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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익명
2021-07-26 19:40:30
일단 장부터 보고 숙소로 출발, 낮에는 미친듯이 물놀이 하고 (운전대 잡은 친구는 바로 뻗고)
해질녘엔 마당에 모여 고기부터 시작해서 이것저것 구워먹고 태워먹고 "야 이것도 구워먹냐?"하면서 괴식도 만들고 구운 친구는 이거 맛있다고 주장하지만 결국 술자리 벌칙용으로나 쓰라고 타박받고 불꺼질때쯤 주섬주섬 정리하고 들어오고
밤에는 평소에 못마시던 양주 따고 마트에서 사온 안줏거리들 전자렌지에 돌리고, 티비켜보니 야구경기 나오는데 지고있다고 욕하며 한두잔 기울이고, 간만에 얘기 나누다보니 충격적인 사실도 몇몇 듣고, 이 자리에 없던 친구 얘기도 듣고, 때로는 숙연해지고 때로는 웃음이 터지다가
슬슬 한두명씩 꾸벅꾸벅 졸기 시작할때쯤 한 명이 라면 끓이는데 물조절 실패해서 엄청나게 짠라면. 그런데 다들 끓인애 욕하면서도 그냥 저절로 손이 가더니 어느새 다 먹어버리고
다음날 아침 10시쯤 일어나보니 누군가가 커피포트에 물끓이는 중이고 이미 비어있는 컵라면 용기 서너개 굴러다니는거 보며 나도 컵라면 하나 뜯는데, 칫솔 입에 물고 화장실에서 막 나온 애랑 마주치고 "속 괜찮냐?" 아침 인사
컵라면 다 먹을때쯤 다같이 청소하고 남은 음식 적당히 알아서 가져가고(아무도 쌈채소 안가져가려함) 체크아웃 확인 후 차에 나눠타서 출발
그때쯤에야 1박2일이 진짜 짧은 시간이었구나 하고 느껴지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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