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담백하게 쓰겠습니다.

지난 4월 26일, 고파스에서 맥주 한 병 서비스 주신다는 말 듣고 쿠본즈로 찾아갔습니다.

워낙 맥주를 좋아하기도 하고, 새로 생긴 셀프맥주집 궁금하기도 해서요 ㅎㅎ

간단하게 장단점 비교해볼게요



1. 장점

- 조명이 어둑어둑하지 않고 밝은 편이다 :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지만, A 셀프맥주집처럼 너무 어두운 곳은 별로여요...
- 바가 있다 : 혼자 가도 어색하지 않습니다 ㅋㅋ
- 테이블 간격이 꽤 넓은 편. 공간도 넓다 : 단체 모임도 가능할 정도.
- 잔술이나 양주도 판다 : 가격은 올린 사진을 참조하세요
- 일하시는 직원분이나 사장님이 친절함 : 호탕하신 사장님... 뭔가 한 잔 하시고 막 퍼주실 것 같은 이미지. 심지어 오픈날 샘덤스 집어먹고 계산하려는 찰나에 사장님께서 돈을 못 내게 하셨다!
- 다른 셀프맥주집보다 싼 품목들이 보인다 : 삿뽀로 실버컵 8천원... 산프몰도 8천원...


2. 단점

- 맥주 구색이 적다 : 아직 개업초기라서 그렇겠지만, 맥주 구색이 다른 집에 비해서 많이 적은 편입니다. 업소용 냉장고로 5개 분량, 총 30~40종 정도밖에 없어요. 이게 사실은 가장 큰 단점.
- 차별화는 무엇으로? : 다른 셀프맥주집과 비교해서 차별화를 할만한 요소가 별로 보이지 않아요.
- 참살이길 꽤 안쪽으로 들어가야 만날 수 있다 : 차별화가 된다면 자리야 큰 문제가 안되지만, 비슷비슷한 셀프맥주집들이라면 가까운 곳으로 가게 되는 게 인지상정...



이 정도. 사실 단점으로 적은 것은 맥주집으로서는 큰 문제들입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셀프맥주집의 가장 큰 이점은 1. 평소에 맛보기 어려운 맥주를 2.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는 것인데, 쿠본즈의 경우 2가 아주 크게 메리트로 다가오는 것도 아니고, 1은 오히려 좀 뒤쳐지는 감이 있습니다. 아마 쿠본즈에서 마실 수 있는 맥주 전체는 다른 곳에서도 똑같이, 비슷하거나 조금 비싼 가격 정도로 마실 수 있을 거예요. 물론 쿠본즈에 오는 모든 손님이 맥덕이 아니기 때문에 대중성을 갖춘 맥주들도 필요하겠지만, 대중적인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셀프맥주집에 올 때는 뭔가 새로운 맥주를 찾는 재미가 있지 않겠어요?

그래서 저는 쿠본즈에서 브루마스터즈나 젝심, 바운티 등의 수입사를 통해서 맥덕맥덕한 취향을 충족시키는 크래프트 맥주를 취급하거나, 회전이 좀 된다면 생맥주 같은 것들을 취급하면 좋겠습니다. 뭐 생맥주 같은 건 안암에 없는 거면 더 좋겠지요. 마음 같아서야 세븐브로이 IPA나 카브루 IPA라든지, 좀 더 욕심을 내자면 내친김에 생맥주 탭을 한 10개 정도 달았으면 좋겠네요. 그러면 진짜 왼팔 걸고 1주일에 2잔 책임지겠습니다 ㅎㅎ 하지만 이건 소비자의 입장이고, 공급자의 입장에서는 채산 같은 것도 고려해야 되기 때문에, 제가 너무 주제넘은 말을 지껄인 게 아닌지 염려되네요.

이제 막 문을 연 맥주집이고, 앞으로 사장님의 의도에 따라서 발전할 가능성이 많은 만큼, 쿠본즈에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안암에도 다른 맥덕들에게 자랑할만한 좋은 맥주집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쿠본즈의 발전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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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지도 추가 했습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16 03:1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