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부모님이 오셔서 뭐 먹고 싶냐고 하셔서 중국음식이 좋겠다 싶어 이쪽 게시판 글을 보니 더씨보다는 미스터왕을, 그리고 이공계보다는 본점을 추천해주시길래 그곳으로 갔습니다.

저는 학교생활 약 3년 4개월만에 처음 가본 곳이였습니다.
겉이 좀 허름하기도 했고 안암에서 중국짐은 사람들끼리 같이 갔기 때문에 싼 곳 위주로 갔었거든요.
추천글도 있고 해서 갔더니 허름하긴 하지만 사람도 많고 해서 맛나겠구나 싶었죠.

그리고 코스보다는 처음 왔으니깐 가게상태도 알아볼 겸 요리를 좀 시켜봤습니다.
사천탕수육과 팔보채였나? 오징어도 있고 해물이 많이 나오는 거였는데 중식은 제가 잘 몰라서 암튼 두개를 시켰습니다.

그리고 나온 팔보체?암튼 그 해물나오고 버섯나오는 게 나와서 먹었는데 그냥 그렇더군요. 바로 해서 따뜻하긴 하지만 그냥 아무 감흥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한 세젓가락 먹을 때였나? 얇은 비닐막같은게 열에 가열되서 쪼그라든 듯 한 형체가 입에 씹히더라고요.

전 처음에 중식에 잘 나오는 버섯중에 구멍송송뚫려있고 망사같이 된 버섯이 들어있어서 그건가 싶어 이로 잘라먹어야지 하고 이로 자르려는데 안잘리데요? 그레서 이게 뭔가 하고 입에서 꺼내서 만지작 거려보니 비닐이더군요....

신기했습니다 음식 나오고 세젓가락만에 비닐을(를) 득탬하였습니다.
종업원을 불러서
"이건 무슨 해산물이에요?" 하고 물어보니 가지고가선 주방으로 바로 들어가데요?

그러고선 죄송하다고 요리를 다시 해주겠다고 해서 제 맘같아선 그냥 됐다고 하고 다른데로 가고 싶었지만 부모님께선 뭐 실수하고 그럴수 있지 하면서 먹자고 하시길래 새로 해오라고 하고 다시 먹었습니다.

처음 나왔을 때보다 한 두배정도 많이 나오데요 ㅋㅋㅋㅋ 그건 좋았습니다. 하지만 맛은 역시 감흥을 주질 못하고요.
탕수육은 안암에 있는 중국집 중 상위권이지만 동내를 벗어나서 다른 음식점과 비교할 정도는 못되고요.

깐풍중하새우를 마지막으로 시켰는데 음 좀 눅눅까진 아니지만 음 뭐랄까 이것도 그리 감흥을 주질 못했네요.

마지막 자장면을 부모님과 나눠먹으려고 시켰는데 왜 건더기를 다 조져놓은거죠? 제가 중식에 대해선 잘 몰라서 평하기가 힘들지만 조져놓으니 먹기도 힘들고 맘에 안들더군요. 면은 쫄깃쫄깃하긴 했으나 그게 맛있게 쫄깃한 건 아니고 뭐라고 할까요? 소스랑 면이 따로 놀아서 이것도 감흥이 없었습니다.

우리 가족이 음식에 뭐 나와도 컴플래인을 세게 걸고 그러진 않아서 그냥 나왔지만 부모님이 나오시면서 '아무리 중식 먹을데가 없어도 여긴 다시 오지 말아라.'하시더군요. 다른곳과 비교해도 별로래요.

원래는 기대하면서 카메라도 가져가서 음식사진 찍어서 싸이에 올려야지~
그랬는데 비닐도 찍고 해서 참 이상한 경험을 하고 왔습니다.
중식은 호텔이나 유명한 곳 아니면 가지 말자는 제 신념을 더욱 확고히 해준 곳이 미스터 왕이네요.

추가로 바쁜지 어쩐진 모르겠지만 서버도 한명뿐이고 벨도 없어서 음식시키기 참 어렵네요.
먹고싶어도 시키고 싶어도 팔려고 하는 의지(서비스)가 없으니 더 오기 싫어졌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