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터지고 직장에서 재택근무를 한지 2~3년이 되어가네요.
그동안 살이 무려 20키로가 찌고 최근에는 거의 90키로 직전까지 가서 이러다간 진짜 큰일나겠다 싶더라고요. (170 남) 🥲
처음엔 헬스/수영 등등을 알아보다가 운동도 하고 돈도 벌 수 있는 배달에 마음이 꽂혀서 큰 맘 먹고 전기자전거를 사서 배달을 시작했습니다.

1. 전기자전거를 선택한 이유
배달은 도보, 자전거, 전기자전거, 킥보드, 스쿠터, 오토바이, 자동차 등 교통을 제외한 거의 모든 운송수단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운전면허가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선택지가 도보, 자전거, 전기자전거 (PAS 페달 방식까지만)로 좁혀졌습니다.
(중요) 스쿠터 등 그 외 옵션이나 전기자전거 스로틀 형은 원동기나 1, 2종 등의 면허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단, 운전면허가 있었더라도 스쿠터나 오토바이에 비해 자전거가 기본적으로 느리기 때문에 더 안전하게 운행이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90키로 몸무게에 계속 걸으면 무릎이 나갈 거 같아서 결국 자전거 또는 PAS 전기자전거로 좁혀졌습니다.

근데 배달을 조금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서울은 언덕이 너무 많습니다.
참살이~고대병원 정도의 오르막은 정말 심심찮게 나오고 심하면 개운산을 통째로 올라가야돼요.
물론 콜을 적당히 골라내는 안목이 있으면 어느정도 피할 수 있겠지만 조그만 오르막도 두세번 넘다보면 1시간만에 지칩니다.

그래서 결국 PAS 전기자전거를 사기로 결정했습니다.


2. 전기자전거 구매
전기자전거는 45만원 정도부터 200만원이 넘는 것까지 있습니다.
여기서 가격과 가장 크게 비례하는 것이 배터리 용량인 것 같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가장 싼 모델인 AU테크 전기자전거를 사려고 했어요. (45만원)
(참고 링크: https://www.lotteimall.com/goods/viewGoodsDetail.lotte?goods_no=1561156615&service_id=estimatedn&chl_dtl_no=&chl_no=23)
하지만 배터리 용량이 5Ah밖에 안되기 때문에 1~2시간 이상은 운행이 어렵습니다.
배터리 수명을 고려하면 충전도 매일 해줘야 되고요.
저는 충전을 매일하는 것이 귀찮아서 19~20Ah 모델로 알아봤습니다. (10Ah만 넘어도 충분하긴 합니다)
실제로 사고보니 하루 2~3시간씩 운행해도 3일에 한 번 충전하는 것 같아요 아주 편합니다 (저는 50% 이하로만 떨어지도 바로 충전합니다).

근데 요즘 상하이가 봉쇄돼서 신제품을 사려면 너무 오래 걸리더라고요. 😿
AU테크, 모토벨로 사 제품을 주문했었는데 배송이 한 달 넘게 안와서 (ㅡㅡ;;) 바로 중고로 알아봤습니다.
번개장터나 당근마켓만 켜도 바로 배달을 위해 풀세팅된 자전거들이 넘쳐납니다.
자전거도 구매일자, 키로 수에 따른 감가가 있기 때문에 적게는 10만원, 많게는 50~60만원 싸게 구매할 수 있어요.

저는 모토벨로 사의 125만원짜리 신제품급 깡통모델을 105만원에 중고로 구입했습니다.
- 자전거 105만원,
- 헬멧 4만원,
- 도난방지 경보기 3만원,
- 자물쇠 1만원,
- 백미러 1만원,
- 배달가방 + 철망 4만원,
- 휴대폰 거치대 2만원,
- 젤 안장 커버 1만원

이것저것 사다보니 120만원이 들었네요.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대로 배달 세팅된 중고제품을 사시면 저보다 싸게 80만원에도 좋은 모델을 구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3. 배달
배달은 배민 커넥터, 쿠팡을 두개만 써도 충분합니다.
배달 준비를 하면서 전기자전거 라이더 유튜버 분들 채널에서 여러가지 팁들을 얻었는데 3곳을 알려드릴게요
(파란블루: https://www.youtube.com/c/%ED%8C%8C%EB%9E%80%EB%B8%94%EB%A3%A8/videos)
(널위한나의경험: https://www.youtube.com/channel/UCeozIjgNDI2hsAEu-MssgEg/videos)
(치와왕: https://www.youtube.com/c/%EC%B9%98%EC%99%80%EC%99%95/videos)

이 분들을 보면 보통 시급 1.5만에서 많게는 2.5만원을 챙겨가십니다.
하지만 저는 아직 짬이 없고 느긋하게 운행하는 편이어서 시급 1만원밖에 못 챙긴 것 같아요.
최근에 날씨가 풀리면서 사람들이 다 외출하고 라이더들도 많이 나와서 콜사 (배달 요청이 안들어옴)라고 하는데
저는 첫 콜만 잡기가 어렵고 그 이후로는 계속 잡히기는 합니다 (안암~성신여대~혜화 기준)
저 한정으로는 배민보다는 쿠팡에서 많이 잡히더라고요. 콜비는 배민이 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피크 시간대는 저녁은 6시~8시 정도가 되는 것 같습니다. 점심은 운행을 안해서 모르겠어요.
콜비는 보통 3천원에서 거리에 따라 많게는 5천원 이상까지도 갑니다.


4. 총평
전기자전거로 해서 운동 안되는 것 아니냐는 친구들이 많았는데, 생각보다 운동 진짜 많이 됩니다.
서울에언덕과 산이 워낙 많아서 매일 허벅지가 탑니다. (왜 교가마다 산이 꼭 들어가는지 이해가 됨)
솔직히 여성 분들이 하기에는 다소 난이도가 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물론 콜을 적절히 골라내고, 골곡이 적은 길을 골라내는 능력이 있으시면 쌉가능입니다.
하지만 저는 모든 콜과 언덕을 멘땅에 헤딩하듯이 받아버려서 빠져야되는 뱃살은 안빠지고 다리만 두꺼워졌네요.
금전적으로는 안전과 운동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돈은 그냥 부산물이라고 생각하며 운행하다보니 큰 돈은 벌리지는 않는 것 같아요.
비오는 날 제외 하루 2시간씩 해서 한 달에 40~50만원을 목표로 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거리구경도 하고, 운동도 하고, 돈도 벌고
무엇보다 '감사합니다'하며 음식을 받는 고객님들을 보면 너무나도 보람이 있고 재밌어요.
이제 시작이고 자전거 비용을 메꾸기에 한참 남았지만 가볍게 시작하니 너무 만족스럽습니다.

꾸준히 하다가 또 짬이 차고 꿀팁들이 생기면 또 글 올리러 오겠습니다.

혹시 라이더 하실 분 있으시면 추천인 코드 혜택 같이 받아요!
배민 추천인코드: papakairu
쿠팡 추천인코드: 82BYUDUZ

모두 좋은 하루 되세요~ 🙇🏻‍♂️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9 21:33: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