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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치욕적인 일 당하고 와서 아직도 손발이 부들부들 떨린 채로 키보드를 잡습니다.
지금 나오는 설사가 파불촌의 음식때문이 아니길 바랍니다. 이상하게 같이 간 친구도 지금 설사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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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2014년 9월 21일 20시 경,
참살이길 산적 근처의 파불촌에 친구들과 저녁을 먹으러 들어갔습니다.
저희가 앉았던 테이블 옆은 막 떠난 일행이 남기고 간 음식물 잔해물로 초토화가 되어 있었죠.
알바생 둘은 옆 테이블을 치우기 시작했습니다.
불판 위에 그릇들을 툭툭 던지는데 신경이 많이 쓰이더라구요.
저렇게 치우면 주변에 음식물이 튈 위험도 있고, 소음이 꽤나 심해서 불쾌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크게 저에게 피해가 가지 않아서 별말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나눈 대화 내용인 "쒸벌로마", "똥싸고 오더니 사람이 이상해졌다." 등등의 내용은 식욕을 저하시키는 디버프를 저에게 꾸준히 걸고 있
었습니다. 그들에 대한 분노보다는 파불촌 사장님에 대한 안쓰러운 생각에 가슴이 미어졌습니다. 참 직원 잘못 뽑으셨구나.. 딱하구나.
그 알바생들은 음식점의 경영자가 아닌 시급 5000~6000원을 받는 일개 알바생에 불과했기 때문에 음식점에서 종업원이 하는 욕설과 배변물
에 대한 이야기가 손님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사단이 나고 말았습니다. 안경을 쓴 알바생이 양념장을 그릇위에 던지듯 올리면서 비극적인 참사가 일어난 것입니다.
남이 고기를 찍어 먹어 온갖 고기 기름이 둥둥 떠다니던 그 양념장은 저에게 필사적으로 달려들어 제 다리를 적셨고
샤워하고 나온지 얼마 안된 제 신체에, 간장과 고기기름이 만나 꽤나 심각한 냄새를 풍기는 양념장 냄새가 가득 베이게 된 것입니다.
저는 마치 절여진 양념갈비와 다름없는 신세를 하고 말았습니다.
저에게 필요한 건 알바생의 따뜻한 말 한마디 그리고 한 장의 물티슈였습니다.
제가 그들에게서 받은 건 위의 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양념족발이 된 제 다리를 뒤로 한 채 그들이 나눈 대화는 저의 가슴에 비수가 되어 꽂히고 말았습니다.
대화 내용은 이렇습니다.
알바생 1 : "야 ㅋㅋㅋㅋㅋㅋㅋ 양념장 튀었어 xx."
알바생 2 : (저를 멀뚱멀뚱 보다가) "아 죄송해요"
끝입니다. 그리고는 주방으로 들어가버렸습니다.
저는 알바생의 뒤통수를 보며
"조심하셨어야죠"라고 외쳤지만 저의 외침은 안경 쓴 알바생 2의 뒷통수에 박혀 떠나가버리고 말았습니다.
저는 손님이 양념장을 뒤집어 쓴 모습을 보고 웃은 알바생 1도, 양념장을 튀게 하고 물티슈도 가져다 주지 않은 알바생 2도 밉지 않습니다.
다만, 알바생이 바뀌지 않는 한 파불촌에 가지 않을 생각입니다.
제가 흔히 말하는 블랙컨슈머의 모습으로 비춰질까 두렵습니다. 그러나 많은 고대 학우들은 저와 같은 일을 당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
으로 글을 씁니다.
음식점에서 욕설과 똥 얘기를 듣는 경험을 하지 않길 바라며, 혹시나 알바생의 실수로 먹다 남은 음식물이 튀었을 때 알바생에게 웃음거리가
되지 않길 바랍니다.
파불촌 사장님이 이 글을 보시길 바랍니다.
비록 제 다리는 양념족발이 되었지만 제 글이 음식점 경영을 위해 약간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자아자 화이팅! 파불촌!!!!!!
파 불 촌
파 불 촌
파 불 촌 화 이 팅 ☆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16 03:2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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