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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익명
2021-04-25 23:13:38
10/ 선물거래란 규격, 품질, 수량 등이 표준화되어 있는 특정 대상물을 계약체결 시 정한 가격(선물가격)으로 미래 일정시점에 인도 및 인수할 것을 약속하는 거래입니다.
시장이 점차 세계화되고 거대해지면서, 더이상 개인은 특정 재화의 수요와 공급을 예측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재화와 상품의 가격에 대한 불확실성이 너무나도 크기에, 그 불확실성에 기대 수익을 기대하는 선물거래는 종종 도박수로 여겨지곤 합니다.
특정 대상물을 원유로 놓고 생각해봅시다. 제가 선생님의 원유 100톤을 10개월 뒤 구매하기로 계약을 맺었습니다. 원유가가 지금보다 상승하면 제가 손해고, 하락하면 제가 이득이겠죠?
지금 원유가 1배럴(0.13톤)에 50달러라 가정해봅시다. 그런데 국제정세불안으로 인한 산유국의 원유 금수조치가 발효되어 원유가가 두배 폭등했다고 가정해봅시다. 저는 막대한 손해[38,500$=(100-50)$×100톤×1배럴÷0.13톤)]를 봤고, 선생님께서는 38,500달러, 약 4천만원을 얻으셨습니다.
제 고역은 지금부터군요. 거래처 수수료는 그렇다 쳐도, 4천만원의 손해에 원유 보관비 지속적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불확실성에 너무나도 크게 투자한 손해가 너무나도 큽니다.
이런 때에는 대락 정신이 멍해집니다. 이런 정신상태에서 몇몇은 선물거래를 탈출할 생각이 아니라, 선물거래로 잃은 돈을 만회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경마/도박으로 잃은 돈을 거기서 다시 따겠다는 마인드와 상당히 유사하지 않나요?
해외선물 갤러리에서 쓰였기에, 저는 이 글, 즉 가난에 대한 고찰,이 더 의미있다 봅니다. 본 게시글 자체는 가난이 일으키는 이성의 마비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가난은 당사자로 하여금 성찰기능을 마비시키고 현실을 왜곡하여 인식하게 만듭니다. 도박이 돈을 잃게 만든다는 진리조차 잊게 만들죠. 이런 통찰을 갖고 있는 필자조차, 도박성이 다분한 해외선물거래를 하고 있습니다. 가난에서 비롯한 도박성 사고가 세대를 거쳐 유전되고 있는 것입니다. 가난이 한 인간과 가정을 어떻게 파멸시키는지는 물론, 자연스럽게 가난의 수직적 전파과정까지 설명하는 좋은 글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해가 되셨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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