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방금 제본집 다녀왔는데 어이가 없어서 고파스에 글 올립니다.

모 시험문제 기출문제 제본을 하려고 정문 앞 모모곱창 옆에 있는 깜장글씨 색깔글씨란 곳에 갔습니다.

금요일 저녁이고 해서 제본이 급하게 필요해서 들어가면서 아저씨께 제본되냐고 여쭤봤습니다.

아저씨는 된다고 하시면서 내일 찾으러 오라고 하셨습니다.

제가 전후 사정 다 알려드리고 나서 10분정도면 출력이 가능하니까, 오늘 중으로 해주시면 안되겠냐고 여쭤봤습니다.

제가 프린터 파일 다운로드 받으면서 여쭤봤는데, 그냥 제 말을 씹으시더라구요.

어차피 내일 찾게 되더라도 파일은 드려야하는 거니까 다운로드 받으면서 말씀드린 거고, 얼굴을 봤을 때 웃고 계셨습니다.

제 멋대로 프린트 출력부터 시작한게 아닙니다 ㅠㅠ

뭐 암묵적인 동의 겠거니 이렇게 생각하고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을 드리면서 프린터 출력을 했습니다.

출력 도중에 "아 정말 죄송합니다. 퇴근 시간이 다 되셨나봐요. 정말 감사드려요."라고 말씀드려도 대답이 없으시더라구요..

어쨌든 제가 부탁을 한 부분이고 굉장히 정중하게 말씀드렸기 때문에 사정을 봐주시는구나 생각을 했습니다.

이제 철제본하려고 자료를 드리니까.

"제본하는 시간은 내가 정하는 거지 아저씨(저를 지칭하는 말입니다.) 마음대로 정하는게 아니에요."

그래서 제가, 정말 죄송하다고 그러면서 한 번 더 제 사정 말씀드리고 감사드린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대답을 왜 안하냐는 듯이 "아시겠어요?"이러는 겁니다. 

그 순간 아 이 아저씨 꼽창이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만 제가 잘못한 부분이니 죄송하다고 감사하다고 계속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제본 순서를 잘못해서 제본 순서를 뒤집고 있으니까.

"아니, 역순 인쇄 몰라요? 역순 인쇄? 이걸 언제 하나하나 다 뒤집고 앉아있습니까?" 이러시는 겁니다.

제가 뒤집고 있으니까 제 손을 탁 치시면서 그 중 절반을 가지고 가시더니 신경질적으로 뒤집으시더군요.

이것도 제가 잘못한 부분이기는 하지만 총 페이지가 100페이지도 안되는 분량인데 너무 심하게 뭐하고 하시는 것 같아서 대답을 안했습니다.

그러니까 또 대답을 왜 안하냐는듯이

"다음부턴 역순 인쇄 꼭 하세요 역순인쇄" 이러시는 겁니다.

뭐 그럴 수도 있겠거니 하면서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아저씨 철 제본 하실동안 슈퍼 옆에 있는  ATM에서 돈을 뽑으려고

"이거 얼마쯤 나올까요?" 하고 여쭈어봤습니다. 그러니 아저씨께서

"이거 몇 장인지 본인도 알아요 몰라요?" 잘모르겠다고 하니까

"본인도 모르는 걸 내가 어떻게 압니까? 세어봐야지. 그럴 땐 한 장에 얼마씩이냐고 물어보는 거에요 아시겠어요?"

암튼 여기서 저도 슬슬 짜증도 나고 해서 알겠다면서 돈 뽑으러 갔습니다.

돈 뽑고나서 왔더니, 제 앞에서 책 페이지를 세시더라구요. 한 장에 얼마냐고 했더니

역시 제 질문 씹으시면서 만 이천원이라고 하셨습니다.

뭐 가격이 너무 과하다 생각했지만 학생한테 제본값으로 구라칠까 하면서 만 이천원 모두 드렸습니다.

집에 와서 페이지 수 세어보니까 정확하게 101장이었습니다..

근데 한 장에 50원이라도 쳐도 101 x 50장 이면 5천원이고, 제본철이 비싸도 3천원 미만일텐데

아무래도 고의적으로 제본값으로 장난을 치신게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 어이도 없었습니다.

금요일 저녁에 아저씨 퇴근시간 정말 한 10분 늦게 만들고, 그 놈의 역순인쇄를 몰랐고, 전체 제본값이 얼마냐고 물어봤더라도

그래도 손님인데 이렇게 가격 사기까지 치시는 건 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제가 버릇없게 한 것도 아니고, 정말 공손하고 죄송스러운 얼굴 빛, 몸짓, 말투로 말씀드렸습니다. 맹세합니다.

물론 가격 부분에 있어서 착오의 가능성도 있지만

하나 하나 세어보셨다는 점, 제가 한 장당 가격 질문을 씹으셨다는 점, 저에게 한 태도 등을 미루어보아

고의적으로 돈을 더 받으셨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저야 그냥 제본쓰고 다신 그 가게에 가지 않으면 되지만,

저와 같은 피해자가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혹은 그 아저씨에 대한 소심한 반항의 마음에 글을 써봅니다.

제가 너무 오바한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말씀해주시면 이 글은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아 정말 지금 전

무척 어이가 없습니다 짜증도 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