는 조괄

趙括
중국의 전국시대의 무장...이 아니라 막장.


진(秦)나라 왕에게도 빳빳하게 굴 정도로 강해진 조나라의 국력을 한순간에 털어버렸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막나가는 운영을 보여줬다.


명장 조사의 아들이라 어려서부터 많은 병서를 익혔고, 아버지 조사보다 병법에 더 밝았다 한다. 그러나 어디 전쟁이 병법만 가지고 되는 것인가. 오죽했으면 '전쟁은 사람이 죽고 사는 문제인데 이를 너무 가볍게 여긴다'며 아버지가 아들더러 장수가 될 그릇이 결코 아니라고 했으니.


조사가 죽은 뒤 진과 조가 전쟁을 벌였는데, 진나라의 백기가 백전노장 염파를 상대하기 껄끄럽자 '염파야 껌이지만 조괄은 좀 짱인 듯'하고 헛소문을 낸다. 귀가 솔깃한 조나라 효성왕이 조괄을 채용하자, 그 때 와병중이던 재상 인상여는 물론,[1] 그 어머니조차 제발 자기 아들을 장수로 삼지 말아달라고 간청했으며,[2] 결국 아들이 뭔 사단을 내도 가족은 벌하지 않겠다는 조왕의 약조를 받아냈다... 이쯤 되면 암군이 아니고서야 마음을 돌리는 게 정석 아닌가?[3]


조괄은 변변한 실전 경험도 없으면서 병법대로 나서겠다며 장평대전에서 염파가 기존에 세웠던 전략을 모조리 뜯어고치고 덤볐다가...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결국 포위당해 화살에 고슴도치가 되어 사망한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삼국지의 하후무와 비슷한 케이스인데, 이때 사로잡힌 조나라 병사가 무려 40만이었다. 진나라에선 이들 포로를 유지할 역량이 안된다 판단해 생매장해버렸다. [4]


이후로 조나라는 국력이 쇠약해져 슬슬 막장테크를 탔다(...). 어느정도인고 하니, 나라에 젊은 남자가 씨가 말랐을 정도라고 한다.


이 일화에서 유래한 성어가 지상담병(紙上談兵) 즉 주둥아리로는 우주를 정복할 기세... 또는 입스타 '종이 위에서 병법을 논한다'이다. 종종 조괄병법이라고 표현할 때도 있다.
똑똑한 척 하지만 실제로는 전혀 도움이 안 되는 헛똑똑이들을 일컫는 비유로 쓰인다.


하라 야스히사의 만화 킹덤에도 등장, 자신만만하게 맨앞에서 나는 조군 총대장 조괄이다! 너 같은 놈에게 볼일은 없다, 비켜라! 라고 왕의에게 외치고 일격에 끔살. 왕의 왈 "당신 때문에 몇년이나 해오던 전쟁이 시시하게 끝났습니다." 말하자면 금광 다쓰고 우방하고 있는데 갑자기 플레이어가 바뀌더니 있는거 없는거 다 모아서 닥치고 꼬라박했다가 털린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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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때 인상여는 효성왕에게 "조괄은 고작 그의 부친이 남긴 병법서만 읽었을 뿐, 전장에서 임기응변할 줄 모르므로, 그를 장수로 삼는 것은 마치 거문고 술대를 풀로 붙여둔 채 거문고를 타는 것과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2] 이 때 조괄의 어머니는 "조사는 거느리는 식객이 수십이요, 수백의 벗을 두었을 만큼 인망이 두터웠으나, 조괄은 그만한 인망이 없고, 왕이나 종실에서 내린 하사품을 조사는 부하들에게 나누어 주었으나, 조괄은 독점하고 있으며, 출정 명령이 떨어지면 조사는 집안일에 일체 신경쓰지 않고 군무에 몰두한 반면, 조괄은 군무에 아랑곳없이 재산 불리기에 몰두하고 있으니, 청컨데 조괄을 장수로 내보내지 말아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3] 조나라는 대대로 왕복이 별로 없는 것 같다.
[4] 동시대의 유럽과 달리 중국에는 조직적인 노예제가 없었고 노예를 사고 파는 시장도 존재하지 않았다. 따라서 유럽이었으면 포로면 노예 시장에 내다 팔았겠으나 당시 중국에선 이런 수단이 없었고 포로로 먹여 살릴 수 없다면 돌려보내거나 혹은 매장시키거나 양자 택일을 해야했던 것이었다



출처 : http://mirror.enha.kr/wiki/%EC%A1%B0%EA%B4%84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18 06:26: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