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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4
익명
2018-08-05 21:01:29
고파서들 댓글 종합한 여자관점 일기ㅡ
오늘 남친과 데이트를 했다. 이젠 더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센스 제로, 눈치 제로, 나에 대한 사랑 제로인 그 난쟁이 똥만한 ㅅㄲ와 헤어졌다.
추워도 예쁘게 보이고 싶어서 치마에 굽높은 부츠 신고 예쁜 블라우스 입고 고데기로 머리 웨이브까지 넣고 왔는데 남친놈은 급식 때 입었던 것 같은 땟국물 줄줄 흐르는 검은 패딩을 투박하게 입고 것도 모자라서 장갑에 목도리에..하, 저 여고딩이나 하고 다닐 거 같은 귀마개는 또 뭐야..
추워서 벌벌 떠는 나는 아랑곳도 않은 채 놈은 옷을 벗어주기는커녕, 내 손을 잡아주기는커녕 따뜻한 장갑 낀 손을 지 주머니에 훅 꽂은 채 성큼성큼 걸어갔다. 걸어가는 그의 키가 오늘따라 더 작아 보인다. 남자키는 원래 별로 신경 안쓰는 나였는데 이새끼는 좀 심한 것 같다. 조금만 굽 있는 신발 신어도 나보다 작다.
추워서 어디 영화관에라도 들어갈까 해서 그에게 물었다.
"우리 오늘 어디 갈까?"
나보고 어디 가고 싶은 데 있냐는 배려의 질문도 없이 이 새끼는 칼답을 했다.
"공원 산책하자."
와 이새끼 봐라. 영하 15도에 지는 패딩에 목도리에 귀마개에 장갑까지 끼고 나왔으면서 춥게 입은 나는 안중에도 없네?
아무 대답 없이 묵묵히 그냥 걸었다. 뚜벅뚜벅 걷다보니 이 나이에도 차도 없는 이 새끼 대체 내가 뭘 보고 만난거지? 싶다.
날 사랑하는 순수한 마음. 그래 그거 하나 보고 만났지.
그래. 그는 날 사랑하니까. 아직 연애경험이 적은 순진한 애라서 뭘 몰라서 그런거야. 조금씩 가르치면서 사귀면 되지.
"우리 영화관은 어때?^^"
말하려던 찰나 겁나 쌔끈하게 빠진 여자가 런닝을 하면서 뛰어가고 있었다. 설마.. 하고 남친놈을 보니 이미 시선이 여자의 가슴쪽에 고정되어 뒤쫓고 있었다.
하나 남은 이유도 사라졌다. 응 빠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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