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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익명
2012-02-08 23:45:25
고종의 초점이 '왕권'의 유지에 맞추어져 있었는지, '국권'의 유지에 맞추어져 있었는지가가 문제가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고종은 왕권의 유지에 위협이 되는 입헌제 실시 주장을 철저히 찍어눌렀고
자신의 권력유지에 위협이 될만한 사람은 쓱쓱 갈아치워 버렸기 때문에 한말에는 인사교체가 참 잦았습니다.
한 외국의 위협을 다른 외국을 끌어들여 견제하려는 방식 또한
일본에게 "저런식으로 이리붙었다 저리붙었다 하니 조선정세는 어지럽고,
지리적 요충지인 조선의 정세가 어지러우니 동아시아 전체의 불안요소가 되고,
그러니 우리가 차지하는 편이 조선의 안정에도 좋고 동아시아의 안정에도 좋다"는 식으로 병탄의 명분을 제공한 면이 있습니다.
(침략한 자의 명분을 침략받은 쪽이 고려해줘야 하느냐는 반발이 있을 수 있지만 어쨌든 미영 등 국제정세를 주무르는
여타 열강들에게는 저런 명분이 먹힌다는 점은 어쩔수 없습니다)
고종은 확실히 탁월한 정치력을 지닌 인물이었다고 생각합니다만,
그 정치력이 '왕권'이 아닌 '국권'을 위해 제대로 이용되었는진 의문입니다.
(당시상황에서 양자가 100% 대립되는 개념은 물론 아닙니다만)
어떻게 보면 고종이 지녔던 정치적 감각이라는 것이
체제유지 하나에는 정말로 비상한 북한 김씨정권의 정치적 감각과 뭐가 얼마나 다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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