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자의 썩은 고기만을 찾아다니는 반등점의 하이에나
나는 하이에나가 아니라 표범이고 싶다
산정 높이 가즈아 했다가 얼어죽는 눈덮인 비트코인의 그 표범이고 싶다
자고 나면 위대해지고 자고 나면 초라해지는 나는 지금
저점의 어두운 모퉁이에서 잠시 쉬고 있다
야망에 찬 대박의 그 불빛 어디에도 나는 없다
이 큰 코인의 복판에 이렇듯 철저히 혼자 버려진들 무슨 상관이랴
나보다 더 불행하게 살다 간 뚜벅초란 사나이도 있었는데
바람처럼 왔다가 이슬처럼 갈 순 없잖아
내가 산 흔적일랑 남겨둬야지
한줄기 연기처럼 가뭇없이 사라져도 빛나는 불꽃으로 타올라야지
묻지 마라 왜냐고
왜 그렇게 높은 곳 까지 오르려 애쓰는지 묻지를 마라
고독한 코인러의 불타는 영혼을 아는 이 없으면 또 어떠리
살아가는 일이 허전하고 등이 시릴 때
그것을 위안해줄 아무것도 없는 보잘것 없는 세상을
그런 세상을 새삼스레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건 돈 때문이라구?
돈이 사람을 얼마나 고독하게 만드는지 모르고 하는 소리지
돈만큼 고독해진다는 걸 모르고 하는 소리지
너는 비트코인을 사랑한다고 했다
나도 비트코인을 사랑한다
너는 이더리움을 사랑한다고 했다
나도 이더리움을 사랑한다
너는 리플을 사랑한다고 했다
나도 리플을 사랑한다
그리고 또 나는 사랑한다
화려하면서도 쓸쓸하고
가득 찬것 같으면서도 텅 비어 있는
내 계좌에 건배
코인이 외로운 건 운명을 걸기 때문이지
모든 것을 거니까 외로운 거야
대박도 안전도 모두를 요구하는 것
모두를 건다는 건 외로운 거야
물림이란 쪽박이 보이는 가슴 아픈 정열
정열의 마지막엔 무엇이 있나
모두를 잃어도 내 꿈은 후회 않는 것
그래야 정신승리 할 수 있겠지
아무리 깊은 밤 일지라도 한 가닥 불빛으로 나는 남으리
메마르고 타버린 땅일지라도 한줄기 맑은 물소리로 나는 남으리
거센 폭풍우 초목을 휩쓸어도 꺾이지 않는 한 그루 나무 되리
내가 지금 이 세상을 살고 있는 것은 대박난 놈들이 간절히 나를 원했기 때문이야
구름인가 눈인가 저 높은 곳 본전찾기
오늘도 나는 가리 희망을 매고
정상에서 또다른 희생자와 악수하면 그대로 매도한들 또 어떠리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29 16:44: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