든 아니든, 그 특정 커리가 매운 것이든 아닌 것이든,
 그 똑똑한 사장님께서
 항상 절 가르치시려고 드는 바로 그 상황. 그 태도를 견디질 못하겠네요.

 이젠 정말 안가야겠어요. -_- 아 그리고 덧붙이는데. 전 정말 fact만 썼습니다. 이거가지고 명예훼손이라고 걸고 넘어져도 전 떳떳해요. 진짜 사실만 썼거든요. 혹시라도 베나레스 전 사장님 아시는분은 제발 안암점으로 돌아오시라고 좀.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