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마 톤즈를 보았다.
영화를 보는 내내 눈물을 참느라 고생했고
내가 너무 부끄러웠다.

그는 10남매 중 9째. 9세 때 아버지를 여의고 어려운 가운데서도 열심히 공부해 의과대학에 입학했다. 졸업 후 의사로서의 창창한 미래를 뒤로하고 사제서품을 받고 수단으로 갔다. 그는 톤즈라는 마을에서 10여년 간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다가 48세의 젊은 나이에 암으로 세상을 뒤로하고 하느님 곁으로 떠났다.

그는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마을인 톤즈에 가서 병원을 지었다. 하루에 300명의 환자를 돌보았다. 그것도 모자라 환자가 찾아와 방문을 두드리더라도 잠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귀찮은 기색없이 치료해 주었다. 그를 만나면 살 수 있다는 소문이 퍼져 100km 떨어진 곳에서 걸어오는 환자들까지 있었다.

그는 주기적으로 톤즈에서 멀리 떨어진 한센병 환자들의 마을에 직접 찾아가 그들을 치료 해주었다.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그곳에 그는 유일한 의사이자 친구였다. 한센인들은 그가 자신들을 치료해 주는 사람이라는 사실보다 자신들의 이야기를 귀기울여 들어주는 사람이라는 것에 더욱 고마움을 느꼈다.

그는 톤즈에 성당이 아닌 학교를 먼저 지었다. 톤즈 사람들이 가난을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그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교육을 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의 성실한 가르침에 옆마을 학생들까지 톤즈로 공부를 하러 오게 되었다.

그는 톤즈 아이들로 구성된 브라스 밴드를 구성했다. 이는 수단 최초의 브라스 밴드였다. 수단에서 유일했던 이 브라스 밴드는 점차 유명해서 수단 대통령 행사에서도 연주를 하게 되었다.

1년에 한번 한국으로 휴가를 오는 그는 2009년 휴가를 왔을 때 지인의 소개로 건강검진을 받았다. 그때 이미 그의 몸 전체가 암세포로 전염되어 있는 상태였다. 그는 걱정했다. 자신이 아닌 톤즈 사람들을 말이다. 말기암 판정 몇일 후 있었던 수단 어린이 자선모금 음악회에서 그는 모든 사실을 숨긴 채 아무일 없었다는 듯 웃는 얼굴로 음악회를 열었다.

톤즈에서 있었던 그의 장례식. 내전중인 남수단에서 군중이 모이는 것은 강력히 금지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 어떤 군인도 수백명이 모였던 그의 장례식을 막지 않았다. 눈물을 수치로 여기는 톤즈 남자들이었지만 그의 죽음앞에서 흐르는 눈물을 막지는 못했다.

의사라는 직업 한가지도 하기 힘든 것이 사실인데 그는 건축가도 되었고, 선생님도 되었고, 음악가도 되었고, 그들의 진정한 친구도 되었다. 한사람의 숭고한 희생은 수백명의 톤즈 사람들의 행복으로 승화되었다

톤즈 사람들에게 그는 정말로 한송이 아름다운 꽃이었을 것이다. 이제 톤즈에는 그 꽃이 피지 않는다. 영화에서 많은 사람들이 말한다. 왜 하느님은 보잘 것 없는 자신을 데려가지 않고 아직도 할 일이 많은 그를 데려갔냐고.

당장 눈앞에 학점, 스펙, 취업, 고시에 휘둘려 오직 자기자신을 위해서만 살아가는 우리들을 뒤돌아 보게 하는 작품이다.


ㅎㅎ리뷰 이런건 처음 써보는데 꼭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리고 싶은 좋은 영화라서 써봅니다. 꼭 한번씩 보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영화예요~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9 03:38: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