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해주시는 밥 먹지 않으면 생선 먹을 기회가 흔하지 않죠.

제가 생선구이를 좋아해서 가끔씩 먹으러 가는데

종로5가 생선구이 골목에서 호남집이 유명하다고 해서 가봤어요.

맛은... 글쎄요. 그냥 일반적인 생선구이 집들과 큰 차이는 없는 것 같구요

밑반찬의 측면에서는 제가 자주 가던 종로 3가나 다른 곳들이 더 나은 곳도 많아서...

무엇보다 찌개가 맛이 없습니다. 생선구이 백반의 백미라면 생선 뿐만 아니라 옵션으로 주문하는

된장찌개에 있는 것인데 이 집은 아예 된장찌개가 메뉴판에 없더군요.

그래서 버섯찌개를 시켜봤는데 한 숟갈 뜨고는 바로 후회했습니다.

그냥 생선구이 상태도 기름기가 너무 많고 삼치도 다른 곳보다 너무 작은 것 같고

맛으로 그렇게까지 만족할만한 곳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무엇보다 어이없던 일은 계산을 하면서 벌어졌는데

저 같은 경우 카드 수수료가 소형점포들 같은 경우 부담될까봐 학교 앞에서도 웬만해서는 현금계산을 하거든요.

그런데 아예 계산 하려고 카운터 쪽으로 가니까 밖에서 생선 굽고 계시던 주인 아주머니한테 내라고 하시더군요.(카드 안 받겠다는 말이겠죠)

그래서 삼치 6000원, 꽁치 5000원, 버섯찌개 5000원 해서 16000원 내고 나오려는데

생선굽고 계시던 주인 아주머니가 17000원이라고 하시는 겁니다.

삼치 두 개로 착각하셨나 싶어서 저희가 시켜먹은 메뉴 다 말씀드렸는데도 17000원이라는 거에요.

왜 17000원이냐고 따지니까 버섯찌개가 6000원이라고 하네요.

제 친구가 가게 안 메뉴판을 가리키면서 5000원으로 적혀 있지 않느냐고 하니까 6000원인데 잘못 적혀 있는 거라고 우기시더군요.

황당하고 어이가 없었는데 1000원 가지고 실랑이 계속 하기도 날씨가 너무 덥고 해서

제가 그냥 가자고 친구 팔을 끌고 나와버렸습니다.

종로 3가 쪽의 생선구이 가게에서는

저희가 끝날 무렵에 가기도 했지만 삼치 하나에 찌개 하나 시키니까

삼치 하나로는 적을 것 같다고 덤으로 꽁치 한 마리도 주고 그러시던데...

하여간 소문났다고 하는 집들에 가서 별로 좋은 기억이 없네요.

그냥 생선구이 좋아하시는 분들은 참고 하시라고 말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