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사 윤종신
작곡 윤종신 , Postino
편곡 Postino

어느 한 순간부터 시작됐어
숨은 쉬지만 턱 막혀오는 듯한 그 답답함
너무 보고 싶어 뭐를 해야 할지 모르는 밤

위태로움까지도 느껴졌어
너를 볼 수 없는 시간들
떠올리고 그려보는 게 다인
텅 빈 하루의 위험을

날 구해줘 너를 멈출 수가 없어
내 온몸을 휘감는 엉킨 매듭이 모두 너였어
만질 수 없이 칭칭 감긴 내 두 손을 풀어줘
네 두 눈을 보여줘
널 내게 줘 널 끊을 수 없어
온몸에 퍼져 버린 너에겐 너란 해독제만이
이 고열을 내릴 수 있어
단 한 번만 놓아줘 이 고비를 넘겨줘

아니면 꽁꽁 묶어 몸부림치지 못하게 해줘
보기 싫은 그리움의 절정을 누가 보지 못하게
그 아무도 알 수 없게
내 자신도 기억 못 하게
뜨겁게 뜨겁게 체온을 끌어올려
너를 증발시켜줘

널 사랑해 혹시 기억이 사라지면
이렇게 지독하게 널 사랑했던 한 사람 있었음이
돌고 돌아 너에게 닿으면
은근히 기분 좋은 미소 딱 한 번만
널 사랑해 이 말 혼자 해도 좋은 걸
처음 내뱉었지만 허공에 맴돌다 끝났지만
지친 몸이 잠들기 전에
마지막 하기엔 너무나 좋은 말
사랑해

이제 이 순간부터 끝날 거야
숨을 쉬는지 않는지 난 알 수 없지만
혹시 깨면 널 모르는 사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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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곡은 정말 인상적이다.
요즘 한국 발라드에선 구성의 독특함은 찾아보기 힘든 것 같다.
처음 듣는 노래도 대충 몇 가지 경우를 떠올리면 얼추 그 사이에서 들어맞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요즘엔 곡보다 가수, 특정 멜로디 파트, 혹은 좀 고단수로는 가사 정도로 승부 보는 편이 많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곡은 뭔가 확실히 다르다.
완급이 좋고, 듣는 이로 하여금 집중하게 만드는 구성이 놀라움을 자아낸다.
몰입감 좋고, 지루할 새가 없으니 질리지도 않는다.
멜로디가 아닌 구성으로 중독성을 뽑아내는 것은 처음이었다.

가사 역시 아주 적절하다.
곡 진행에 맞추어 부드럽게 풀어내는 듯한, 틈이 없는 서술이 좋았다.
종합적으로, 가수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곡 자체를 사랑하게 만드는 매력이 담긴 아름다운 곡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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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곡의 아름다움이 라이브보다는 오히려 음반판을 들을 때 도드라지게 나타나는 것 같다.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 사실 김연우의 노래를 그리 좋아하지는 않는다. 음색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의 간결하면서 정확한 기술에는 매번 감탄한다. 알고 있는 발라드 가수 중 가장 깔끔한 보컬이 아닐까 싶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6 12:5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