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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75
익명
2016-08-24 17:18:01
일본서기 자체의 내용만 가지고 반박해드리면
첫째, 천황이 백제에게 땅을 선물로 줬을 정도라면, 상식적으로 왜군이 백제군보다 훨씬 더 강해서 백제가 자기 지분을 요구할 상황이 되지 못했어야 정상입니다. 그런데, 일본의 역사를 기록했다는 일본서기에서 백제군보다 더 강했을 일본군을 이끈 장수의 명단이 왜 그렇게 부실합니까?
둘째, 그리고 일본서기에 나오는 기록입니다만, 일본군이 장수 둘을 백제의 사신이었던 구저와 함께 보내서 신라를 공격하려 하자 누군가가 "군사의 수가 적어서 신라를 깨뜨릴 수 없습니다"라고 하고, 목라근자와 사사노궤가 이끄는 정병을 불러온 뒤에야 행동에 나섭니다.
군사적 우위요?????? 일본서기 스스로가 단독으로는 신라를 못 깨뜨린다고 인증하고 있습니다만?
셋째, 일본서기에서 목라근자는 진구황후 시대 사람으로 나옵니다. 그리고 진구황후가 남편인 주아이 덴노와 결혼한 것은 일본서기에서 '193년 정월'로 나옵니다. 근초고왕이랑 시대가 달라요. 뭐, 이주갑인상이라고 하면 아주 간단합니다만, 그건 죽어도 못 하겠다고 하시니 이시다 님이 나름대로 설명을 해주시죠.
셋째, 일본서기는 일본의 역사를 기록한 것인데, 침미다례국을 지칭하는 표현이 '남만'입니다. 같은 일본서기에서 신라를 지칭하는 표현이 '서쪽의 재물이 많은 나라'라고 하는데, 그보다 더 서쪽에 있는 침미다례국을 '남만'이라고 표현한다?
넷째, 일본서기에서 몇 번이나 강조가 되는 단어지만, 신라를 정벌하는 이야기에서는 '신라'라는 단어보다 그 나라의 부유함과 재물을 말하는 단어가 훨씬 더 많이 언급됩니다. 위에서 '약탈은 님 생각이구요'라고 하셨지만, 정작 일본서기에서 저보다도 더 노골적으로 재물 이야기를 언급하는 건 누구 생각입니까?
다섯째, 일본서기에 따르면 주아이 덴노가 죽기 전 해에 진구 황후에게 신의 계시가 내려 신라의 존재를 알게 되었으나, 주아이 덴노는 끝까지 믿지 않다가 모세 삘이 나는 '너는 그 땅을 얻지 못할 것이다'라는 선언을 듣습니다. 그리고 결국 무리하게 공격했다가 이기지 못하고 돌아왔다고 하는군요.
군사적 우위요????
여섯째, 주아이 덴노는 200년 봄에 사망했다고 나오는데, 신라와 싸우느라 1년이나 장사가 늦춰졌다고 기록해놨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렸지만, 당시 일본은 자기들 스스로도 "군사의 수가 적어서 신라를 깨뜨릴 수 없다"고 인정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임금의 장례까지 연기하면서 굳이 노골적으로 재물 이야기가 그득한 신라로 쳐들어간 것은 아무리 봐도 '약탈'밖에는 생각나지 않습니다만?
일곱째, 목라근자 기사 직전에 나오는 기사인데, 신라의 공물은 진귀한 것이 실로 많았지만 백제의 공물은 작고 볼품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물어봤더니 "신라가 백제의 공물을 가로채고는 이 사실을 누설하면 죽이겠다고 협박했다"는 답변이 돌아옵니다.
이걸 보면 신라도 별로 일본이 두렵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일본으로 가는 공물을 냅다 빼앗고는 백제 사신은 일본에 가서 이를 수 있도록 살려주기까지 했네요. 하긴, 이 직후에 한반도로 나갔다는 일본군은 스스로도 "아 이거 신라 때리기 힘들다"라고 인정할 정도였으니 별로 안 무서울 만 하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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