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는 겨울의 밤이네요.

왠지 올해 겨울은 상당히 추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따끈한 우동 & 돈까스 집을 추천하려고요. 제가 면요리 킬러인데, 정말 오랜만에 괜찮은 집을 발굴했습니다. 차가운 겨울날에는 따뜻한 우동이 제격이죠. 바로 돌냄비 열 우동 & 돈까스 집인데요. 주 메뉴는 우동과 돈까스입니다.

메뉴가 비교적 다양한데 육개장 같은 열우동, 깔끔한 가끼우동, 유부우동, 얼큰한 김치우동, 시원한 맛의 해물 우동이 있습니다. 가격은 3,500-4000원이며 밥도 같이 나옵니다. 리필도 되구요. 열우동에는 신선란이 나와서 부어 익혀 먹는 맛이 있습니다. (콩나물 국밥처럼) 매운 것을 좋아하는 분은 열우동, 얼큰한 김치찌개 좋아하는 분은 김치우동, 시원한 해물탕의 맛을 좋아하시면 해물우동, 깔끔한 가츠오의 맛을 좋아하시면 가끼나 유부우동을 드시면 될 듯합니다.

돈까스는 특가스와 고구마 치즈 돈까스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돈까스의 가격은 5,000-6000원인데요. 특가스의 경우 돈가스 한 덩어리, 치킨가스 한 덩어리가 나와서 골라먹는 재미가 있고, 고구마 치즈 우동은 달콤한 고구마의 맛에 부드럽고 고소한 치즈의 하모니가 저의 배를 설레게 합니다. 아... 알밥도 있네요. 깔끔하게 청어 알을 담아 작은 돌냄비에 나오구요. 따뜻한 콩나물국도 같이 나옵니다. 아차차... 제육덮밥도 있네요. (이건 안 먹어봤습니다. t.t 가격은 4,000원인 듯)

기본 반찬은 김치와 단무지입니다. 단무지는 시원하고 김치는 적당합니다.

제가 나름 미식가라 맛을 조금 안다고 자부하는데요. 가게의 장단점을 간단히 요약해 보자면

장점
1. 합리적인 가격, 조미료가 들어가지 않는 깔끔한 맛 (인공 조미료 맛을 좋아하는 분께는 실망이 될 수도...)

2. 내용물이 풍성하고 밥이나 양배추 샐러드 및 밑반찬은 자유롭게 리필이 된다. (우동에 밥 말아 먹으면 배부름)

3. 돈까스의 경우 기름을 장기간 사용하지 않아 돈까스의 색깔이 연하고 밝으며 맛이 담백하다. 돈까스 색이 진하면 기름이 오래된 것이죠. (기름 한번 넣고 1주일 이상 튀기는 식당도 많습니다. 맑은 기름에 튀긴 것을 먹어야 건강에 좋습니다)

4. 손님이 많이 없어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가끼우동이나 유부우동은 정말 빨리 나옴)

5. 사장님 내외분이 친절함. 써빙하는 여자분이 아주머니임

단점

1. 24시간 영업을 하지 않는다. (점심, 저녁 장사만 하는 듯)
2. 열 냄비의 특성상 우동을 푹 삶아 나오지 않습니다. 즉 우동을 받고 한 20초 있다 먹어야 좋은 듯합니다. 만약 푹 익은 면을 좋아하시면 미리 말씀하시면 좋을 듯 하구요. 설익은 것을 좋아하시면 받자마자 드시고, 적당히 익은 것을 좋아하시면 우동을 받으시고 20초 정도 저어서 드십시오.  냄비가 식지 않으니 식사 끝날 때까지 우동 국물은 따뜻합니다.

3. 커피 자판기가 없다. (저는 커피를 좋아하는데요. 사장님이나 아주머니께 타달라고 하면 잘 타 줍니다)

대강 정리를 해봤는데 제가 워낙 우동을 좋아해서 그런지 제 마음에는 굿입니다. 요즘 4,000원으로 홍합, 오징어, 작은 새우등이 들어간 우동을 먹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죠.

대학가 식당이 다 그렇지만 일단 저렴하고 양이 풍성해야죠. 이 점에서는 절대적으로 훌륭하게 생각합니다. 저희 집이 조미료를 쓰지 않는 집이라, 맛에 민감한데 담백, 시원한 깔끔한 맛은 저의 혀를 편안하게 해주더군요.  (조미료를 쓰지 않는 다는 것은 저의 추측이지만 거의 100% 맞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육수를 사용할 겁니다.)

카드도 당연히 되고 위치도 학교에서 멀지 않으니 차가운 겨울날, 사랑하는 연인과 돈까스 한 점 먹여주며 추억을 만드는 것도, 반가운 벗과 따뜻한 우동 국물에 소주 한잔 곁들여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위치는 교우회관 앞 신호등 건너서 조금 내려가면 좌측에 있어요. 광동수산 지나고 조금 더 내려가면 슈퍼와 약국 사이에 있습니다. 앞에 뽑기 기계가 있음. 요즘 하는 사람들이 많은 듯... 전화번호는 모르겠네요.

홍보가 안되서 그런지 손님은 적은 편이구요. 그렇기에 맞춤 주문이 되더군요. (가령 오징어 대신 콩나물을 넣어주세요. 밥 많이 주세요. 돈까스 소스를 풍성하게 주세요. 면을 팍 삶아주세요 등등) ---> 자신의 취향을 발현해 보세요!

요즘 밥집은 많이 사라지고, 카페만 늘어서 안타까운 자취생입니다. 저의 주관적인 생각을 담은 후기지만 배고픈 학생 여러분께 작은 도움이 되길 바라며 열우동과 돈까스 집을 강력 추천합니다. 감사합니다!

ps : 참 고파스에서 사장님 담배피는 모습을 봤다고 해서, 담배를 끊으셨다고 하더군요. 중요한 대목인데 망각했네요^^;;; 그 정성을 바라봐주세요~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05 22:34: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