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30분전 저는 하루종일 끼니를 거른 상태라 몹시 약해진 정신 상태로 고파스를 접속하였습니다.
그리고 야심한 밤을 틈타 야식을 먹으며 지르는 염장에 이성을 상실하였습니다.
그리고 옆에 놓여있는 농심 올리브 짜파게티를 발견하였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부셔서 먹기에 이르게 됩니다.
물론 전 이미 이성을 상실하여 유통기한 이틀정도 지난 김밥도 시큼함이 심하지 않다면 먹었을겁니다.
부셔먹으면서 한입을 베어먹고는 엄청난 실망감에 휩싸이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스프의 양 조절이 문제일지도 몰라 조금 과하게 뿌리기도 하고 골고루 퍼뜨려 먹어보기도 하였으나
이것은 상식 이하의 맛이었습니다.
대략 반쯤 먹은 상태에서 올리브유도 함께 뿌려 먹으면 좋다는 말이 생각나서 남은 양은 올리브유도 함께 먹었습니다.
그러나 크게 개선된 것은 없고 스프가 올리브유에 의해 덩어리로 뭉쳐지며 오히려 짠맛이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억지로 한봉지를 겨우 비워내고 더러운 맛에 분노에 가득찬 상태로 포장을 차근차근 훑어보았습니다.
조리법을 예시로 간략하게 설명해 놓았고 조리법에 유의하고 개봉후 바로 드시라는 경고문구가 다였습니다.
예시된 조리법을 따르지 않고 부셔먹었을때에 대한 경고 따위는 일체 없었습니다.
여러분들은 귀찮더라도 꼭 조리법을 지키시거나 적어도 뽀글이라도 해먹기를 권합니다.
부셔먹을 음식이 못됩니다.
배고픔에 지쳐 이성을 상실했을때 부셔먹으면 기대했던 맛에 비해 상당한 좌절감을 맛보게 될지도 모른다는 경고문구가 적혀있었다면
적어도 전 부셔먹지는 않았을지 모릅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08 21:0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