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6월 7일에 발매된 조관우 1집 ‘My First Story’ 4번 트랙으로, 하광훈 작사, 하광훈 작곡, 하광훈 편곡의 곡입니다. 유뷰녀를 상상 속에서 사랑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가사와 특히, 조관우의 가성으로 많은 주목과 함께 사랑을 받은 곡입니다. 이 곡의 내래이션은 작곡가 하광훈의 목소리입니다. 이 곡으로 조관우는 ‘한국의 파리넬리’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가성을 잘 소화했습니다. 당시 이 곡에 대한 1995년 1월 12일자 동아일보 기사를 보면 “흑인 음악임 리듬 앤 블루스에 뽕짝 리듬을 결합한 형태”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하광훈은 1980년대 변진섭의 히트곡으로 알려진 발라드 작곡가입니다.
   이 곡의 가사가 불륜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일부 방송국에서는 금지곡으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곡을 작사한 하광훈은 사실 사랑하는 연인을 상상하는 한 남자의 자위 행위를 가사로 표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앨범은 조관우 1집으로 발매되었으나, 사실 이미 1992년에 조관우의 본명인 ‘조광호’로 1집을 발매한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음악계에 있는 사람들조차 모를 정도로 히트하지 못했습니다. 1992년 1집에서는 가성이 아닌 미성으로 불렀고, 1994년 1집부터 가성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조관우는 판소리 명창 ‘조통달’의 둘째 아들입니다. 판소리계에서 가성을 사용하는 것은 금기시되던 일이었기 때문에 국악 예고를 나온 조관우가 가성으로 노래를 부른다는 것은 엄청난 시도였습니다. 조관우 이전에 노래에서 가성을 자주 사용하던 가수는 조용필이 있었습니다. ‘단발머리(1집)’, ‘고추잠자리(3집)’, ‘자존심(4집)’, ‘사랑해요(9집)’ 등 1980년대 발표한 곡들에서는 가성을 사용했지만, 1990년대 발표한 앨범에서는 거의 가성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조용필은 곡 전체를 가성으로 부른 것은 아니었습니다.

<앨범 정보>
늪
Saxophone: 김원용
Keyboard, Synth Bass & Drum Programming: 하광훈
Back Chours: 조관우, 하광훈

All composed, written, arranged & produced by: 하광훈
Executive Produced : 김관식
Personal Manager & Art Director: Clyde Kim
Co producer: 김지영
Music Director: 원철
Mastering Engineer: 서상환
Mixing Engineer: 정도원
Recording Engineer: 정문원
Assisant Engineer: 구경호
Recording & Mixing Studio: 한국 음반 스튜디오
Mastering Studio: Sonic Korea
Photo: 한병욱
Cover Design: 하광석

(가사)
(Narration)
내가 그녀를 처음 본 순간에도 이미 그녀는 다른 남자의
아내였었지
하지만 그건 내게 별로 중요하지 않았어
왜냐하면 진정한 사랑은 언제나 상상 속에서만 가능한 법이니까
난 멈출 수가 없었어 이미 내 영혼은 그녀의 곁을 맴돌고 있었기 때문에

(노래)
가려진 커튼 틈 사이로 처음 그댈 보았지
순간 모든 것이 멈춘 듯했고 가슴엔 사랑이
꿈이라도 좋겠어 느낄 수만 있다면
우연처럼 그댈 마주치는 순간이 내겐 전부였지만
멈출 수가 없었어 그땐 돌아서야 하는 것도 알아
기다림에 익숙해진 내 모습 뒤엔 언제나 눈물이

까맣게 타버린 가슴엔 꽃이 피질 않겠지
굳게 닫혀버린 내 가슴속엔 차가운 바람이

꿈이라도 좋겠어 그댈 느낄 수만 있다면
우연처럼 그댈 마주치는 순간이 내겐 전부였지만
멈출 수가 없었어 그땐 돌아서야 하는 것도 알아
기다림에 익숙해진 내 모습 뒤엔
언제나 눈물이 흐르고 있어

(오늘 밤 내 방엔) 이미 나는
(파티가 열렸지) 늪에 빠진 거야
(그대를 위해 준비한 꽃은 어느새 시들고)
추억조차 내겐 없었지 이별까지도
(술잔을 비우며 힘없이 웃었지) 아무도 모른 채
(또다시 상상 속으로 그댈 초대하는 거야)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09 20:45: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