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들어왔다고 하는데 요 며칠 일이 많아서 못 가다가 다녀왔습니다.
간단한 시음기입니다. 역시 초보의 것이니 만큼, 참고만 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사람의 감각은 상대적인 거니까요.


色 오렌지 빛, 약간 탁한 감이 있지만 뿌옇지는 않은 색입니다. 거품의 조밀도나 지속력은 좀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흠, 라일리 탭하우스에서 마셨을 때는 이것보다 좀 더 조밀하고 오래갔던 것 같은데...?
香 어쨌든 향을 맡아보면, 이건 대놓고 수박향. 우리네의 수박이라기보다는 수박사탕? 수박젤리? 수박맛 아이스크림? 그런 느낌의 수박입니다. 좀 달달하고 어떻게 보자면 인위적인, 그런 향이에요. 홉질한 맥주처럼 빽빽한 느낌으로 올라오지는 않습니다. 살짝살짝 레드베리류의 냄새도 올라오는 것 같네요. 전반적으로 달달한 향이 올라옵니다.
味 맛을 보면 역시 수박맛인데, 달달한 수박바맛이에요. 당도가 아주 높지는 않습니다. 적당함. 이것보다 더 달면 안 될 것 같아요. 몰티한 맛은 전혀 없다고 해도 무방하고, 홉의 비터라든지 그런 것도 전혀 없어요. 혀에서 느껴지는 알콜 도수는 5%내외. 복잡함이라든지 이런 것보다는 직선적이고 평평한 맛입니다.
觸 헤드가 풍성하거나 조밀하거나 하지 않기 때문에 크림처럼 부드럽게 입에 닿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관리를 잘 못한 생맥주처럼 거품이 아예 없거나 꺼져서 나오거나 하지는 않아요. 적당합니다. 바디는 무겁지 않습니다. 라이트-미디엄바디 정도? 그래도 라거처럼 깔끔하게 떨어지는 건 아니고 입에 잔향은 좀 남는 것 같아요.

총평 : 전반적으로 여름을 겨냥한 맥주라는 느낌. 알콜도수도 낮은 편인 것 같고, 진하거나 무겁지도 않아서 무더운 여름날이면 와서 한 잔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특이한 맥주입니다. 맥주라기보다 새로운 종류의 술이라고 해도 되겠어요. 이런 걸 보면 맥주의 가능성이 엄청나다는 걸 알 수 있지요. 물론 피자맥주처럼 수박맥주도 맥주냐 아니냐의 경계에 항상 서기는 하겠지만요. 아무튼, 가볍게 마시기 좋은 맥주입니다. 아직 안 드셔보신 분들은 한 번쯤은 경험해보실만 한 것 같아요. 야! 안암에도 변태맥주 들어왔다!




정보 1 : 다만 문제는 가격인데, 가격이 8천원으로 좀 애매합니다. 뭐 한 잔 정도 마시는 거야 괜찮은데 살짝 부담되는 가격이네요. 다행히 사장님께 듣기로 다음주 월요일부터 7시 이전에는 5500원에 판매한다고 하니, 이걸 잘 노려보세요. 아마 워터메론 5500원에 마셔볼 수 있는 곳이 제가 알기로는 국내에 없을 겁니다.

정보 2 : 방송제랑 고파스 주점에 시음권 협찬하셨다고 합니다. 여러분 고파스 주점 가셔서 찾개같은 애가 안녕하세요 이러고 돌아다니면서 테이블마다 분위기 ... (이하 생략) ...  이름만 알고있는 과동기들과 과주점에 간것보다도 더 심한 소외감과 자괴감에 몸서리치시면서 시음권 받아서 인디카랑 워터멜론 드시러 가세요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22 14:1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