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동안 음악공연 18번 봤습니다. (욕 아님...)
원래 20번 이상 보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괜찮은 무료공연 기회도 몇 번 날렸습니다.
서울시향은 생각보다 실망스러웠고
KBS는 몇 년 만에 봤더니 생각보다는 괜찮아서
한동안 우선순위를 바꿔보려 합니다.
291번째 음악공연 관람
[고클래식 초대권 (혼자 봄)] 오지선 귀국 바이올린 독주회
2017. 1. 3. (화) 오후 7시 30분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Piano 이귀란)
Ludwig van Beethoven - Sonata No. 1 for Violin and Piano in D Major, op. 12
// 15분 늦게 도착해서 로비에서 3악장만 들음.
Johannes Brahms - Sonata No. 2 for Violin and Piano in A Major op. 100
Ernest Bloch(1880-1959) - Nigun (Improvisation) No. 2 from 'Baal Shem'
// 유대 선율에 기초한 곡이라고 하는데 분위기가 특이함
Edvard Grieg - Sonata No. 3 for Violin and Piano in c minor, op. 45
// 은근히 사골 급으로 바이올린 공연에 많이 올라오는 곡인데 그동안 안 보다가 이날 처음 봄. 피아노 협주곡 같은 분위기 생각하고 갔는데 같은 작곡가 곡이라도 많이 달라서 '그리그 하면 무슨 이미지를 떠올려야 하나...' 같은 생각을 이런저런 하면서 들음.
(앙코르곡 없음)
// 선은 굵은 것 같은데 조금 애매함. 무난한 연주였음.
292번째 음악공연 관람
제82회 '카르페 디엠' 공연 - 피아니스트 윤연준의 로맨틱 소나타
2017년 1월 4일 오후 7시 30분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1층 산 다미아노 [무료입장]
모차르트 - 피아노 소나타 12번 바장조 K.332
// 뭉툭하게 들림. 모차르트 곡이라 그런 건지, 그랜드 피아노가 영창이라 그런지 갸웃거림
브람스 - 피아노 소나타 3번 바단조 작품 5
// 40대 중반 고뇌에 빠져 작곡한 곡처럼 들리는데 이걸 20살에 썼다고 누가 믿겠나. 브람스는 조숙을 넘어 노숙했던 것 같다. 앞에서 피아노 음색이 뭉툭하게 들렸는데 여기서는 시작하자마자 귀청을 찢어버릴 듯한 날카로운 소리로 세게 두들겼다.
(앙코르곡 : 라흐마니노프 곡 같은데 처음 듣는 곡. 따다단- 따다단-(♬♪) 하는 리듬에 D음으로 시작한 거 보고 악보 사이트에서 찾아보니 ‘회화적 연습곡(Etude-Tableaux) 작품 39 중 9번째 곡’인 것 같음)
// 연주자는 젊어 보였고, 관객에게 인사할 때도 20대라고 했음. 연주 장소는 교육회관 안에 있는 카페였는데 보통 공연장보다 더 조용하고 연주에 몰입하는 분위기여서 다음에도 챙겨보고 싶어짐.
293번째 음악공연 관람
[무료공연 (혼자 봄)] 범세화 바이올린 독주회
2017년 1월 5일 (목) 오후 7시 한국가곡예술마을 나음아트홀 초청공연 [전석무료]
(Piano 정소윤)
L.v. Beethoven - Sonata for Violin and Piano No. 1 in D Major, Op. 12
// 3일 세종문화회관에서 못 들었던 곡을 여기서 다시 들음. 1, 2악장에서 도돌이표 반복 다 했고 힘 좋았음.
E. Ysaÿe - Sonata for Solo Violin, Op. 27, No. 2 “Jacques Thibaud“
// 바흐 무반주 소나타&파르티타 중 6번째 마장조 곡 멜로디로 시작하다가 갑자기 끊고 거칠게 마찰하는 곡인데 이날 연주도 아주 강렬했음.
C. Franck - Sonata for Violin and Piano in A Major
// 바이올린 레퍼토리 중에서 너무 자주 나오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사골처럼 나오는 곡이지만, 그래도 이날 연주는 훌륭했다. 앙코르 따위 필요 없는 충실한 메인 디쉬.
294번째 음악공연 관람
[무료공연 (혼자 감)] AOU 2017 신년연주회 '로망스'
2017. 1. 6 (금) 오후 7시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 [전석 초대] // 사전신청 필요 없었음
(지휘 이은구 / 연주 대학아마추어오케스트라연합)
Tchaikovsky - Sleeping beauty suite - introduction
// 빰빰거리는 곡이라 안 졸고 들음.
Faure - Pelleas et Melisande
// '펠레아스와 멜리장드'는 드뷔시 곡인 줄 알았는데 포레, 쇤베르크, 시벨리우스까지 원본 연극을 바탕으로 음악을 만들어 놓았음. 4곡으로 되어 있는데 처음 두 곡은 눈 감고 듣다가 졸아버렸고 시실리안느부터 안 자고 들음. 피아노 소리가 들린다 싶어서 쉬는 시간에 보니까 무대 왼편에 피아노가 있었다. 하프가 없는 걸로 봐서 피아노로 하프 파트를 연주한 것 같다. + 나중에 지인한테 물어봤더니 맞다고 함
Rachmaninoff - Symphony no.2 in E minor
// 차이코프스키 비슷한 느낌인데 긴 곡(1시간 정도, 손목시계를 안 가져가서 정확한 연주시간은 모름)인데도 안 졸리게 들을 수 있었다.
(앙코르곡 : 영화 '라라랜드' main theme (?))
// 고려대 관현악단 단원 지인이 연주 참가해서 보러 갔다. 성남아트센터는 처음 갔는데 콘서트홀이 너무 산 깊이 들어가 있는 것 같다. 별 기대 없이 갔는데 소리가 괜찮아서 전공자 포함인가 했는데 각 대학 비전공자 오케스트라에서 모인 사람들이라고 한다. 50개 대학 정예 멤버가 모여서 그런지 일반 음대 오케스트라 공연 비슷하게 들렸다.
295번째 음악공연 관람
[고클래식 초대권 (혼자 봄) ] 송지해 귀국 피아노 독주회
2017년 1월 7일 (토) 오후 3시 금호아트홀 연세
J. S. Bach - Italian Concerto in F Major, BWV 971
J. Haydn - Sonata No. 6 in C Major, Hob. XVI: 10
L. v. Beethoven - Piano Sonata No. 27 in e minor, Op. 90
R. Schumann - Allegro in b minor, Op. 8
F. Mendelssohn - Fantasy in f# minor, Op. 28
// 이날 공연 중 제일 괜찮았음. 한 번도 안 졸고 집중해서 들을 수 있었음.
Vestard Shimkus - Parody Paraphrase on Mozart's Rondo alla turca // 짧은 패러디
(앙코르곡 없음)
// 전체적으로는 그냥 그랬음.
296번째 음악공연 관람
[고클래식 초대권 (혼자 봄) ] 진정옥 귀국 피아노 독주회
2017년 1월 9일 (월) 오후 8시 금호아트홀
W. A. Mozart - Piano Sonata No. 8 in a minor, K. 310
// 모차르트 곡이 맛깔나게 연주하기 어렵다던데 잘 들음. 반복 없고 깔끔한 소리였음. 금호아트홀 피아노가 이런 소리였던가, 최근에 바꾸었나 싶을 정도로 소리가 신선했음.
C. Debussy - Suite Bergamasque
// 깨끗한 소리. 2번째 곡 끝에 글리산도 하면서 사라지듯이 소리 줄이는 걸 실제로 보고 놀랐음.
R. Schumann - Kreisleriana, Op. 16
// 브라보. 기립박수 쳤다. 연주가 좋아서 간만에 슈만 곡 특유의 감정기복 롤러코스터를 제대로 탔다. 6~8번째 곡은 거의 붙여서 쳤다. 플랫 두 개인 사 단조 - 내림 나 장조를 왔다 갔다 하는 게 작품 20 Humoreske와도 비슷해 보였다.
(앙코르곡 : Edward Macdowell(1860-1908) - 들장미에게(To A Wild Rose) // 뉴에이지 곡처럼 들릴 정도로 잔잔하고 평이한 곡인데 격한 연주 뒤에 들으니 여운도 남고 좋았음. 연주자 목소리가 작아서 '들장미에게'라는 제목만 들었는데 다행히 금방 찾음)
// 나음아트홀(국악고 앞 건물 지하 공연장)에서 미리보는 음악회 나왔던 연주자인데 그 날 다른 곳 가느라 못 봤다가 본 공연에 초대권 생겨서 보게 되었다. 다음에 또 연주회 있으면 내 돈으로 1만 원 이상 내고라도 보고 싶을 정도의 연주였다. 한동안 초대권으로 갔던 몇몇 공연에서 데인 적도 있었는데, 앞으로 같은 날 무료로 보는 공연이라면 국악고 앞 공연장에서 하는 미리보는 음악회 + 거기 나왔던 사람들의 본 공연 쪽을 다른 공연보다 더 보려고 한다.
297번째 음악공연 관람
[고클래식 초대권 with 고파서 A(작년에 20번 이상 같이 공연 본 사람, 남자임) ] 김민재 귀국 피아노 독주회
2017. 1. 11 (수) 오후 7시 30분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L.v. Beethoven - Sonata No. 32 in c minor, Op. 111 // 졸렸음
F. Liszt - Les jeux d'eaux à la Villa d'Este from “Années de pèlerinage III”, S. 163
// 제일 좋았음
F. Liszt - Réminiscences de Don Juan, S. 418
// 공연 전에 악보 보니 피아니스트를 갈아넣는 기교 천지던데 깔끔하게 잘 함
(앙코르곡 : 재즈 느낌 나는 곡 - 연주자 소개에 논문 썼다는 카푸스틴 곡 중 하나로 추정)
// 리스트 곡이 잘 맞는 연주자인 듯
298번째 음악공연 관람
[무료공연 with 고파서 A ] 양고우니 피아노 독주회
2017년 1월 12일 (목) 오후 7시 한국가곡예술마을 나음아트홀 초청공연 [전석무료]
Franz Peter Schubert - Impromptu Op.142 (D.935) No.3 in B flat Major
Ludwig van Beethoven - Piano Sonata No.7 in D major, Op.10-3
Franz Liszt - 6 Grandes etudes de Paganini S.141
(No.1 in g minor / No.2 in Eb Major / No.3 in g# minor (La Campanella) / No.4 in E Major / No.5 in E Major (La Chasse) / No.6 in a minor (Theme and Variations))
(앙코르곡 : 쇼팽 녹턴 1번)
// 연주는 출중한데 연주자 컨디션이 안 좋아서 아쉬웠다. 해설하는 사람이 연주자가 독감 걸렸다고 했는데 곡 하나 끝내고 기침하고 많이 힘들어 보였다. 해설은 기대도 안 했지만 1부 때는 너무 재미없어서 '나는 누구인가 여기는 어디인가...' 하고 있었고 2부 곡 설명은 조금 괜찮았다. 파가니니 연습곡 전곡을 한 번에 들은 건 진귀한 일이지만, 연주자가 100% 컨디션일 때 기량은 어떨까 싶었다. 이날은 파가니니 연습곡에 올인하고 나머지 곡들은 희생하는 느낌이었다.
299번째 음악공연 관람
[초대권-한국가곡예술마을에서 받음 (혼자 봄)] 범세화 귀국 바이올린 독주회
2017. 1. 15 (일) 오후 7시 30분 금호아트홀
(Piano / 정소윤)
L.v. Beethoven - Sonata for Violin and Piano No. 1 in D Major, Op. 12
// 눈 감고 듣다가 졸음
E. Ysaÿe - Sonata for Solo Violin, Op. 27, No. 2 “Jacques Thibaud“
// 또 들어도 강렬함
C. Franck - Sonata for Violin and Piano in A Major
(앙코르곡 : Gershwin - prelude no.1 내림나장조, 바이올린 & 피아노 버전)
// 1월 5일에 미리보는 음악회로 들었던 연주자의 본 공연에 갔다. 생각보다 사람이 많이 왔는데 거의 가운데 자리에 앉으니 양 옆에 스마트폰 보는 노부부 & 어린이 데려온 가족이 있어서 공연 전부터 매우 신경 사나웠다. 연주 중에 크게 방해되지는 않았지만 그냥 내가 피곤해서 쉬는 시간에 홀 왼쪽에서 맨 뒤쪽 귀퉁이 자리로 옮기고 후반부는 편하게 들었다.
300번째 음악공연 관람
김성현 피아노 독주회
2017년 1월 16일 (월) 오후 7시 한국가곡예술마을 나음아트홀 초청공연 [전석무료]
J.S. Bach - French Suite No. 6 in E Major, BWV 817
// 곡 끝날 때쯤 도착했는데 빠르고 깔끔했음. 첫 인상은 좋았음
L.v. Beethoven - Piano Sonata No. 30, Op. 109
// 화장실 갔다 왔더니 시작해서 문 밖에서 들음. 1, 2악장 불안했고 3악장 무난
R. Schumann - Kreisleriana, Op. 16
// 1주일 전에 들은 훌륭한 연주(1/9 금호, 진정옥 독주회)로 들은 곡이라 어쩔 수 없이 비교하게 되는데, 9일 연주자보다는 느리게 연주하고 감정 기복도 좀 밋밋하게 들렸다. 빠를 때는 빠르긴 했다.
(앙코르곡 없음)
// 주말 본 공연 때 부모님 & 지인들 동반해서 갈 예정인데, 바흐 곡을 듣지 못한 상태로 가는 것과 나머지 곡들 연주가 애매한 게 신경 쓰이지만 기본은 할 거라고 믿어보려 함
301번째 음악공연 관람
[초대권-한국가곡예술마을에서 받음 (5명 같이 봄)] 양고우니 피아노 독주회
2017년 1월 17일 (화) 20시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일반석 2만원
Franz Peter Schubert - Impromptu Op.142 (D.935) No.3 in B flat Major // 무난
Ludwig van Beethoven - Piano Sonata No.7 in D major, Op.10-3
// 미리보는 음악회 때는 4악장에서 크게 틀렸는데, 본 공연에서는 1악장 초반부터 몇 마디 동안 틀린 채로 쭉- 미끄러진 걸 빼고는 대체로 무난하게 잘 갔음.
Franz Liszt - 6 Grandes etudes de Paganini S.141 // 기교 어려운 곡인데 훌륭했음
(No.1 in g minor / No.2 in Eb Major / No.3 in g# minor (La Campanella) / No.4 in E Major / No.5 in E Major (La Chasse) / No.6 in a minor (Theme and Variations))
(앙코르곡 : 쇼팽 녹턴 1번 // 미리보는 음악회 때와 똑같은 곡)
// 국악고 앞 공연장 대표님 부부 + 다른 아주머니 2명과 같이 봤다. 미리보는 음악회 때는 독감으로 콜록거리면서 간신히 연주했는데, 본 공연은 100% 컨디션은 아니지만 전보다는 나아진 것 같아서 같이 본 분들에게 "연주자 분이 감기약 드시고 오셨나 봐요" 하고 얘기했다. 공연 후 근처 카페 가서 감상평 공유하다가 집에 왔는데, 해설(연주자 말고 다른 남자가 함)이 내용도 없고 재미도 없었다는 내 말에는 다들 공감했다. 차라리 나 같으면 "베토벤 7번 소나타 2악장이 전체 연주시간의 절반이나 차지하는 것이 특이하고, 곡이 어둡고 느린 것은 바로 다음 8번 소나타 '비창'을 예고하는 게 아닐까 싶다. 그리고 ‘곡을 쓴 29~30살의 젊은이가 인생의 무거움을 어떻게 알았을까요...’ 했는데 어떻게 알긴, 그때부터 귀가 안 들리니까 잔뜩 우울해져 있었겠죠ㅡ" 같이 설명했을 거라고 얘기하니 다음 공연 때 해설자 무대 서보라고 덕담도 들었다.
302번째 음악공연 관람
[고클래식 초대권 with 고파서 B ] 이광훈 귀국 피아노 독주회
2017. 1. 18 (수) 오후 7시 30분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전석 1만원
L.v. Beethoven - Sonata No. 31, Op. 110 in A-flat Major
// 약간 늦어서 1악장 중간부터 쭉 들음
C. Debussy - Images BookⅠ
// 괜찮았는데 중간입장으로 맨 뒷줄에 앉아서 눈감고 듣다가 좀 졸았음
S. Prokofiev - Sonata No. 7, Op. 83 in B-flat Major
// 브라보. 이날 공연 보러 간 목적 & 하이라이트. 기대한 대로 훌륭한 연주였다. 특히 3악장에서 느리게 가는 타협 없이 유튜브에서 들은 연주들과 비슷한 속도로 틀리지도 않고 정확히 건반을 때려 줬다. 불협화음 천지인 곡이지만 막상 틀리면 바로바로 티가 날 것 같은데 막힘없이 무자비한 연주를 봤다. 그냥 다른 프로그램 다 들어내고 프로코피에프 전곡연주나 해줬으면 싶을 정도로 힘과 정확성 모두 좋았다.
M. Publig - 'Jazz Up Paganini' (* 한국초연) // 앙코르곡 느낌이었음
(앙코르곡 없음)
// 운동선수 같은 ‘피지컬’에서 느껴지는 거대한 존재감이 인상적이었는데, 피지컬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이 좋았다.
303번째 음악공연 관람
[고클래식 초대권 (혼자)] Project Soloists The 4th: New Year's Odyssey
2017년 1월 19일 (목) 오후 8시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Piano 김윤경 / Violin 이현애, Violin 임지희 / Viola 신윤경 / Cello 부윤정)
J. Haydn - London Trio No. 1 in C Major
// 원곡은 플롯, 바이올린, 첼로 편성인데 이날은 바이올린 2대 + 첼로 편성으로 연주했다. 깔끔한 연주.
// 하이든 곡 끝나고 피아니스트가 나와서 해설함.
E.W.Korngold(1897-1957)- Suite for Two Violins, Cello and Piano left hand, Op. 23
(Präludium und Fuge / Walzer / Groteske / Lied / Rondo - Finale (Variationen))
// 피아노에서 한 손만 쓰니까 오히려 다른 현악기들과 밸런스가 맞았던 것 같다. 항상 피아노 N중주에서 피아노 파트 비중은 1/N이 아니고 2/N 또는 그 이상으로 느껴졌는데 이 곡에서는 네 악기가 딱 1:1:1:1로 적당히 섞이는 느낌으로 들렸다.
// 휴식 후 비올리스트가 나와서 도흐나니 곡 해설함.
E. Dohnányi (1877-1960) - Piano Quintet No. 1 in c minor, Op. 1
// 연주는 안정적이었는데, 작곡가가 아직 어릴 때 쓴 곡이라 (들으면 이 작곡가구나 하고 알 수 있는) 자기 색깔이 옅어서 기립박수는 안치고 그냥 "브라보!"만 외쳤다. 같은 5중주 편성이라도 브람스나 슈만 같은 사람이 어느 정도 자기 음악이 확립된 후에 쓴 곡을 이날 연주자들이 연주했으면 기립박수 쳤을 텐데 곡의 한계였던 것 같다.
(앙코르곡 : 어메이징 그레이스)
// 프로그램으로 고른 공연이지만 이력도 화려한 연주자들이 모이니까 개개인의 기량이 출중했던 것 같다. 해설도 연주자가 직접 해서 그런지 괜찮았고, 원체 생소한 작곡가의 곡들이다 보니 기본적인 설명 위주여도 적당했던 것 같음. 다음 시리즈가 상당히 기대됨.
304번째 음악공연 관람
[예매 with 고파서 A ] 코리안심포니 제199회 정기연주회
2017년 1월 20일 (금) 20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C석 1만원
(지휘 임헌정)
요한 슈트라우스 - 예술가의 생애 (Kunstlerleben)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 돈 후안 (Don Juan)
// 공연 전에 치킨에 흑맥주 한 잔 하고 들어갔는데, 알딸딸&식곤증으로 졸아버림. 술은 공연 보고 나와서 마시는 걸로...ㅠㅠ
베토벤 - 교향곡 제3번 ‘영웅’
// 4악장 후반부까지 멋졌는데, 대미를 장식하기 직전에 확 풀어졌다가 덜 조여진 채로 끝나는 걸로 들려서 기립박수 치고 싶은 마음은 안 들었다. 유튜브에서 다시 들어보니 끝나기 전에 빠르기가 바뀌면서 쉬어가는 부분이 원래 있긴 한데, 내가 예습으로 들을 때는 다시 확 끌어올려서 끝내는 줄 알았는데 실제 무대에서는 빠르기가 100 -> 50(끝나기 전에 쉬어가는 부분) -> 70(원래 기대치는 100이나 그 이상) 정도로 들렸다.
(앙코르곡 없음)
// 임헌정 지휘자가 코심 상임 자리에서 물러난다는 썰을 인터넷에서 봐서, 계실 때 최대한 챙겨보려고 갔다.
305번째 음악공연 관람
[예매] 마르쿠스 슈텐츠 사이클 I : 낭만주의 시대의 혁명가들 ②
2017년 1월 21일 (토) PM 8: 00 롯데콘서트홀 C석 만원 (최저)
(피아노 데죄 란키 Dezső Ránki / 지휘자 마르쿠스 슈텐츠 / 서울시립교향악단)
스트라빈스키 - 장송적 노래(Funeral Song) Op.5 (아시아 초연)
// 1909년 초연 후 묻혀 있다가 2015년 발견된 곡...이래서 기대했는데 그냥 밋밋했음. 다른 후기들 말마따나 그냥 습작인 듯
리스트 - 피아노 협주곡 제1번 S. 124
// 녹음으로 들을 때보다 훨씬 좋았음. 리스트가 생전에 자작자연할 때의 무대는 얼마나 멋졌을까. 연주는 좋지만 형식 면에서 보면, 초반에는 피아노 독주나 특정 악기와의 2중주(클라리넷, 바이올린 2대 등...)의 비중이 커서 협주곡이라는 카테고리가 좀 어색해 보였는데 후반으로 가면서 많이 보던 피아노 협주곡 같은 느낌이 됨.
(피아노 협연자 앙코르곡 : Franz Liszt ‒ Sancta Dorothea(성 도로테아), S187 // 동요 같은 어디서 들어본 멜로디였는데 인터넷에서 다른 후기 보다가 찾음)
슈만 - 교향곡 제2번, Op. 61
// 연주 시작하자마자 카메라 촬영 소리. 첫 악장 끝나고 박수 나온 건 착각할 만 하다고 생각했는데, 2악장 끝나고도 박수 나오고, 3악장 끝나고는 격렬한 기침소리 나오면서 공연 흐름을 많이 깼다. 1악장은 그렇다 쳐도 2~4악장은 이어서 듣고 싶었는데 아쉬웠다.
(오케스트라 앙코르곡 없음)
// C석 매진이었는데 취소표 하나 나와서 냉큼 질렀다. 롯데콘서트홀은 처음 갔는데 8층(로비, 여기에서 표 받고 9~10층 공연장으로 올라감) 가는 것도 생각보다는 불편하지 않았다. 그런데 청중 수준이 이전과 달라서 찾아보니 소외계층 배려 차원에서 초대권을 150매씩 뿌렸다는 이야기가 보였다. 클래식 음악회를 난생 처음 보는 사람들이 150명씩이나 들어오는 게 취지는 좋아도 돈 내고 온 다른 관객들 배려라는 건 어디다 갖다 버린 건가 싶다. 서울시향이 국내 오케스트라 중에 연주는 좋은 편인데 1년 내내 초대권 뿌리는 공연이 계속 있다고 생각하니 다른 오케스트라 보러 가야 하고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다.
306번째 음악공연 관람
[초대권 받음 (혼자 봄) ] 김성현 피아노 독주회
2017. 1. 22 (일) 오후 3시 금호아트홀
J.S. Bach - French Suite No. 6 in E Major, BWV 817
// 5분 늦게 도착해서 로비에서 들음. 이걸 제일 잘 들었는데 차라리 바흐만으로 무대 꾸며보면 어땠을까 싶다.
L.v. Beethoven - Piano Sonata No. 30, Op. 109
// 미리보는 음악회 때는 1악장이 불안했는데 본 공연에서는 무난히 넘어갔고, 2악장에서 깜짝 놀랄 정도로 빠르기를 확 끌어올렸다가 급 늦추고, 3악장은 마지막 변주 트릴 부분에서 16일과 이날 모두 멍 때리고 들어서 기억이 없다가 마지막에 주제가 돌아오는 부분에서 정신 차렸다. program note에 “제 6주제(변주 오타인 듯)는 긴 트릴 위에 ~ 연인의 잔상을 보는 듯한 추억의 선율이 나타나 점점 희미해지다가 마침내 사라져 없어진다”라고 적혀 있던데, 연주자 본인이 쓴 글이라면 글대로 연주해서 내 정신줄도 ‘점점 희미해지다가 마침내 사라져 없어진 게 아닐까’ 싶었음. 틀린 부분이 튀어나와서 언짢은 것보다는 스르르 자는 쪽이 기분이 괜찮은 듯.
R. Schumann - Kreisleriana, Op. 16
// 9일 진정옥 씨 연주가 워낙 좋아서 그때 같은 감동은 못 받았지만 이날 연주자도 16일 미리보는 음악회 때보다는 안정적이었다. 원래 템포를 좀 느리게 잡았던 모양인데, 7번째 곡에서만 갑자기 급발진 하듯 확 끌어올려서 깜짝 놀랐다. 이날 최고의 임팩트 있던 순간.
(앙코르곡 없음)
// 부모님 모시고 가려고 했는데, 컨디션이 안 좋다고 하셔서 나 혼자 보러 갔다. 미리보는 음악회 때보다는 덜 불안했는데 앞줄 어린이들이 겉옷 바스락거려 내는 소리 때문에 연주 내내 거슬렸다.
307번째 음악공연 관람 ★
[예매 - 선배님 덕분에 50% 할인받음] KBS교향악단 제714회 정기연주회
2017년 1월 25일 (수) 20시 롯데콘서트홀 A석 5만원 -> 50% 할인해서 2만 5천원
# 지휘 : 요엘 레비(Yoel Levi) / 메조 소프라노 : 수잔 플라츠(Susan Platts) / 합창 : 고양시립합창단, 서울합창단, 서울모테트합창단, 서울시 소년소녀합창단(합창단 120명)
말러 - 교향곡 제3번 d단조 (연주시간 약 105분 정도)
// 2017년 앞서 들은 16개의 공연을 제치고 KBS 연주에 첫 별을 매기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4일 전 같은 공연장에서 본 서울시향에 크게 실망한 대신, 몇 년 만에 보러 온 KBS에 뜻밖의 감동을 받았다. 뒤통수치는 연주 때문에 몇 년 동안 싫어했던 KBS를 이제는 용서하고 가끔 챙겨보고 싶어졌다. 아직도 철밥통 얘기는 많이 나오지만 나이든 단원이 생각보다 많아 보이지는 않았다.
1악장: Kräftig. Entschieden (힘차고 단호하게)
// 1악장을 시작하는 관악기 소리는 느렸다. 팀파니 2대를 쓰고 오케스트라 규모도 빵빵한 것에 비해서는 처음만 빰빰거리고 거의 조용했다. 예습할 때부터 원체 크고 이런 저런 멜로디가 불쑥 튀어나오는 곡이라 논리적인 연결성, 곡의 구조 같은 건 접어두고 그때그때 들려오는 소리의 즐거움만 느끼려 했다. 요엘 레비 지휘자는 폴짝 폴짝 뛰는 듯한 지휘 몸동작이 귀여워 보였는데, 1악장 초반에만 그랬다. 20분 조금 넘었을 때, 무대 왼편 문이 살짝 열려서 뭔가 했더니 소리가 들렸다. [재현부 같은 어떤 부분]이 나오기 전에 들리는 작은북 소리는 무대 밖에서 연주되는 거였다. 헛소리가 아니고, 보통의 소나타 형식에서 한참 벗어난 곡이라 여기가 재현부 맞는지도 긴가민가하고, 애초에 곡에 재현부라는 게 있기는 한 건지 100% 확신할 수는 없으니 재현부라는 표현을 쓰는 건 조심스럽다. 원래 곡이 중구난방이고 비논리적이다 보니 형식적인 건 거의 포기하고 보다가, 끝날 때는 박수 치고 싶을 정도로 멋지게 끝났다. 사실 1악장(35~40분)만으로도 어지간한 교향곡 한 곡을 들은 느낌이었다. 1악장 끝나고 지각한 관객들이 들어왔지만 박수도 없고 최대한 흐름 끊지 않으려는 느낌이었다. 말러 선생은 처음에 1악장에 ‘목신 판이 깨어나고, 여름이 행진해오는 것’이라는 부제를 붙였다가 떼어 버렸다는데 잘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전체적으로 어둠침침한 곡인데 상큼한 부제를 붙였으면 제목과 내용이 따로 놀았을 것 같다.
2악장: Tempo di Menuetto, Sehr mäßig (매우 적당하게)
// 지시어만큼이나 매우 [적당한] 타이밍에 나온 [적당한] 곡이었다. 2악장 이후부터는 지각 관객은 안 보이지만 조퇴하는 관객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너무 길어서 그런가 보다. 그래도 악장 사이 박수도 없고 나가는 관객들도 그다지 거슬리지는 않았다.
3악장: Comodo. Scherzando. Ohne Hast (장난스럽게, 서두르지 말고)
// 3악장에서도 무대 밖 연주가 있었다. 2악장 후 트럼펫(찾아보니 ‘포스트 호른’이라는데 일반인이 보기에는 그냥 [트럼펫과 같아 보이는 어떤 악기]) 주자가 밖으로 나가서 ‘이후 쓰이는 일 없어서 퇴근했나 보다’ 했더니 그럴 리 없지. 이번에는 1악장 작은북보다 난이도가 높아져서, 트럼펫(그냥 이렇게 부르겠음)만 연주하는 게 아니고 다른 악기들과 함께 연주하는데 지휘를 어떻게 하는 건지 감이 안 온다. 처음에는 1악장처럼 무대 밖 왼쪽 공간에서 연주하는 줄 알았는데 찾아보면 이 악기는 ‘연주회장 높은 곳에서 연주’된다고 한다. 어디로 갔던 걸까?
4악장: Sehr langsam. Misterioso (극히 느리고 신비스럽게)
// 3악장이 끝나고 아까 나갔던 [트럼펫과 비슷한 어떤 악기] 주자가 다시 들어오고, 독창자도 나오는데 박수가 안 나와서 매우 좋았다. 고요하게 노래해서 정말 신비스러웠다.
5악장: Lusig im Tempo und keck im Ausdruck (활발한 속도로 대담하게)
// 여성 합창단은 곡 처음부터 합창석에 앉아 있었지만, 어린이 합창단은 이때 들어왔다. 2~3명 빼고 다 여자아이 같아 보이는데 '소년소녀합창단'이란다. [여자아이처럼 보이는 어떤 남자아이]라도 있었던 걸까. 역시 객석의 쓸데없는 박수는 나오지 않았다. 어린이 합창단이 "빔-밤- 빔-밤-"하고 종소리처럼 노래하는 효과가 꽤 좋았다. 어린이 합창단(공연장에서는 여자아이 합창단인 줄 알았음), 여성 합창단, 여성 독창자, 오케스트라가 어우러지며 제일 밝고 경쾌한 악장이었다. ‘천사들이 내게 말하는 것’이라는 당초 부제가 잘 맞는 악장.
6악장: Langsam. Ruhevoll. Empfunden (느리고 평온하게 감정을 풍부히)
// 사실 5악장까지는 기립박수 치고 별을 매길 기분까지는 아니었는데 마지막 악장을 들으면서 마음을 굳혔다. 작곡가가 이 악장에 붙였다가 떼었던 부제는 ‘사랑이 내게 말하는 것’이지만 핑크빛 사랑은 아니고, 때로는 고통도 감내하는 은은한 사랑 쪽인 것 같다. 9번 4악장처럼 현이 진동하는 소리가 마음을 울려 진한 감동을 줬다. 기립박수. 이 공연을 이 좋은 자리에서 보게 해주신 ㅇㅇㅇ 선배님 사랑합니다^^
308번째 음악공연 관람
[고클래식 초대권 (혼자 봄) ] 소프라노 정지원 귀국독창회
2017년 1월 26일 (목) 오후 7시 30분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Piano 권혜진 / Cello 김채린)
Georg Friedrich Händel - Credete al mio dolore 내 고통을 믿고 (with Cello)
- from the Opera 'Alcina'
[Henry Purcell (1659-1695)]
I attempt from love's sickness to fly 당신의 그리움에서 벗어나려 해도 - from the Opera 'The Indian Queen'
Music for a while 잠시 동안의 음악 - from the Opera 'Oedipus'
Sweeter than roses 장미보다 사랑스러운 - from 'Pausanias' Z.585-1
[Wolfgang Amadeus Mozart]
Ridente la calma 미소짓는 평온
Oiseaux si tous les ans 너희 새들은 늘 그렇듯이
Dans un bois solitaire et sombre 외로운 숲에서
Ambroise Thomas (1811-1896) - À vos jeux, mes amis....Partagez- vous mes fleurs! ...Pâle et blonde dort sous l'eau profonde 당신들의 놀이에 친구들이여
- from the Opera 'Hamlet'
// 소품(손에 꽃 들고 머리에 꽃 왕관) 갖고 실성한 사람처럼 연기함
Claude Debussy - Quatre Chansons De Jeunesse 4개의 젊은날의 노래
(Pantomime 판토마임 / Clair de lune 달빛 / Pierrot 삐에로 / Apparition 환영)
// 드뷔시 피아노 곡 같은 반주
Hugo Wolf (1860-1903) - Italienisches Liederbuch 이탈리안 가곡집 중
Auch kleine Dinge können uns entzücken 작은것들 역시 우리를 매혹할 수 있죠
Du denkst mit einem Fädchen mich zu fangen 그 조그만 실로 나를 낚을거라 생각하니?
Mein Liebster ist so klein, daß ohne Bücken 내 애인은 그렇게도 작아
Ich hab' in Penna einen Liebsten wohnen 펜나에 내 연인이 있고
[Michael Head (1900-1976)]
The Singer 가수 / Dear Delight 빛이여 / A Blackbird Singing 노래하는 검은새
Mozart - Der Hölle Rache kocht in meinem Herzen 지옥의 복수가 마음에서 끓어 오른다 (오페라 ‘마술피리’ 중에서)
// ‘밤의 여왕의 아리아’로 알려진 유명한 곡인데 가사를 알고 보니 좀 목소리 굵은 40대 소프라노가 불렀으면 소름 돋았을 것 같다. 이날은 음색은 예쁘지만 포스는 좀 아쉬운 목소리였는데... 최고음(F6)을 못 냈다. 처음에 나올 때는 한 음 낮춰서 불렀고, 나중에 다시 나오는 부분에서는 건너뛰었다. 곡 자체가 너무 흉악한 난이도인 것이 느껴지기 때문에 좀 틀려도 아무런 불만 없었다. 본 공연 끝나고 앙코르 전에 연주자 본인도 무대 인사하면서 “마지막 곡에서 좀 틀려서...”했지만, 들은 것에 만족.
(앙코르곡 : 이수인 - 외갓길 (+첼로))
// 전에 다른 연주회에서는 오페라 아리아는 표정연기 섞어서 부르고 가곡은 그냥 보통으로 부르는 사람도 봤는데 이날 연주자는 가곡, 아리아 모두 표정연기를 많이 넣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5 18:20: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