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고르느라 냉장고를 좀 오래 열고 있었나 봅니다.
그렇게까지 오래 열고 있었던 건 아닌 거 같은데 뒤에서 무슨 소리지르는 소리가 나더라구요.
음악을 듣고 있어서 몰랐는데, 음료수를 들고 계산하러 가니 계산하는 아저씨가 귀에서 이어폰 빼라는 시늉을 하더니,
냉장고를 그렇게 오래 열고 있으면 어떻게 하냐, 자기 물건 아니라고 그렇게 낭비하는 거 아니다 이러는 거에요.
처음엔 아 예 그랬는데 계산 하는 내내 무슨 훈계하는 것마냥 그러길래 기분이 상해서 물건 그냥 안 사겠다고 돈 돌려달라고 했죠.
그랬더니 "아 ** 이거 또 취소해야 되는데..." 이러는 거에요.
카드 결제도 아니고 현금으로 산 건데 (700원) 게다가 그 자리에서 취소하는 건데 돈 돌려주지도 않고 한참을 뭐라 그러더니
제가 낸 현금 탁 놓으면서 "이 물건 다시 갖다 놓으세요" 이러더라구요? 자기가 엄청 기분나쁜 일을 당한듯이요.
기분 나쁜 건 오히려 이쪽인데요. 뭐 어쨌든 내 여기서 물건 다신 안 산다 마음먹고 다시 갖다 놓으려고 하니까 제 손에서 물건을 탁 뺏어들더
니 그렇게 몰상식하게 사는 거 아니라고 그걸 다시 혼자 갖다 놓고 오더라구요?
뭐 이런 데가 다 있나 싶어서 가던 길 가려고 나가니까 뒤에 대고 또 뭐라고 하는 거에요.
다시 돌아가서 "지금 뭐라고 하셨어요?" 했더니 거기 건너편 페이스샵에도 다 들릴 정도로 "몰상식하다고 했습니다!" 이러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아예 한번 따져보자, 지금 여기 물건 이렇게 비싸게 파는 거 영업장 운영비용 다 포함해서 받는 거 아니냐고 하니까,
말 끝까지 듣지도 않고 중간에 딱 끊어먹고 "몰상식한거라고!!!" 이러면서 아예 소리를 지르는 겁니다.
"나이도 어린 학생이 말이야, 사람이 말을 하면 들어야지" 이러면서요. 손님한테 나이 어린 학생?
나오면서 또 뭐라고 하길래 거기에 대고 "네, 알겠습니다" 하고 나왔는데, 에스컬레이터 내려갈 때까지 내내 뒤에 대고 입에 담지도 못할 욕을
하더라구요. "나이도 어린 *이 어디서 말야" 운운하면서 말이죠. 자기보다 나이 어린 여자면 무조건 자기 말에 네네 해야 한다는 듯이?
그러지 않아도 약수역 세븐일레븐 유명하긴 하더군요. 제 친구들도 물건 고르다보면 물건 헤집어놨으면 똑바로 놔라 등등 훈계를 한다고 다
들 한마디씩 하더라구요. 아저씨나 아줌마나. 그래서 한 명은 아예 재수없어서 물건이 필요해도 거기선 절대 안 산다고 하던데.
저도 그 얘기 듣고 평소엔 잘 이용하지 않아서 몰랐는데 이번에 아주 제대로 알게 됐네요.
매일 지나쳐 다니는 곳인데 정말 기분나빠요.
상권 좋은 데서 영업 잘 되니 아주 눈에 보이는 게 없나보죠?
아니면 나이 어린 여자 손님은 황송해하면서 물건 팔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하고 공손하게 사야 되나? 웃겨 진짜.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09 04:22:5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