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토요일 밤에 바로 그밤에
약국은 닫고 인공눈물은 떨어져서 혹시나 하고 갔습니다
분명 "이거 눈에 직접 넣을 수 있는 거 맞죠?" "소프트렌즈에 써도 되죠?" "눈 예민한데.."
란 말 두번씩 물어보고 말많고 변태같이 생긴 아저씨가 느물느물 그럼요 그럼요 하길래 흔쾌히 샀습니다
근데 쓰려고 보니까 아니이것은 습윤제가 아닌가
무려 통에 직접
눈에 직접 넣지 마세요
눈에 직접 넣지 마세요
눈에 직접 넣지 마세요
라고 경고문이 쓰여 있기까지 했습니다
식겁해서 다음날 항의하러 갔는데 변태같이 생긴 아저씨가 피식피식대면서
아니 뭐 그거나 그거나 눈에 들어가는 건 똑같잖아요 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아저씨의 나쁜남자다운 모습에 정신이 혼미해져서
눈에 닿는다고 렌즈에 쓰는 리뉴나 식염수를 직접 눈에 넣지는 않지요
하고 항의했습니다
한참 항의하자 아저씨는 기분나쁘게도 피식대면서 환불해주면 되지 않냐고 빈정댔습니다
솔직히 그까짓거 삼천원 있어도 없어도 그만인 돈이고 상관은 없지만
그저 다른 것도 아니고 몸에서 제일 예민하고 중요한 눈에 쓰는 걸 그딴식으로 판다는 게
정말 멋지다고 생각헀습니다
망해라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09 11:40: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