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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익명
2019-04-07 13:46:53
저도 군생활할 때 지뢰탐지기 든 수색병이어서 작전갈 때 지뢰 밟고 발목 날아가면 어떡하지 그런 상상 많이 했는데, 제가 그 때 지뢰 밟아서 발목 잘리고 동상 세우는 걸 봤다면 평화의 발이라는 이름부터가 되게 마음에 안 들었을 것 같아요.
북한 놈들이 자꾸 도발하고 전쟁의 위협을 주기 때문에 20대 초반의 어린 청년들이 그 지뢰밭을 매일 들어가는건데.
그 잘린 발에다가 평화라고 이름을 붙이면 너무 기만하는 것처럼 느껴지고 내 잘린 발이 너무 억울할 것 같아요.
'이 발목 값은 반드시 갚아주겠다, 이 발목 동상은 누구에게 그 값을 받아야 하는지 잊지 않기 위해 세운 것이다'
이런 느낌으로 동상을 세워 줬다면, 발목이 잘린 당사자뿐만 아니라 그 사고 이후에도 계속 지뢰탐지기 들고 DMZ 들어가야 했을 다른 군인들에게도 좀 위안이 되지 않았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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