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가성은 있으나, 가감없이 정말 솔직하게 작성하는 리뷰입니다. (저도 의심병 있어서 리뷰라고 적힌 것만 봐도 눈살이 찌푸려져서 방금 첫 문장 보시고 느끼셨을 그 심정 잘 압니다.)

9월 중순 즈음 고파스에서 아무글 뒤적거리다가 우연히 반지 리뷰 글을 보게 되었고, 그 글을 계기로 현 여자친구와 반지를 맞추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신차려보니 ㄱㄴㄱㅈ, ㅅㄱㅈㅇㄹ, 로제 쥬얼리 홍보글을 보고 있었고 그날까지 반지에 별 생각없던 여자친구를 기어이 설득해서 바로 다음날 발걸음을 종로로 옮겼습니다.

고파스에서 추천을 많이 받았던 ㄱㄴㄱㅈ은 일요일 휴무라서 못 갔고, 아쉬운대로 먼저 ㅅㄱㅈㅇㄹ에 갔습니다. 탁 트이고 넓은 매장에 번쩍이는 쥬얼리들이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여기는 종류도 정말 다양했지만 디자인은 예뻐도 반지 속이 비어있는 모델이 꽤 있었고, 저희 손에 끼웠을 때 동시에 잘 어울리는 모델이 잘 안 보여서 결국 사지 못하였습니다. (전날까지 반지에 별로 관심없어하던 여친이 눈에 불을 켜고 수능 칠 때보다 더 진지하고 신중하게 반지를 살펴서 그랬을 수도 있겠네요; ㅎ)

ㅅㄱㅈㅇㄹ에서 나름 초집중했지만 둘한테 동시에 어울리면서, 좋아하는 디자인의 커플링을 발견 못해 실망한 여자친구는, 매장규모가 더 작은 로제 쥬얼리에서 원하는 디자인의 반지를 못 찾을 것이라 확신하며, 간단히 몇 개만 보고 다른 곳을 가든 다음에 맞추든 하자고 하였고, 저도 괜히 미안해져서 의견에 빠르게 동의했었습니다. 로제 쥬얼리는 협소하고 무언가 애매한 위치에 위치해서 저 또한 별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별로인 첫인상과 왠지 모를 걱정과는 달리, 사장님과 직원은 굉장히 프로페셔널해보이셨고 오히려 작은 매장규모에 분위기도 아늑했습니다. 사장님께서는 반지 구매예산을 물어보시더니 유사한 가격대의 커플링이 들어있는 가방을 여러 개 보여주시며 몇 개 고르라고 하셨습니다. 별로 기대 안했었는데 생각보다 괜찮은 디자인이 몇 개 보여서 금방 4~5개 정도 고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 저희가 진전을 하지 못하며 골랐던 커플링 중 제일 마음에 드는 것을 선뜻 고르지 못하자, 사장님께서는 선택장애들을 위해서 고안하신 듯한 소거법 프로세스로 커플링 한개를 최종 선택하게 도와주셨고(단순한 소거법이 아니라 커플링은 "함께" 고르는 반지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 수 있는 형태로 진행되었습니다.), 그로부터 3주 정도 뒤 여자친구와 저는 아주 만족한 상태로 커플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세공소요기간 2~3주로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참고로 저희는 20대 중후반 커플인데, 아마 결혼반지하기 전까지 이 반지 계속 끼고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둘 다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만족하면서 3개월 동안 착용 중에 있으며, 글이 길었지만 이 글의 결론은, 커플링 구매하고자 하시는 커플은 한 번쯤 방문해보셔도 괜찮으시지 않을까 합니다.

* 저는 화이트골드(차후 세공 필요시 만원 소요), 여자친구는 로즈골드(차후 세공 필요시 오천원 소요)로 했으며, 14k입니다. 반지 안쪽은 비어있지 않고 차있습니다. (여기 로제 쥬얼리는 반지 전부가 비어있지 않고 차있다고 얼핏 들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 와중 여자친구 반지는 사진상에서는 살짝 돌아가있어서 다른 반지처럼 보이네요..

* 대가성 리뷰이기는 하나, 애초에 배민 리뷰 이벤트처럼 소소한 거고 안 받으면 뭔가 손해 느낌들어서 작성하는거지, 반지 그 자체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구매한 겁니다.(대가를 받지 않았던 3개월 동안도 잘 지내다가 그냥 시간 남아서 작성하였습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가격은 대략 50~60 정도(2개 합)로 맞췄던걸로 기억합니다

* 당시 고파스 리뷰에 관해서 언급하니까, 사장님께서는 과거에 고파스에서 홍보하면 좋지 않을까해서 구매자들에게 부탁했던 홍보글들이 되려 욕 먹었다고 리뷰 올리는 것에 정말 소극적이셨는데, 제가 오히려 리뷰를 남기고 싶다고 해서 작성하게 되었네요.(솔직한 글 작성을 통해 정확한 정보를 공유하고 소소한 대가를 얻는건 구매자(저)와 익붕님들, 가게 사장님 모두가 기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03 01:49: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