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기행: 낯선 곳에서, 낯설게> - 2016년 2월 도초고등학고 교육봉사
끝없는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우리는 세상이 가르치는 대로 배워왔습니다.
끼니를 거르며, 잠을 줄이며,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합리화 속에서
공부 아닌, 공부만 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배운 것이 무슨 소용인지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떨어지는 쌀값에 고통 받는 농민들의 처지는
우리가 공부한 경제로는 설명되지 않습니다.
뒤집어진 배에서 죽어간 수많은 목숨도 우리가 공부한 정치로는 설명할 수 없고,
가진 자들만을 대변하는 그들의 정치도 우리가 생각한 정치와는 너무나 달랐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렇게 세상으로 눈을 돌리니, 다른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단 하루의 투표로 만들어진 대의제 대신,
끈질긴 설득과 토론, 실천으로 이뤄지는 민주주의를 목격했습니다.
억압과 착취를 이겨내고 살아온 노동자, 농민들을 역사 교과서에는 본 적이 없지만,
이젠 그들이 진짜 역사 교과서의 주인이고, 역사의 주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어떤 것이 옳은 것인지 물어볼 틈도 없이, 경쟁이라는 이름으로 강요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경쟁이라는 껍데기 속에서 채우지 못했던 알맹이는,
그 껍데기를 벗어던지면서 자연스럽게 채워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경쟁이 삶의 목적이 될 수밖에 없었던,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돌아가, 익숙한 경쟁을 벗어버리고자 합니다.
그렇게 모두에게 낯선 곳인 도초고등학교에 모여,
지금까지 나누지 못했던 낯선 이야기들을 나눠보고싶습니다.
많은 관심 기다리겠습니다.
- 첫모임 & 오리엔테이션: 12월 20일 저녁 여섯시반, 장소 미정
- 문의: 나단 01051142111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18 20:15: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