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암오거리에 우체국 보신적 있을꺼에요.
정확히는 우체국이 아니라 우편취급소 라고 하위개념.

여튼 상자 챙겨서 거기 있는 테이프랑 가위 등등 이용해서 소포 포장을 한후 접수를 했습니다.
상자가 좀 낡기도 하고 보낼 책 사이즈 맞춰서 모서리도 자르고 한뒤에 테이프로 보강을 하였습니다.

주소를 써야되는데 잘 안나오는 네임펜밖에 없어서 매직 있냐고 물어봤는데 없다고 사와야된다면서
앞에 색연필이라고 쓰라고...; 테이프 비닐 위에 써야되는데... 여튼 그 네임펜으로 대충 썼습니다.
우체국인데 왜 ... 매직이 없을까? 물론 편의를 위한것이기에 항상 구비가 돼있어야하는건 아니지만...

여기서 약간 복선이었을까요..?

접수를 하려는 왼쪽 여자분에게 접수를 했습니다 좀더 젊어보이는
근데 왼쪽분이 오른쪽 여자분에게 좀 잔소리를 하더라고요.

내용은 뭐 고용주가 고용인에게 할수 있는 얘기들이었지만..
언뜻 듣기론 잘 기억은 안나서 주관적인것까지 더하면
난 경력있고 해서 뽑은건데 나는 틈틈히 ems도 하고 뭐도 하고 뭐도하고 한다 (근데 넌 왜 그렇게 안하니? 같은 느낌)
뒤에 일 밀려있고 앞으로 밀리고 어쩌고.. 이런 내용이었던듯..

뭐 할수 있는 얘기긴 하죠 근데 언뜻봐도 오른쪽분이 나이가 더 많아 보였는데.. 앞에 손님도 있고 참 사회생활이라는게 이런거지만
기분 참 ㄷㄹ겠다 싶었습니다. 표정도 좀 굳어있었고.
처음엔 그냥 두분이서 직원간의 일상적인 얘기를 하나 했는데 듣고있자니 아닌것 같고 오히려 손님두고 그러니깐 보는 제가 더 불편하더라구요..
없는데서 잘 얘기할수도 있는것 아닐까.. 아무리 돈 주는 사람이 갑이라지만..

그 소리 듣는분이 저희 어머니가 맞벌이를 하고 계신건 아니지만 아무튼 부모님들이 가정 생계에 보탬이나 여러이유로 밖에서 경제활동 하면서 참 이런저런거 다 참으면서 벌고 계시겠구나 등등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두개를 접수했는데 그 우체국에서 포장한 문제의 박스를 보더니
한번 쳐다보면서 이거 테이프 왜케 많이 썼어요? 무슨 잠수함이에요? 이러더라구요.
음... 기분은 좀 그랬지만 아 상자가 좀 약해서요 흘러가듯 말했는데 듣지도 않고..

뭐 이런걸로 손님한테 얘기를 하지? 속으로 생각했는데
착불인데 선불로 접수해서 다시 취소하고 접수하는 실수를 하고는 잔소리 좀 하느라 잘못 접수 했네요 이러면서 넘어갔습니다.

음.. 박스는 새 박스도 아니고 쓰던거고 책 사이즈맞게 모서리를 깎은거라 테이프로 전체적으로 좀 감았는데 그걸 가지고 뭐라하는게..
오히려 포장이 약해서 내용물이 나오거나 파손이 되면 그 책임은 발송인이 지어야하는데 튼튼하게 한다고 하는걸 지적하는건 좀 납득하긴 그랬네요. 써봤자 두꺼운 테이프 한개를 다 쓴것도 아니고 원가로 쳐봐야 얼마 안되는것인데... 튼튼하게 포장하는게 중요한건데 눈치보여서 테이프도 제대로 쓰지 못한다면...

이용하고 나오면서 든 생각은

우체국과 우편취급소의 차이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우체국은 정부에서 운영하며 금융기관과 우편업무를 취급하고
취급소는 개인이나 법인이 프랜차이즈 가맹방식으로 영업권을 갖는 개념으로 운영하는 곳이라는것을 전에 들은적이 있는데요.

개인이 하는 곳이다보니 그런 부자재들도 유지비에 포함되는것들이라 예민한가보구나.
또 사장입장이다보니 직원두고 월급주는 입장에서 아무래도 우체국이랑은 좀 분위기가 다르구나..

물론 그분이 그렇게 불친절한분은 아니었던것 같아요. 예전에도 보낸적있는데 그냥 무난..했는데
또 이런 부분에서는 다른 모습이 나오기도 하는걸 느끼게 되었고
아무래도 취급소 경영하면서 드는 경비들이 경영주 입장에서 다 지불하는 금액이기에 절감차원에서 아끼면서 하는게 낫기는 하겠지만
그게 이용하는 고객 입장에서는 편의나 그런부분에선 좀 불편함으로 다가올수도 있겠다 이런걸 느꼈습니다.

학교 우체국이 아닌 취급소를 이용한 이유는
이번 소포를 발송하면서 괜히 고대생 신분인것을 드러내고 싶지 않고 고려대 우체국이라고 송장이 찍히는 교내 우체국보다는
외부 우체국이 덜 신상이 드러날것 같아서 외부 우체국을 이용을 했었던 것이었는데

아무래도 편의성이나 전반적인것을 고려했을땐 우체국이 여러모로 만족도는 더 높겠다 느꼈습니다. 크기도 더 크고요.
또 이번일로 안암오거리 취급국을 안가겠다 이정돈 아니지만 가게된다면 경영주로 보이던 왼쪽 분보다는 오른쪽분께 접수를 해야겠다
그리고 테이프는 가급적 아껴써야겠다.
교내 우체국이나 종암 우체국을 이용해야겠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고로... 테이프에 대해서 얘기를 하면 아예 투명한 민자 테이프가 있었고 우체국택배라 써있던 로고테이프가 있었는데

제가 포장을 로고테이프로 했는데 그걸로 하다보니깐 로고땜에 더 지저분해보이기도 하고해서 테이프를 많이 쓴게? 쓴것처럼? 표가 나 보여진 부분이 있는것 같아요. 민자 테이프를 썼다면 그런 얘기를 듣지 않았을수도 있겠다 생각이 들었고
혹시 이용한다면 로고 없는 민자테이프를 이용하세요..

아무튼 뭐 큰일은 아니지만 비용내고 이용하는 사람 입장에서 그런 사소한 얘기를 듣는것도 좀 그랬고
땅콩회항 이후로 사회의 갑을관계만 자꾸 눈에 더 들어오는데 또 그런 모습을 본게 아쉽기도 했고..
이용하고 나오면서 여러 생각이 들어서 별일은 아니지만 소포게에 이용후기를 남겨봅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6-08 12:29: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