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후 주변 지역 새로 열었거나 재개장한 집들은 어제 다 다녀보았습니다.
이하 짧은 후기.

아침에 뉘역뉘역 일어나 한시즈음에 밥을 먹으로 개운산을 내려왔습니다.
내려오기 전에 고파스에서 리틀 파스타 위에 새로 생긴 알촌의 알밥이 반값 할인으로 1500원이라는 것을 듣고 난 후였습니다.
일단 분위기는 가격대에 맞게 저렴함.
밑반찬에는 깍두기, 단무지, 어묵 무침이 있는데 셋 다 조미료 범벅.
저는 제일 많이 나간다는 약간매운맛을 선택했는데 한마디로 별로였습니다.

올려진 야채가 상추 조각 몇개 밖에 없었고 계란 또한 그 크기가 굉장히 작았습니다.
양념 또한 묘하게 매운 것이 고추장맛도 아니고 이뭐병.
고기라고는 장조림 통조림 맛이 나는 돼지가 몇 조각이 있었는데 조미료 탓인지 먹다가 점점 느끼해지더군요.
1500원이라는 가격 때문에 먹었지 조금만 더 비쌌다면 자리를 박차고 나왔을 거예요.
절대비추. 개학하고 한달 안에 망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녁 때는 예전 아욱꽃 자리에 있는 돈까스 전문점 마네키에 갔습니다.
저번에 갔는데 너무 맛있어서요.
분위기는 밝고 깔끔합니다. 기름냄새따위 나지 않아요.
돈부리를 시켰는데 역시나 브라보.
돈까스는 바삭바삭한 게 이것은 안암에서 찾을 수 있는 맛이 아니야! 라는 최고의 찬사를 내뿜었습니다.
돈부리 육수 또한 간이 제대로 배어서 맛있는 돈까스랑 덮밥을 동시에 먹을 수 있었습니다.
방학기간에 느지막이 가서 그런지 사람도 없어서  카페처럼 친구랑 대화를 나누면서 먹을 수 있었어요.
소바도 맛은 나쁘지 않았지만 역시 여기는 돈까스집입니다.

그리고는 새롭게 오픈한 중앙학원 옆 뚜또오케이로 갔습니다.
거기서부터 멀지 않은 아눅이랑 분위기가 상당히 흡사합니다.
아눅보다 좀 더 작지만 실내 분위기는 크게 다르지 않았어요.
게다가 음료 가격은 아눅의 절반 수준.
음악도 아눅보다 제 취향에 맞더군요.
화장실의 남자 소변기에 물이 좀 튄다는 게 짜증났지만 좌식변기를 사용하면 아눅의 훌륭한 대체재가 될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