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더 적어보자면요
가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원두 캔은 어느 정도라고 해야하나.... 20~30리터 정도의 크기구요, 뭐 좀 큰편이라서 제가 따고 그럴 만한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제가 불분명하게 글을 올린건 죄송합니다만
제가 캔을 "딴" 것이 아닙니다;;;; <- 사실상 제가 따는 것이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거기서 그거 따고 있으면 미친 놈소리 듣겠죠-_-;;;
당시 캔위에 뚜껑이 비스듬하게 덮여 있었습니다. 마치 찌게 끓이고 불끈 후에 뚜껑 비스듬하게 해 놓듯이....
형님께 얻어먹고 형님이 계산하시는 동안 입구에 서 있다가
그 뚜껑을 보고 그 속에 든 것들은 어떻게 생겼나 궁금해서 비스듬한 그 뚜껑을 더 비스듬하게 열어서 안을 들여다 본 것이구요
그걸 가지고 보관상태에 더 큰 하자가 생겼다거나 그럴 것 같지는 않습니다. 어차피 개봉되어 열려있고 빛도 스며들고 있었는데
조금 더 열어본 들 얼마나 더 큰 보관상태에 하자가 생기겠습니까. 뭐 제 손의 더러운 세균이 떨어질까 걱정된 점은 이해합니다만....
또 그 취지는 잘 모르겠지만 로스팅 한 원두를 왜 건드렸냐 뭐 그런 이야기도 있었던 것 같은데,
그 깡통안엔 로스팅 되지 않은 그냥 원두가 있었구요. 로스팅 된 건 그 옆 깡통 위 바구니에 담겨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왜 가만있는 캔을 너가 건드려서 이 사단을 일으켰냐라는 질책도 있으신 것 같은데
물론 남의 재산을 제가 허락도 없이 건드린 죄는 저의 것입니다만,
일부 가게의 경우에는 신기한 것들을 구경하게 하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알았다는 점 정도를 핑계로 달 수 있을 것 같네요.
쓰다보니 내가 잘했다는 식의글이 된 것 같아서 의도치 않게 변명하고 있는 것 같아서 부끄럽습니다만,
다시보면 틀린 말은 아니어서 이왕 쓴거 지우지 않고 게시하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저도 잘못했음을 인정합니다.
손님이 오가는 장사하는 공간에서 그렇게 함부로 건드리면 안되는 귀한 물건이 있으리라 생각지 못하고
손님이 구경해도 되는 것으로 잘못 생각한 점 정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커피집에 갔으면 얌전히 커피나 마실 것이지 왜 제가 그 깡통의 뚜껑을 옆으로 더 밀어봤을까 반성합니다.
사과를 하고 보니 비꼬는 형식이 되어 마음에 들지 않지만, 이것 역시 저의 현재의 심정이므로 삭제하진 않겠습니다.
약간 불편한 말투가 된 것 같아 다시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다만 '커피맛이 좋고 실력이 좋으나 불친절한 커피집이 있는데, 나는 참 좋아하는데, 사람들이 불친절한 점만 가지고 너무 싫어하는게 이상하지 않냐? 우리 학교 때 왜 방망이 깎던 노인 책 있잖아? 완전 그거야. 진정한 장인을 불친절하다고 몰라보는 이 세상이 이상하지 않냐? 그래도 난 여기가 좋아. 진심으로 대해주면 되는 거지 겉모양뿐인 친절이 뭐가 중요하냐?' 라고 생각했던 저의 과거를 돌이켜볼때 과연 '진심'으로 손님한테 좋은 커피를 대접하려고 하는 것인지. '진심'으로 내 커피를 만드는 것인지에 관한 저의 착각을 다른 사람도 반복하지 말았으면 하는 심정에서 글을 써 봤다는 점만 한번 더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카모메 식당이라는 영화에서 주인공이 커피를 맛있게 만드는 법을 배우던 장면이 생각납니다.
이제는 그 비법으로 보헤미안의 커피를 즐길 수 없게 된 점을 저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09 02:52:5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