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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익명
2019-04-01 17:17:04
진찐 민주주의의 맛을 봤던 국가들이 민주 반 권위 반 성장률 많이 체제로 전환하는 경우는 드물지 않습니다. 당장 우리나라만 해도 그랬죠. 국민들은 하도 경제가 개판이니까 대충 민주주의 비슷한 그림만 유지해주면 익스큐즈 해주고, 독재자는 경제성장률을 높게 가져가주는 걸로 거래를 하는 식으로 말이죠.
근데 여기서 국민들은 어디까지나 당장 배가 고프니까 잠깐 타협을 해준 거지, 돈 있고 배운 거 많아져서 실력이 쌓인 이후에도 타협을 계속해 줄 생각은 없습니다. 그런데 경제라도 살리지 않으면 독재자가 존재할 필요도 없어져요. 이런 구조가 되면 독재자는 자기 지지율의 기반이 되는 경제발전을 지속할수록 자기 집권기반이 취약해지는 이상한 상황에 빠지는 겁니다.
독재자들의 선택은 둘 중 하나가 됩니다. 경제발전으로 집권을 좀 하다가 정치적 넌씨눈이 되어서 물러날 타이밍을 놓치고 끌려내려가거나, 경제발전을 포기해버리고 국민들을 짓밟거나.
러시아의 1인당 GDP는 우리 80년대와 비교했을 때 물가를 감안하면 비슷하거나 좀 많거나 하겠지만, 그 GDP의 상당부분이 국민 개개인과는 딱히 연관이 없는 천연자원에서 기인한 거라 아직까지 뒤집어 엎을 정도까지는 아니고 독재자 입장에서 매우 거슬리는 도전자..가 되고 싶은 유망주들이 나타나는 단계 정도라고 생각됩니다.
중국은 도시권 1인당 GDP만 따지면 진작 한국의 80년대를 넘기긴 했지만, 이쪽은 민주주의의 맛도 못 보고 시작했으니 시간이 좀 더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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