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도 송강호에 대해서는 이 문화 게시판에 글을 한번 남긴 적이 있습니다.

http://www.koreapas.net/bbs/view.php?id=culture&page=1&sn1=&divpage=1&sn=on&ss=off&sc=off&keyword=와리&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2770

이번에는 그의 연기 커리어 중 잘못된 선택에 대해 말해보고자 합니다.

송강호는 이 나라와 이 시대가 가장 사랑하는 배우로서
비평가와 일반 관객 양쪽에서 모두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몇 안되는 배우입니다.
영화의 문외한이거나 문화 사각지대에 놓인 어르신 세대들도 송강호의 작품을 한두번쯤 보았으며 그의 연기에 감탄하였습니다.
(이 점이 가장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소수로부터 사랑받는 예술가는 생명력이 길지 못하죠.)

또한 그는 일에서뿐만 아니라 사생활도 깨끗합니다.
물론 예술가가 올바른 인격과 사생활을 유지해야할 이유는 없습니다.
그러나 임재범의 경우처럼 평탄치못한 사생활은 그 예술가의 창작물을 즐길 기회를 앗아가기때문에
깨끗한 사생활을 유지하는 것은 플러스 요인이 됩니다.
(설경구가 이혼과 재혼 문제로 흔들릴때 그의 연기도 매우 불안했습니다.)

여러모로 성공적인 연기 커리어를 만들어가고 있는 그이지만, 그의 연기 인생에도 오점은 존재했습니다.


1. 쉬리

그는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로 데뷔했지만 사람들은 그의 시작을 '넘버3'에서 말더듬이 킬러로 기억합니다.
너도나도 그의 말더듬이 말투를 흉내냈고, 주연 배우 한석규보다 걸출한 코미디 배우, 송강호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컸습니다.
그랬던 그의 차기작은 '쉬리'

영화 쉬리에서 그의 연기는 불편합니다.
같은 배우가 맞나 싶을 정도로 모든 면에서 함량미달을 드러냅니다.
작품을 잘못 선택했다기보다는 캐릭터에 대한 해석과 연기력의 부족이 몹시 아쉬웠습니다

특히 그는 긴 대사를 치면서 발음과 호흡에서 매우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데요,
이는 그가 재능에 의존하는 천재 스타일이라서 대사 연습을 많이 안하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는 아직까지 고쳐지지 않았으며 호흡과 발음 문제 때문에 언젠가 그가 사극을 하면 평이 나쁠겁니다.

(그는 타 명배우들에 비해 대사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데 비해 캐릭터에 대한 해석과 전달력이 좋습니다.
어떤 역할를 맡아도 자신의 것으로 온전히 풀어내는 능력이 탁월하죠.)


2. 남극일기

남극일기는 송강호의 명백한 오점이죠.
영화도 엉망이었고, 다른 배우들과의 호흡도 엉망이었습니다.
고생만 죽어라했고 아무 성과도 없었습니다.

아마 영화를 찍으며 송강호 본인 역시 실패를 예감했을겁니다.
아 ㅅㅂ 좆됐다 이 영화 똥망필인데, 이거 어카지.. 발을 뺄 수도 없고..
영화 내내 캐릭터를 잡지 못하고 안절부절하는 그의 불안함이 전해집니다.

배우로서 성장한 이후에 얻은 참패는 그에게 상당한 좌절감을 안겨주었을 겁니다.


3. 푸른 소금

이 영화는 다른 의미의 재난 영화입니다.

http://www.koreapas.net/bbs/view.php?id=tiger&page=1&sn1=&divpage=55&sn=on&ss=off&sc=off&keyword=와리&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288389

http://www.koreapas.net/bbs/view.php?id=culture&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4101

이 영화가 유일하게 증명한 사실이 있다면 천하의 명배우에게도 부침이 있다는 점입니다.
부디 그에게 이런 비극이 재현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8 05:04: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