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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부모님과 함께 안암에 들렀습니다.
이른 저녁시간인 5시에 아버지께서 국수를 드시고싶다길래 무아국수집을 갔습니다.
작년 가을쯤에 무아국수에서 따듯하게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서 기분좋게 갔습니다.
어머니, 아버지, 저 이렇게 셋이서 멸치국수 중 2개와 비빔국수 하나를 시키셨습니다.
근데 서버분이 자꾸 못알아들으시고 버벅거리셔서 차근차근 말씀드리고 그러려니 했습니다.
저는 잠시 전화를 받느라 나갔다가 왔는데, 어머니 표정이 안좋더라구요.
왜냐고 물어보니 종업원 태도가 영 아니라는 겁니다.
주방 아주머니가 비빔국수 시켰다고 일 많아진다고(야채를 넣어야 해서인가?) 투덜투덜거리는 것 같고
그 투덜거림에 자꾸 서버 2명이 저희쪽을 힐끗거리면서 궁시렁거렸다고 합니다.
어머니가 외식업계 사장이셔서, 어머니가 저런 느낌을 받으셨다면 아마 웬만하면 맞을 겁니다.
국수도 꽤 늦게 나왔습니다. 15분정도 기다린 것 같네요.
기다린만큼 맛있다면 상관이야 없지요.
그런데 멸치국수 육수가, 하나도 안따뜻했습니다. 그냥 미지근했습니다.
비빔국수와 멸치국수 공통적으로 너무 짰습니다. 어머니 표정이 또 한번 일그러지시더니, 이건 절대 멸치육수가 아니라고 하시네요.
세상에서 이렇게 맛없고 성의없는 국수는 처음 드셔본다고 하셨습니다;;
부모님 안암에 데려오는 거 흔치 않은데
ㅠㅠ 국수집 선택을 잘못 했네요. 결국 저희 셋 다 국수 얼마 못 먹고 나왔습니다.
부모님에게 오늘 운이 없다고 둘러대는데, 저도 좀 짜증이 나더라고요.
여기 옛날엔 이렇지 않았던 것 같은데..... 변한 건지, 원래 이런 건지, 아무튼 이제 절대 안갈 것 같습니다. 비추비추 왕비추에요.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6-06 10:4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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