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4박 마지막 밤 보내다가 토트넘 첼시 하프타임이라 글 끄적입니다. 해외 못 나가니까 제주도 많이 가실 텐데, '우리 동네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을 남의 동네 가서 하자.'  하는 생각으로 다녀서 별로 도움은 안 될 겁니다.
제주도 음식을 서울에서 먹을 수는 있지만, 제주도에 있는 제가 좋아하는 카테고리의 음식집은 - 예를 들면 제주도의 라멘집이라거나...는 제주도에만 있으므로 '여기서 굳이 이걸?' 하는 느낌으로 다녀야 저는 오히려 효율이나 만족감이 좋더라고요.



먹고 마신 순으로

1. 윤옥
닭 육수 라멘집입니다. 기준으로 삼는 오레노에 비하면 좀 구수합니다. 예전에는 동문 시장 동네에 있어서 접근성이 나쁘지 않았는데 이사 가고는 동선 꼬이는 느낌이 살짝 있지만 담에도 또 갈 겁니다.

2. 세리빠
라멘 먹고 네이버 지도에 칵테일 쳤다가 발견했습니다. 오픈한지 3개월 되었고 시가도 태울 수 있더라고요. 노형동에 '부즈'나 가야 시가 좀 태우고 술 좀 마실 줄 알았는데 구제주에도 시가 바 있어서 좋았습니다. 오픈 얼마 안 되어서 주류 라인업은 아직은 가벼워요.

3. 돈카츠서황
소길리에 이효리 방문식당인가 봐요. 12시에 갔는데 웨이팅 12팀 있어서 1시간 20분 기다렸습니다. 딱히 계획도 없고 카페에서 수다 떨면서 시간 잘 보내긴 했는데 돼지만 보면 굳이 기다릴 필요 있나 싶습니다. 근데 생선까스 때문에 또 가고 싶어요. 여기는 담에 생선까스 먹으려고 또 가려고요.

4. 더 파크뷰
중문에 신라호텔 뷔페 갔습니다. 제주도 사는 친구 부부가 입을 모아 '돼지고 갈치고 먹을 돈으로 신라호텔 가라. 제주 음식점 중에 거기 뷔페가 젤 낫다.' 하더라고요. 도민들은 20% 할인되니까 좋을 것 같아요.

5. 마마롱
디저트 카페인데 인익스테리어나 근처 분위기나 맛이나 갈 만한 것 같습니다. 타르트도 나쁘진 않은데 에끌레어나 생토노레 드시면 좋을 것 같아요. 담에도 또 갈 듯.

6. 정글북
메종글래드에 있는 바인데 신제주에서 술 마시라고 하면 저는 부즈 갈 것 같아요. 숙소가 여기라 멀리 가기 귀찮아서 왔는데 투숙객 아닌 분들은 굳이? 하는 느낌.

7. 랜디스 도넛
먹지는 못했는데 ㅋㅋㅋ 아이언맨 도넛으로 유명한 브랜드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애월이랑 연남동에만 있는데요. 연남동에 있는 거 가자고 할 때 굳이굳이 안 가다가 여기서는 청개구리병 도져서 굳이굳이 두 번이나 갔습니다. 첫 방문에는 20시 마감인데 17시에 재고 소진, 두 번째 방문에는 13시에 어마무지한 웨이팅으로 도넛 구경도 못했습니다. 기분 상해서 연남동 거는 또 안 가려고요 ㅋㅋㅋ



본 것

1. 아라리오 뮤지엄
구제주에 세 개 관 있는데
3군데에 24,000원이거든요. 상설인지 기획인지 안 봤는데 다 상설이어도 다음에도 또 갈 것 같습니다.

2. 아르떼 뮤지엄
조명이랑 소리랑 조형이랑 이런 거 보는 곳인데
오픈 할인?으로 1인 12,000원이고 공간 자체는 예뻐요. 시청각적 자극도 재밌음. 근데 사람 너무 많고 애들도 넘 많아요. 애월 찍고 중문이나 서귀포 가는 길에 30분 컷 정도 할 만한 듯. 안 가 봤으면 갈 만한데 두 번은 안 갑니다.

3. 제주 현대 미술관 & 도립 김창열 미술관
둘이 거의 붙어 있고 입장료 각 2,000원입니다. 동네 분위기 자체가 좋아서 다음에 날씨 좋을 때 또 가고 싶어요. 김창열 미술관 건물도 넘 모던하고 주변 풍경 예쁩니다.



자연 경관은 추워서 안 즐겼습니다. 바람 너무 많이 불어요.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5 07: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