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소한 화장품이 떨어졌는데 바깥으로 원정갈 시간과 체력이, 택배 기사 맞이할 시간이 부족해 안암역 미샤로 갔습니다.
손님이 들어오니 옆에 붙어서 제품 설명해주는 것은 당연하죠.
물론 저처럼 (알아서 고를테니 내비둬주세요.)라는 사상을 갖고 있어서 저런 거 싫어하는 사람도 있으나
저게 당연한 거죠ㅋㅋㅋ
근데 "이거 사세요."의 경향이 좀 짙어서 짜증났어요.
화장품들을 설명해주시면서 한 두 개 손등에 슥슥 발라서 보여주시더라구요.
일단 하나를 고른 다음 다른 종류들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손등은 도화지가 되었고, 슥슥 한 줄 씩 차례 차례 그어줬어요.
"음...맘에 드는 색이 없네요."하고 골랐던 것만 집었습니다.
그 때 여자직원분이 화장솜에 아세톤(?)을 묻히더라구요.
당연히 저를 주거나 제 손을 닦아줄 줄 알았습니다.
자기 손등 지우고 카운터로 가더군요.
니 손등만 소중하냐ㅠㅠㅠㅠ!!라고 머릿 속으로 외치고 열심히 지웠습니다.
계산하면서 샘플 주잖아요.
화장솜하고 선크림을 주더라구요.
전 안 쓰는 것보단 쓰는 걸 받고 싶어요.
그런데 저는 화장솜과 선크림은 안 쓴단 말이죠.
"화장솜하고 선크림 말고 다른 걸로 주시면 안 돼요?"
"...에센스 괜찮으세요?"
"네."
이러고 지갑을 꺼내는데 표정을 보니
이것과
이것과 
이것이 묘하게 섞였더군요. 물론 실제로 가운데 손가락을 쳐들진 않았습니다.왜 못 볼 꼴을 보고 혀를 끌끌 차기 직전에 입이 한 쪽으로 최대한 올라가면서 속으로 ㅉㅉㅉ하고 고개를 젓는 거요. 딱 그거.
"표정이 왜 그래요?"라고 묻고 싶었는데
평소에도 이런 서비스 모드인지, 이 날만 그런건지
제가 미샤 이용이 처음이라 모르겠어서
화는 못 냈습니다.
한줄요약
"이년이ㅡㅡ."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24 02:17:32:
