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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익명
2012-01-15 03:41:32
9/ 먼저 미성년자라는 것이 각 사회마다 다른 기준을 가지고 있는 매우 애매한 개념이구요,
두번째로 저런 나라에서라면 미성년자든, 성인이든 저 위의 케이스와 배가 고파 성매매를 해야하는 경우가 생길텐데,
두개 모두가 '자발적'이라고 볼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어느 정도 배가 고픈 경계에서 성매매 여성의 '자발'과 '비자발'을 나눌 수 있을까요?
우리나라에서 성매매 합법화의 주요 근거는 말씀하신 바와 같이 음성화 되므로써 생기는 더 안좋은 사이드 이펙트와
성매매 여성들이 어느 정도 '자발적'으로 그 산업에 종사하고 있다는 것이거든요.
예를 들어, 그 '자발성'에 대한 확고한 확신 없이 다만 사이드 이펙트만을 줄이기 위해서 성매매를 합법화 한다면
'자발성'의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저는 이것이 미성년자의 보호 문제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미성년자의 개념이라는 것이 물론 나이로 구분되어 있지만,
그렇게 나이로 구분하는 까닭이 정말 '나이 그 자체'가 아닌
그 정도의 나이까지는 대체로 '사회적, 물리적, 지적'인 힘이 없다는 것이 전제가 되어 결정되는 것이니까요.
그런 경계를 특정 나이에서 찾았을 뿐이지 실제 개개인에서 벌어지는 양상은 다를 수도 있다는 것이죠.
그런 식으로 사회적 약자의 스펙트럼은 어느 한 지점에서 싹뚝 잘라버릴 수 있을만큼 잘 구분되어 있지 않습니다.
'가난한 나라의 여인'이 생계를 위해 성매매를 하는 것과 '가난한 나라의 미성년 소녀'가 성매매를 하는 것 사이에는
'미성년'이 끼어있지만 '미성년'에 대한 우리의 깊은 측은함을 배제한다면 실제 문제의 양상이 다르지 않다는 것이지요.
먹고 살만한데도 '자발적'으로 성매매를 하고 있다는 우리나라 성매매 여성들의 맥락도 비슷합니다.
그런 맥락이 해소되지 않고 사이드 이펙트만을 생각하는 것은 아무리 사회적인 순기능이 있다 할지라도
다소 무리가 있는 생각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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