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대 학우님들께

안녕하십니까~

고파몬님의
입에 넣자마자 샤랄랄라 녹는 초콜릿...이라는 글을 읽고 제 의견 플러스 우리 학교 안 GS 편의점 수염난 점장님 칭찬하는 글을 쓰다가 그만 너무 정성껏 오래 쓰는 바람에 로그인이 해지되어 글이 몽땅 날아가버렸어요.
우리
베어 그릴스학우님이 황실제과 후기ㅜ올리시고 방울토마토님이 영어학원 후기 올리실 때 밟았던 전철을 제가 그대로 밟았습니다.
고펑님이 커다랗게 공시해놓으셨는데 시간의 흐름을 망각한 나머지 로그인 상태에서 튕겨 나오고 글은 온데간데 없이ㅠ사라져 멘붕상태입니다. 주요 내용은
우리 학교 안 지에스 편의점이 학교 밖 다른 편의점보다 백 원 정도ㅡ초콜릿은 그 이상ㅡ 싸고 또 수염난 점장님이 정말 사람진국인 분이란 것이었습니다.

아까 쓰던 글과 완전히 다른 새로운 내용을 소개해ㅠ드릴게여!

계속해서 황실제과ㅡ황송하게도 우리 학우 여러분께서 영심이네 빵집이라고 불러 주시는ㅡ와 홍능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 방울토마토 학우님이 공감해주신 바대로
홍능시장에는 제가 미처 다 소개해드리지 못한 숨겨진 먹거리들이 잔뜩 있습니다. 가 본 적은 없지만 파전 ㅣ장 삼천원(황실제과 맞은편) 그리고 지난 번 열람실용 빵 글에서 제가 사진찍어 올렸던 영심이네 티타임용 과일가게ㅡ배 ㅣ개 천원ㅡ 등...

하지만 우리 학우님들도 이미 눈치채셨듯이
사람은 빵만으로 살 수 없는 존재입니다.


친구들과 우정도 나누고
무언가 문화생활과 창조적인 활동도 해야겠지요^^

소비자포럼에 있는 글들을 보니
고급 음식점
영어학원
기타 문화생활은 주로 대학로 인근에서 누리시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고려대역은 육호선이고
소비자포럼에 올라온 글들은 주로 ㅣ호선 종로 일대에 있더군요. 동묘앞에서 갈아타기 번거로우시다는 점은 언제나 왔다갔다하는 영심이도 절실히 느끼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지난번까지 혼자만의 비밀로 지켜왔던(!)
미로의 비밀을 공개해드릴 예정입니다.
알고 나면 이게 뭐야~
라고 하실 수도ㅡ거의 확실ㅡ있으시겠지만서도 말입니다.

지난 번
천원에 한 끼 해결... 배고픈 고대생을 위한 빵집
글에서 홍능시장으로 가는 길을 아주 자세하게 설명해 드렸어요. 그 이유는
댓글에서 애플님이 지적하신 것처럼 가는 길이 복잡해서
한 번 가더라도 다음에 다시 찾기 힘든 신비함이 있기 때문입니다.
멸치국수에서부터 직선코스로 가는 길을 알려주신 베어 그릴스님 카라스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일단 멀면 멀고 가깝다면 가까울 수 있는 길을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홍능시장 입구 초원약국에 도착하면
그곳에서부텨 또다시 신비한 미로가 펼쳐집니다.
시장 좌우로 꼬불꼬불 샛길이 펼쳐져 있고
자칫 잘못하면 제기동 주민센터나 청량리 도매시장으로 워프하는 수가 있습니다.
미지의 샛길에 대한
이 모든 유혹을 떨치고
의연히 정도*!(!)로만 곧게 나아가면
홍능시장 미로의 끝에는...
바로..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가 나옵니다!!!

여기까지 말씀드리면
...뭐임?...
이라고 혼잣말하실 학우님들이 있을 것 같지만
슬프게도 사실입니다.

미로의 끝에는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를 포함한 복합쇼핑몰 심지어 영화관 ㅣㅡ롯데시네마ㅡ까지ㅜ있습니다.

바로ㅠ이것이 천원짜리 빵의 비밀이기도 할 것입니다.

옆에서 거대 상권이 자라나는 동안
큰 나무 옆에 작은 나무가 자랄 수 없듯이
우리 홍능시장은 비싼 물가와 대비되는 저렴하고 푸짐한 그리고 맛깔스러운 전통시장만의 매력으로 간신히 버티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다고 여기에서 제가 대형할인마트를 배격하고 전통시장만 이용하자는 말씀을 드리고 싶은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문제되는 것은 초!콜!릿!

홍능시장입구에서 발렌타인 꽃다발ㅇ
을 팔긴 하지만

초콜릿을 살 만한 곳을 찾기엔 어렵습니다.

나 하나 먹을 초콜릿이라면
아이스크림65프로 세일하는 코사마트 또는 황실제과 옆 럭키마트에서 롯데 크런키를 잔뜩 사서 벌컥벌컥 들이키겠지만
선물할 초콜릿이라면 아무래도 신경을 더 쓰게 되지요=_=

만약 제가 남친 또는 아빠에게 드릴 초콜릿 기타 선물을 준비하고 데이트를 하거나 영어학원에 가야 한다면
저라면 이 미로코스를 이용할 것입니다.

1. 고파스에 올라온 베어그릴스/karas님의 후기를 이용해 홍능시장까지 찾아간다.
2. 황실제과에서 상대방에게 나의 정성을 듬뿍 보여줄 수 있는 이층 또는 삼층 케이크를 주문해 놓는다.
3. 되돌아가지 않고 그대로 황실제과를 지나 직진한다.
4. 시장 끝까지 펼쳐진 미로의 끝을 지나 밝은 햇빛이 비쳐드는 곳으로 나아간다.
5. 오른쪽을 보면 로터리가 펼쳐져 있고 커다란 번화가가 보일텐데 그 중 가장 크게 보이는 롯데백화점ㅡ롯데마트 복합몰로 향한다.
6. Lotte department에서 비싸고 화려한 고급물건들을 실컷 아이쇼핑한다.
7. 롯데마트에 가서ㅡ현재 이십프로 세일 중임ㅡ선물할만한 초콜릿을 쓸어 온다.
8. Lotte cinemaㅡ그 건물 육~팔층ㅡ영화를 예매힌다.
9. Date중이었다면 필요한 거의 모든 소비를 그 곳에서 해결하고 모자란ㅡ대학로 연극 같은ㅡ 것이 있다면 롯데마트 삼 층에 있는 ㅣ호선을 타고 종로로 향한다
9-1. 영어학원에 가야 한다면 역시 롯데마트 삼층에서 지하철 타고 ㅣ호선 종각역 혹은 종로3가 역으로 갈아타지 않고 직행한다.
9-2.데이트도 안 하고 영어학원도 안 다니는 솔로남성이라면 롯데마트에서 Karas님이 올렸던 사진속 문제작 괘씸한 칙촉 기타 맛있어보이는 초콜릿들을 본인을 위해 몽땅 골라가지고 와서 아무 생각이 들지 않도록 혀에 달콤한 쾌감을 선사한다.
10. 몇 시간 후 혹은 다음날 이층/3층 케이크를 찾아와서ㅡ이때 초 많이 달라고 함ㅡ최대한 많은 촛불을 켜 놓고 불을 끈 뒤 운치있는 분위기를 초콜릿과 함께 사진으로 담는다.
11. 고파스에 올려서 폭풍찬사를 받는다.


끝까지 이 긴 낭설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디까지나 만약 저라면...
이라는 가정이었습니다.

우리 고대 학우님들
모두모두
14-2-14복 많이 받으세요!
영심이 올림


초는 열 개 정도면 불 꺼도 환하게 빛나요!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04 00:2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