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여기 생각하면 열이 뻗쳐서!!

1.
여자분들 한 두달에 한 번씩 머리 다듬으러 가지 않나요?
미용실 가서 다듬어 달라고 말하면 현재 스타일 유지하면서 끝에 상한거랑
부스스한 거 좀 정리해주던데 여기서 그렇게 말했더니
"원하는 게 뭔질 모르겠다"
"주관이 없어서 머리 자르기가 힘드네" 이러더군요.

2.
다른 미용실에서 펌 풀리니까 너무 곱게곱게 빗질하지 말고
손으로 엉킨거 풀어주는 정도만 관리하라고 알려줘서 그렇게 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컷트에 15000원이나 하면서 샴푸도 없이 빗질 벅벅하고 물 뿌리대요?
그러면서 "브러싱 안 하고 다녀요?"

저게 글로 써 놓으니 별 거 아닌 거 같아 보이는데
읽을 때 미드 볼 때 what the hell is this blah blah 비슷한 똥씹은 어조로 읽으셔야 합니다.

3. 
제가 고시생인데, 고시는 1년 하고 안 되면 깔끔하게 접어야 한다더라
고시낭인으로 인생 망한 사람 여럿 봤다는 얘기를 한참 하더군요
미용실에서 제 인생 진로에 대해 훈계들으러 간 것도 아니고
그 쪽에서 그런 얘기 안해도 고시생은 충분히 불안하고 예민하고
자기 진로 걱정하고 있는데 말입니다.

그리고 뭐 정외과 여자들은 무섭다느니, 드세다느니, 주관이 너무 쎄서 싫다느니
초면에 남자가 남자 조건은 어디까지 보냐느니 이런 질문도 좀 불쾌했구요.

4.
그리고 잘라놓은 머리는 군 단위 제 고향 미용실보다 못 잘라놨어요.
잘라놓고 어떻게 해도 이상하니까 
넘어가지도 않을 정도로 짧게 잘라놓은 앞머리 자꾸 옆으로 넘기면서
"이렇게 스타일링 하라구요. 알아듣겠죠?" 를 한 다섯번은 한 듯요
그러더니 옆으로 잘못 넘기면 얼굴 커보인다 드립치대요
그럼 옆으로 넘길 수 있게 머릴 잘랐어야죠!!
심지어 제가 못 알아듣고 촌스럽게 머리하고 다닌다는 어투였어요.

이게 다 하루에 겪은 일입니다-_-
미용실 가서 공주 대접받는 거 좋아하지도 않지만 저 날은 정말 열이 뻗쳤었네요.
그래도 지나가면서 보면 항상 부산스럽게 바쁜 걸 보면 기분이 묘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