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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라면을 끓이는 법> (2부, 조리편)
어느 회사 사장님이 금요일 점심에 사내에서 라면을 먹자고 하자, 관련부서들이 발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함.
지난 1부에서는 라면구매 및 자재수급 준비내용을 프로세스 중심으로 소개함.
오늘은 프로세스 보다는 이해당사자들의 입장 위주로 기술함.
1. 라면이 자재창고로 입고되는데, 자재담당자가 물음. BOM (Bill of Material, 자재명세서)에 없는 자재가 들어오는데 왜 이러냐고 함.
2. 배송담당자가 모르겠다고 하자, 그럼 이게 최소한 개발자재인지 생산자재인지는 확인해야겠다고 함.
3. 누군가 사장님 드실 라면이라고 하자, 자재담당, 배송담당 둘 다 시스템 전산기표는 추후 협의해서 하기로 함.
4. 경리과장이 그럼 사내에서 소비되는 것이냐고 물으면서, 자가소비 품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함. 자재담당은 구매담당이랑 얘기하라고 하면서 빠짐.
5. 개발팀에서는 라면 입고가 현실화되자 개발점검 회의를 실시함.
6. 하드웨어 부서에서는 물이 끓을때 면을 쪼개서 넣는게 좋은가? 그냥 넣는게 좋은가라는 것을 회의 의제로 설정함.
7. 하드웨어에서는 라면 그대로를 넣는게 자재 원류 품질 측면에서 좋다고 느껴 내부방침을 이미 그렇게 정했음.
8. 기구팀에서는 열역학적으로 볼때, 면을 쪼개면 끓는 물과의 순간접촉 단면적이 넓어지므로 조리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함. 그러면 에너지도 절감하고 고객 딜리버리 타임도 줄이면서 원가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
9. 기구팀장이 다른 개발자들 앞에서 개발은 항상 회사의 손익관점에서도 생각해야 한다고 발언
10. 재무부서는 원가 측면에서 기구팀에서 오랜만에 용기있게 바른 소리 했다고 공감.
11. 환경안전 부서는 사업장 탄소소비량 절감 대책이 궁했는데 좋은 아이디어 제시해 줘서 고맙다고 호평.
12. 경영혁신에서는 이 아이디어를 하반기 혁신 실행 아이템으로 잡아도 되냐고 문의를 함.
13. 갑자기 하드웨어 팀장은 그럼 에너지 측면만 고려해서, 라면을 다 부러뜨려 죽처럼 끓일거냐고 성질을 냄.
14. 기구팀은 기술적 적정선을 찾는데 딱 한번 부러뜨리는 것이 대체 뭐가 문제냐고 답변.
15. 뜬금없이 Experience팀은, 우리가 라면을 뽀개는 행위 자체가, 고객의 치아가 수행해야할 고유한 경험을 너무 일찍 제한하는 것 아니냐는 알다가도 모를 의견을 냄.
이제 라면 물 받아서 좀 끓여야 하는데... 지면 관계상 생략합니다.
근데, 이게 도대체 뭐냐고 궁금하신 분이 계실터인데...
이것은 회사에서 라면을 끓이는 법에 대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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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는 링크드인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29 08: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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